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명: 뮤지컬 빨래
대학로에서 롱런하는 힐링 뮤지컬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는
소문을 익히 들은 바 있는 작품이에요.
드디어 보러 갈 기회가 생겨서
부픈 기대감으로 공연장을 향했네요.
소시민의 정겨운 인생살이를 빨래와 함께 그리는 작품이었어요.
가장 추웠던 수능 시험날이라 극장도 추웠지만
다행이도 명성 때문인지 많은 관람객들이 극장을 찾았더라고요.
고등학생들이 단체관람을 오기도 했어요. 연극부에서 왔다고
어린 나이에 즐거운 문화생활을 하는 학생들 보니 부럽더라고요.
한참 꿈을 꿀 나이에 그들의 젊음과 에너지가 부러웠지요.
관객층은 다양하더라고요. 엄마와 손잡고 온 딸, 중년의 친구로 보이는
아주머니들. 남녀노소 누가 봐도 좋을 것만 같은 작품이에요.
극장에 들어서자
월세방이 가득한 동네 전경이 보이는 무대가 우리를 반겨 주었지요.
슈퍼에 여관도 보이고, 빨래가 널려 있는 것도 여기 저기 보이고요.
곧, 분위기 메이커로 보이는 한 배우가 나오시더니
극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셨네요.
이어, 추첨 행사도 있었는 데
너무 신기하게도 제가 뽑혀서 핸드 로션까지 받았네요.
이런 행운까지 따라 주다니 너무 감사했어요.
아는 후배랑 갔는 데 둘다 엄청 신기하다 했네요.
참, 극중 2부 순서에는 팬사이인회 선착순 10분도 있어요!
좋은 추억거리 하나 더 만드실 분이라면 도전해 보세요!
드디어 공연 시작!
여러 명의 배우분들이 나오시면서
"서울살이 몇핸가요?" 합창을 하는 데
처음 듣는 노래인데도 귀에 쏙쏙 들어 오더라고요.
그 밖에 극중 소개 되었던 넘버들
"참예뻐요"
"안녕"
"아프고 눈물나는 사람" 등
모두 듣고 있으면 뭉클하니 감동이네요.
가사말 중에...
"근심이 생기면 그냥 털어버리면 되지 뭐 걱정이야?"
"먼지 같은 오늘을 털어내고
주름진 내일을 다려요
잘 다려진 내일을 걸치고
오늘을 살아요!"
참으로 힘든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힐링이 될만한 가사가 마음에 와 닿더라고요.
그리고, 월세들어 사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처음에는 서로 갈등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보다 더 감싸고,
위로해 주고 하는 모습보며
마음이 훈훈해지고 감동이 밀려왔지요.
나 또한 가족과 내 지인들을 돌아보며
감사하는 시간 갖게 되더라고요.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서로 다르지만
속으로는 저마다의 속사정과 사연이 없는 사람이 없지요.
인생살이와 이 사회가 갖고 있는 장애자와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왜곡된 시선까지 담고 있어서 시사하는 바도 많았던 것 같아요.
보신 분들이라면 다같이 칭찬하는 이유
직접 보니 그 마음을 헤아리게 되더라고요.
한해가 저물어 가는 지금,
많이 지치셨나요?
한번 쯤 꼭 가서 보시고, 위로 받으시길 바래요!
무대가 막을 내리고, 나오는 데
배우분들이 인사해 주시는 데 다시 한번 놀랐네요!
감동 서비스까지 역시 롱런할만한 작품이에요!
다시 들어도 너무 좋은 넘버들!
그리고 가사들! 정말 감동이네요!!!
좋은 공연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