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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4일과 5일 양일에 걸쳐 AFC, NFC 양 컨퍼런스의 와일드카드 팀들이
경기를 치뤘는데 간략히 결과를 살펴보겠습니다.
< AFC Wild Card Game >
캔자스시티 칩스는 적지인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다 잡았던 승리를 아깝게 놓쳐버리고
말았습니다. 칩스팬들에겐 천추의 한으로 남을 경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칩스의 앤디 리드 헤드코치는 이글스 시절부터 해서 PO 7연패 중이었는데, 이 날 패배로
8연패째를 기록했으며, 칩스 팀 자체도 조 몬타나 이후로 PO에서 승리를 못 거두는 불운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2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
게임 개시와 더불어 칩스의 No.1 공격옵션인 RB - 자말 찰스가 부상으로 게임에서 이탈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칩스의 QB인 알렉스 스미스는 안정되고 침착한 경기운영 능력을 선보이며,
전반까지만 해도 콜츠를 31-10으로 압도했습니다. 후반 3쿼터 시작하자마자 콜츠의 QB - 앤드류 럭이
2번째 인터셉션을 허용할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아, 이 경기는 사실상 칩스의 경기로 끝났다"
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하지만 큰 점수차에 자만했던 탓인지 칩스의 공/수진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사이, 앤드류 럭을 중심으로
콜츠의 대추격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럭은 4쿼터 10분경 펌블된 공을 그대로 골라인으로 들고 돌진하여
러싱 TD를 따내고, 급기야 종료 4분 전에는 60야드 짜리 long bomb을 성공시키며, 44-45로 경기를 뒤집어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앤드류 럭은 비록 3개의 인터셉션을 범했지만, 440야드 패싱, 4개의 TD-패스를 기록하며, 왜 자신이
NFL의 차기 슈퍼스타감인지를 만천하에 알렸습니다.
알렉스 스미스도 378야드, 4 TD-패스의 아주 빼어난 활약을 하며, 질래야 질 수 없는 경기를 했는데
막판 fumble, intentional grounding 등 아쉬운 실수로 승리를 넘겨주고 말았습니다.
신시내티 벵갈스의 마빈 루이스 헤드코치도 PO 5연패 중이었다고 하는데, 이 날 패배로 연패의
숫자를 6으로 늘렸습니다.
제가 이 경기는 full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제대로 리뷰를 못하겠습니다만, (이 두 팀에는 관심이 전혀..ㅠㅠ)
벵갈스의 젊은 QB - 앤디 달튼은 전반에 자신의 생애 첫 TD 패스를 기록하며 선전했습니다.
하지만 후반 들어 2개의 인터셉션을 당하는 등 경험부족을 드러냈고, 벵갈스 오펜스도 차저스
디펜스에 막히며 단 1점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차저스는 노련하게 후반에만 20득점을 뽑아내며 다소 손쉬운 승리를 거두었네요.
< NFC Wild Card Game >
이글스의 칩 켈리 헤드코치는 닉 폴스라는 신예 QB를 발굴하여 잘 단련하였고,
(2년차인 풋내기가 27-TD 패스, 2-인터셉션에 QB Rating이 무려 119라니!!!!!!!!)
러싱 챔피언 - 르션 맥코이, 위협적인 와이드리시버 - 드션 잭슨 등을 필두로 하여
카우보이, 레드스킨스, 자이언츠 등이 경쟁적으로(?)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NFC East에서
10승 6패로 디비전 타이틀을 따내며,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얻어냈습니다.
반면, 숀 페이튼 헤드코치가 컴백한 가운데, 리그 엘리트 QB - 드류 브리스가 예의 그 화력을
마음껏 뽐내며 리그 중반까지 잘 나가던 세인츠는, 후반기 들어 원정에서 막장 경기력을
선보이며, 휘청휘청 대다가 겨우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습니다.
더욱이, 세인츠는 지난 PO 5경기에서 단 1경기도 따내지 못했으며, 자신들의 홈인 슈퍼돔에서는
무적이지만, 필라델피아와 같이 추운 야외 경기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맥을 못 추는 편이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 경기는 이글스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결과는....세인츠가 예상을 깨고 아주 간신히 이글스를 2점차로 꺾었습니다.
사실 페이튼 매닝, 탐 브래디, 애런 로저스와 함께 최고 QB 중 하나인 드류 브리즈는 전반에
2개의 인터셉션을 당하며 망쳐버렸기에 이번 원정도 실패로 돌아갈 거라고 봤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하이즈먼 트로피 수상자이자 앨러바마 출신의 RB - 마크 인그램이 100야드
가까이 달려주며 선전을 펼치자, 브리즈도 후반에 살아나기 시작했죠.
무엇보다 세인츠의 디펜스진이 올시즌 러싱 No.1이자 이글스의 최고 흉기(?)인 르션 맥코이를
70야드대로 묶어 버리고 WR - 드션 잭슨도 60야드 밑으로 막아낸게 승리의 원인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세인츠에게는....올시즌 가장 무섭고 강력한 팀이 다음 라운드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날 경기는 NFL 역사상 7번째로 추운 날씨의 경기였다고 합니다. 이해합니다. 램보필드잖아요.
(저 날씨에 패커스 경기 보겠다고 램보필드로 향하는 위스컨신 사람들 존경스럽습니다)
사실 그린베이 패커스는 시즌 중반에 팀의 중추인 QB - 애런 로저스가 쇄골 부상으로 나가 떨어졌고,
수비의 핵인 클레이 매튜스도 부상을 당하면서 PO 진출이 불투명했습니다만, 애런 로저스가
팀을 구하기 위해 시즌 막판에 합류하여 8승7패1무로 부끄럽게 NFC North 디비전 타이틀과 4번
시드를 따내며 간신히 PO에 합류했습니다.
반면, 포티나이너스는 지난 시즌 슈퍼보울 준우승 팀이며, 공격진에 QB - 콜린 캐퍼닉,
RB - 프랭크 고어, TE - 버논 데이비스, WR - 안쿠안 볼딘, 마이클 크랩트리라는 어마어마한
진용을 갖추었고, 수비진도 리그 최상위급으로써 패트릭 윌리스를 중심으로 앨던 스미스, 저스틴 스미스,
나보로 보우먼, 에릭 리드, 돈테 휘트너 등 막강 라인을 구축하고 있어 팀 전력은 나이너스가 우위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시즌 PO에서도 패커스는 나이너스의 벽을 넘지 못했었죠.)
다만, 아직 경력이 짧은 탓에 오락가락 하는 콜린 캐퍼닉이 과연 무시무시한 램보 원정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죠.
패커스 수비는 캐퍼닉의 발을 막지 못해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캐퍼닉은 220야드 패싱, 1-TD, 1-인터
셉션을 기록했고, 러싱은 양 팀 통털어 최고인 98야드를 달렸습니다. (얄밉게 잘 해요.)
특히나, 4쿼터 중요한 순간마다 3rd down을 자신의 발을 이용한 스크램블링으로 갱신해내며,
패커스에게 치명상을 입혔습니다. 4쿼터 2-minute warning 후, 마지막 3rd down도 캐퍼닉이 발로 뛰어
갱신했고, 결국 패커스는 마지막 기회를 잃은 채 필드골을 얻어맞고 3점차로 패배했습니다.
로저스도 WR - 죠디 넬슨, 랜달 콥 등을 잘 이용하며 분전을 했지만, 나이너스 수비가 워낙에 견고했던 탓에
자신의 명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177야드 1-TD 패스에 그치며 내년 시즌을 기약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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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샌디에이고 차저스, 뉴올리언즈 세인츠,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4팀이 승리하며 다음 라운드인 Divisional Game행 티켓을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대진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 AFC Divisional Game >
행운의 사나이 - 앤드류 럭(Luck)이 이끄는 콜츠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홈구장인
폭스보로를 방문합니다.
패츠는 말할 필요가 없죠. 최고의 헤드코치 - 빌 벨리칙, 최고의 QB - 탐 브래디가 버티고 있는
철옹성입니다. 특히나 올시즌은 공/수 양 진영에서 차 떼고, 포 떼고 경기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을 12승4패로 이끌며 2번 시드를 따냈습니다. 대단합니다, 벨리칙, 브래디 이 양반들.
패츠의 전력이 진짜 많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고기도 먹어본 놈이 안다고,
패츠가 압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폭스보로 안방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사나이 앤드류 럭이 어떤 기적을 만들어낼지 주목해보겠습니다.
** 아무 근거없는 승리팀 예상 :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Win~!
페이튼 매닝은...제 사견으로는 현 시대가 아니라 NFL 역사상 최고의 쿼터백입니다.
목부상으로 1년을 통째로 쉴 때만 해도, "이제 페이튼 매닝의 시대는 끝날 것이다"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올시즌 완전히 회춘하여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였습니다.
이 37세 노장 쿼터백의 이번 정규시즌 스탯을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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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ssing Yards : 5,477 yds (all time 1위)
* TD-Pass : 55 (all time 1위)
* Interception : 10
* QB Rate : 115.1
* Average of Passing Yards :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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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위의 스탯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것인지 아실 겁니다.
차저스의 필립 리버스도 이번 시즌 완전히 부활했고, 매닝이 차저스와의 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많이 보였기에 업셋의 가능성이 높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지만...
저는 무조건 페이튼 매닝의 덴버 브롱코스에게 걸겠습니다.
** 아무 근거없는 승리팀 예상 : 덴버 브롱코스 Win~!
< NFC Divisional Game >
가장 예상이 쉬운 경기라고들 합니다. 이미 정규시즌에 한 번 맞붙어서 세인츠가 시혹스에게 아주
험한 꼴을 당했더랬죠.
올시즌 NFL 최강의 팀은 바로 시애틀 시혹스라고 생각합니다.
2년차 QB - 러셀 윌슨은 3,300야드를 던지고 500야드가 넘게 달렸으며, 26개의 TD-패스를 던졌죠.
무엇보다 신예답지 않은 안정감을 갖추고 있습니다. RB - 마숀 린치는 필드를 야생마같이 뛰어다니는데,
올시즌 1,200야드를 달렸고, 12개 TD를 기록했습니다. WR에는 골든 테이트라는 만만치 않은 선수도
있습니다.
포티나이너스, 팬서스와 함께 수비력도 리그 최고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코너백에 리차드 셔먼이라는 아주 지독한 녀석이 있습니다.)
경기장은 가장 시끄럽고 원정팀들에게는 지옥이라 할 수 있는 센츄리링크 필드입니다.
세인츠로써는 디펜스진이 러셀 윌슨-마숀 린치 듀오를 최대한 잘 막아내는 가운데,
막강 시혹스 수비를 상대로 마커스 콜스톤(WR), 지미 그레이엄(TE) 등을 타겟으로 하여 드류 브리즈의 패싱이
활화산에 두바이 기름 붓듯이 그냥 쾅쾅 폭발하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 아무 근거없는 승리팀 예상 : 시애틀 시혹스 Win~!
가장 예측할 수 없는 경기라고들 합니다.
3년차를 맞는 슈퍼맨 - QB 캠 뉴튼이 캐롤라이나 팬서스의 공격을 지휘하고 있는데, 수비 또한
막강하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노장 WR - 스티브 스미스도 빼놓으면 안 되죠.
위에 언급했지만 포티나이너스도 명장 - 짐 하버 코치가 이끄는 가운데 공/수 양면에 있어
굉장한 전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팬서스의 홈이지만, 나이너스는 그 혹독하다는 램보 원정도 이겨냈습니다.
나이너스의 수비가 강한가? 팬서스의 수비가 강한가?
콜린 캐퍼닉이냐? 하이라이트 필름 제조 QB 캠 뉴튼이냐?
** 아무 근거없는 승리팀 예상 : 몰라용~
첫댓글 패츠 ~ ^^
뉴잉글랜드가 지역이 보스턴 맞죠?ㅎ 첨엔 이 인기있는 스포츠에 보스턴연고지를 둔팀이 왜없나 했는데 말이죠..ㅎ 잘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않을뿐더러 규칙도 쥐뿔 모르지만 유년시절 아버지께서 엄청 좋아하셔서 가끔 본기억으로 댈러스와 샌프가 붙는걸 본적이있는데 댈러스 카우보이스가 지금은 잘하고 있는 팀인가 몰겠네요-.-;; 샌프가 우승했었나? 암튼 우승당시 음료수통을 감독한테 들이붓는거보고 와 재밌다 생각했는데 말이죵..ㅋ
처음엔 매사츄세츠의 보스턴 연고로 출발했는데, 지금은 매사츄세츠를 포함하여 4개인가 5개 주를 합하는 뉴잉글랜드로 연고를 바꿨다고 합니다. 홈구장인 질레트 스타디움이 보스턴에서는 꽤 멀다고 하네요. 춥고..ㅋㅋㅋ
현재 댈러스 카우보이스는 선수들 면면은 괜찮은데, 전력은 그다지 신통치 않은 상황입니다. PO 나가본지 꽤 되었죠.
@ΕΜΙΝΕΜ 헛 친절히 답글까지 주시니 감사합니다 ㅋ 90년대 중반이었나? 중딩때 아버지가 워낙 좋아하셔서 같이 보는데 댈러스가 샌프란시스코한테 지는걸 보고 낙담하는걸보니 괜히 제 야구 응원팀인 롯데 생각이 나서 응원해주고 싶더라구요 ..ㅋㅋ 49ers에 있는 선수였는데 스티브영인가 스미스영이란 선수가 있었는데 아버지가 잘하네~잘하네~하는데 괜히 카우보이스편을 들고 싶더라는...그때 가끔 국내방송에서 슈퍼볼 결승을 평일 낮에 해주던 기억이 나는데 요즘도 해주는가 모르겠네요.그래도 가끔 인터넷같은데서 하면 보긴 합니다^^ 먼가 남자냄새가 나거든요ㅎㅎ 기회되면 응원팀을 가지고 진득하게 보고 싶네요^^
@피도리 저랑 비슷한 시기에 풋볼을 보기 시작하셨네요. 제가 처음으로 풋볼을 본게 스티브 영, 제리 라이스 등이
주축이 된 포티나이너스가 카우보이스를 박살내고 슈퍼보울 차지했을 때였습니다. ㅎ ㅎ
다시 한번 재미 붙여보세요. 아주 잼납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혹시 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곳을 아시는지요? atdhenet.tv나 vipsports 같은 곳들은 너무 끊기더라구요 ㅠ
저도 인터넷으로 보다가 너무 불안정해서 눈물을 머금고 게임패스를 끊었습니다 ㅜㅜ
화질도 구리고 끊기는 경기 보고 있으려니까 리그패스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