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방치 학교부지 해제 목소리 높아 【속보】= 울산지역 학생수 감소에 맞춰 장기방치부지를 선별적으로 해제하고 학교 신설계획을 축소해야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과 관련, 울산서부권에 추진되고 있는 일부 교육여건개선사업이 이같은 현실에 역행하고 있어 재논의돼야한다는 일각의 목소리가 높다.
21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재구조화'의 일환으로 학생수가 줄고 노후된 면지역 학교는 통폐합하는 대신 고속철도 역세권에 편입되고 각종 도시개발도 계획돼 있는 언양지역에는 학교를 집중적으로 신설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삼남면 미래정보고와 상북면 경의고와 각각 학교를 나눠쓰고 있는 신언중(15학급·440명), 상북중(9학급·284명)을 통폐합하기로 하고, 언양읍에 2곳을 합한 규모의 (가칭)서부중(24학급·840명)을 세워 학생들을 수용한 후 남겨진 부지는 고교 개선에 활용키로 했다.
그러나 상북면민들이 반발하자 시교육청은 결국 신언중만 빼내는 쪽으로 계획을 바꾸고 내년 3월 개교 목표로 건물 설계에 들어갔다. 때문에 소규모 학교를 없애는 대신 2배 규모의 학교를 신설하는 것은 전반적인 학생수 감소 경향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일대에는 언양중, 삼남중 등 중학교가 2곳이나 더 있고, 삼남중은 가천지구개발계획에 따라 지난 2006년 18학급 규모로 설립됐지만 예상만큼 학생 유입이 없어 현재는 이보다 적은 14학급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또 그동안 장기방치되면서 소유주의 재산권 민원이 빗발쳤던 서부중은 결국 강제수용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전체 부지 가격도 100억여원을 넘어 원만한 학교 설립이 힘든 상황. 뿐만 아니라 680m거리에는 (가칭)천전중, 2km 떨어진 곳에는 (가칭)언양여중 등 이를 대신할 2곳의 중학교 부지가 더 있지만 활용되지 않고 있다.
특히 언양여중은 매입까지 완료했다가 학교를 설립하지 않고 최근 환매절차를 밟았으며, 현재 시설결정이 존치된 채 다시 방치되고 있다.
시교육청은 천전중의 경우 통학을 위한 도로 확장에 비용이 과다 투입되고, 언양여중은 언양읍성복원 지구내에 편입되는 언양초를 이전하기 위해 존치시켜야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울산시교육위원회 김해철 위원은 "서부중은 당장 신설하지 않아도 되지만 신언중과 상북중을 통합한다기에 예산확보안을 통과시켰는데 결국 신언중만 옮겨 다시 짓는 셈이 됐다"며 "학교 설립이 여의치 않는 부지는 해제하고, 언양읍성복원이 언제 완료될지 모르는 만큼 언양여중 부지도 더이상 방치하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주 지역은 울산에서 교육여건이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단계별 개선을 위해 이같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