할리 바이크 중 스글, 로글, 울트라를
제외한 다른 차종에는 순정 상태에서
오디오가 달려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적한 교외 길을
바람을 맞으며 달리면서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라이더들은
애프터마켓에서 별도의 앰프나
스피커를 구매하여 장착합니다.
그러나 바이크가 달릴 때 생기는
풍절음 때문에 어지간한 스피커로는
음악을 제대로 듣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많은 라이더들이 소리가
더 큰 스피커를 찾게 되는데,
이럴 때 대부분의 라이더들은
와트(Watt) 수가 높은 제품을
선택하여 장착합니다.
그런데 막상 높은 와트 수를 가진
제품을 구매해서 장착해봐도
바이크 속도가 빨라지면 바람 소리에
묻혀 음악소리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500W 짜리 스피커가
300W 짜리 스피커보다 소리가
작은 경우도 생깁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와트(W)란 무엇인가?
스피커나 앰프 등의 음향기기에서
사용하는 와트(W)라는 단위는
전구나 형광등의 소모 전력량을
표시할 때 사용하는 와트와는
조금 다른 개념입니다.
물론 스피커도 전기 신호를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음향 신호롤
변화시켜 소리를 내는 것이니
전력 소모의 의미도 일부 있지만
그보다는 그 스피커가 낼 수 있는
출력, 즉 '소리의 크기'를 뜻합니다.
바이크로 따지면 배기량과 같아서
배기량이 크면 대체로 힘도 좋지만
배기량과 마력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 것처럼 와트만 높다고
더 큰 소리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알쏭달쏭, 네 가지 출력
스피커의 출력을 나타내는 와트는
모두 네 가지나 되는데 이들이
어떻게 다른지 잘 알지 못하면
제조사들의 상술에 넘어가서
소리가 작은 스피커를 출력이 높은
스피커인 줄 알고 구매하게 됩니다.
스피커의 출력을 표시하는 와트는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합니다.
- AES Power
- Program Power
- Peak power
- RMS Power
<AES Power>
1948년, 미국에서 설립된
프로 오디오 엔지니어들의 모임인
'Audio Engineering Society'에서
정한 기준에 의해 측정한 출력으로
스피커가 견디기 힘든 특별한
테스트 사운드를 만들어서 2시간 동안
재생시켜서 견디는지를 확인합니다.
만약 100W로 테스트해서 통과하면
더 높은 와트로 테스트하고,
통과하지 못하면 더 낮은 와트로
테스트를 하면서 이 스피커가
견디는 출력을 찾아냅니다.
프로 오디오 쪽에서는 대부분
이 값을 기준으로 스피커의
성능을 판단합니다.
<Program Power>
Music Power라도도 부르며,
강약의 사운드가 반복되는 일반적인
음악을 재생했을 때 견디는 와트 값을
기준으로 측정합니다.
일반적으로 AES Power보다
두 배 정도 큰 값을 가집니다.
<Peak Power>
스피커 광고에서 <최대 출력 500W>
또는 <800W급 출력'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PMPO라고 부르는
(Peak music power output)
Peak Power 즉, 최대 출력입니다.
이 수치만 보면 스피커가 엄청난
출력을 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이 수치는 허구입니다.
왜냐하면 이 수치는 해당 스피커에
계속 큰 소리를 입력해서 스피커의
코일이 끊어지는 0.01초 정도의
순간에 측정되는 값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Program Power보다
두 배 정도 큰 값을 가집니다.
<RMS Power>
RMS(Root Mean Square)는
정격출력을 뜻하는 것으로
Continuos Power라고도 부릅니다.
스피커에 입력된 소리가 커지면
스피커에서 음의 왜곡이 일어나는데
정격 출력은 우리가 음악을 듣기엔
가장 좋은 상태인 왜곡률 10% 때의
출력을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네 가지 출력 수치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이며, 이 수치가
실제 스피커거 재생할 수 있는
정격 출력입니다.
스피커 출력을 보는 방법
AES Power는 프로 오디오
방면에서만 취급하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은 나머지 세 개의
출력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이들 사이의 관계는 아래와 같습니다.
Peak Power의 절반이 Program Power,
Program Power의 절반이 RMS Power라고
보면 거의 틀림이 없습니다.
스피커 메이커들이 광고에서
사용하는 와트 수는 Peak Power인
경우가 대부분이니 현혹되지 마십시오.
감도(출력음압레벨)
이보다 더 중요한 개념은
Sound Pressure Level이라 부르는
'감도(Sensitivity)' 수치입니다.
감도는 앰프로부터 전달받은
전기 신호를 소리로 바꾸는 정도,
즉 스피커의 능력을 말합니다.
1W의 전력으로 스피커가 얼마나
큰 소리를 낼 수 있는지를 뜻하며,
감도가 높을수록 낮은 전력으로도
큰 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은 스피커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급 스피커일수록
감도 수치가 높고, 저가품일수록
감도 수치가 낮은게 보통입니다.
스피커의 감도는 스피커오부터
1m 떨어진 곳에 측정기를 놓고
수음되는 dB(데시벨)로 나타냅니다.
실제로 듣는 소리의 크기
실제로 귀로 듣는 소리의 크기는
데시벨(db) 수치로 표시하는
'음압(Sound Pressure Level)'의
수치에 따라 크게 좌우됩니다.
Sound Pressure Level은
아래와 같은 공식으로 계산합니다.
SPL Rating+10 log (Watt 수치)
세 가지 제품을 예를 들어
음압 수치를 구해 보겠습니다.
<BOSS Audio Systems MC470B>
출력: 500 Watt
SPL 감도: 92 db
실제 음압=92+10 log 500=118.9 db
<Harley Boom Audio>
출력: 300 Watt
SPL 감도: 91.5 db
실제 음압=91.5+10 log 300=116.2 db
<Kuryakyn Road Thunder>
출력: 300 Watt
SPL 감도: 91.5 db
출력: 300 Watt
SPL 감도: 104 db
실제 음압=104+10 log 300=128.7 db
이렇게 보면 단순히 스피커의
와트 수만으로 실제 듣는 소리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깃서 설명하는 내용은 비단
바이크용 스피커 뿐 아니라
PC용이나 가정용 홈오디오,
업소용 스피커를 구매할 때도
활용할 수 있는 상식입니다.
혹시라도 스피커를 구매할 생각이
있으시다면 이런 것들을 잘 고려해서
결정하면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겁니다.
첫댓글 정보 쏙-쏙 입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스피커만 바꾸시고 앰프를 안바꾸시는 경우는 없지 않겠죠?
앰프의 역할은 스피커를 구동하는 힘을
증폭시키는 것인데 헤드룸이라는 여유치를
확보하기 위해 대체로 스피커 출력보다
1.5~2배 큰 출력의 제품을 장착하는 게 좋습니다.^^
@펀치(더할리) 그렇군요! 스피커만 교체하면 댐핑이 약해져서 허전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래서 다른부분에도 스피커를 추가하시는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비막가
지나가다 댓글 답니다..
먼저 항상 좋은글 올려 주시는 펀치님 감사합니다
스피커 교체만 하시는 경우 순정 앰프의 저항값을 맞춰 주셔야 해요.
순정은 할리를 포함한 차량들(오디오킷을 구매하지 않은 차량)이 거의 모두 2옴값의 앰프와 스프커입니다.그런데 여기에 스피커만 출력이 높고 4옴짜리 끼우게 되면 오히려 소리가 적어집니다.앰프도 무리가 많이 가구요.결국 스피커를 교체해도 약간의 음질은 좋아 질수는 있지만 db자체는 크게 올라가지는 않습니다.앰프를 교체하시지 않고서는요...
역시 공부하는 펀치님이시네요. 제가 큐리아킨 로드썬더 스피커에 만족하는 이유가 있었네요. Spl감도가 좋아서인지 꽤 고속에서도 노래가 잘 들리더라구요. 스피커가 얼굴쪽을 가리켜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 숫자가 좋은거였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같은 제품 사용합니다.
댐핑감은 좀 떨어져도 잘 들리죠.^^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