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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길 오행대의의 덕형
소길蕭吉의 오행대의五行大義 중에 제7장 논덕論德은 음양의 덕과 형애 대하여 매우 방대하고 정밀하게 해석하고 있다. 아래와 같다.
1. 덕德의 정의, 덕자득야德者得也
본문: 덕德이란 얻는 것이니, 타인을 이롭게 함에 있고, 각기 욕망을 따르지만 회한悔恨이 없으니, 이 때문에 이를 일컬어 덕이라 한다. 오행서五行書에 이르기를, “만일 하나의 덕이 있으면 백 가지 재앙을 떨쳐버릴 수 있다.”라고 한다. 무릇 음과 양이 용사用事하는데, 덕을 만나면 상선上善으로 삼고, 이를 복덕福德이라 일컫는다. 덕의 구조救助가 있으면, 만사가 모두 대길하고, 재해는 소멸한다. 덕은 사덕四德이 있다. 세 가지 덕은 지지와 천간을 좇아서 논하고, 한 가지 덕은 월기月氣를 좇아서 논한다. 지지와 천간으로 논하는 세 가지 덕이란 것은 첫째 간덕干德을 말하고, 둘째 지덕支德을 말하며, 셋째 지간합덕支干合德을 말한다.(德者 得也 有益於物 各隨所欲 無悔吝 故謂之爲德也 五行書云 若有一德 能禳百災 凡陰陽用事 遇德爲善 謂之福德 爲有救助 萬事皆吉 災害消亡 德有四德 三者從支干論之 一者從月氣論之 支干三種者 一曰干德 二曰支德 三曰支干合德)
나의 견해: “덕이란 얻는 것이니, 타인을 이롭게 함에 있다.” 안씨가훈顏氏家訓에 이르기를, “무릇 군자의 처세는 그 귀능貴能이 타인을 이롭게 함에 있을 뿐이다.”(夫君子之處世 貴能有益於物耳)라는 명언이 있고, 또 주자는 이르기를, “덕이란 얻는 것이니, 도를 펼치면 그 얻음이 마음에 있는 것이다.”(德者 得也 行道而有得於心者也)라고 했다. 도는 본체이고, 덕은 작용이다. 세간에 현현顯現하는 능력 중에 덕이 최고로 존귀하기 때문에 군자의 덕을 귀능貴能이라 표기한 것이다. 이는 나의 해석이다.
덕德에 대하여 설문說文에 이르기를, “밖에서는 타인한테서 얻고, 안에서는 자기한테서 얻는다.”(外得於人 內得於己也)라고 한다. 이 안과 밖에 수많은 법을 대입할 수 있다. 공부자의 일이관지一以貫之하는 인仁을 증자의 충서忠恕로 대입하면, “밖에서는 용서에서 얻고, 안에서는 충성에서 얻는다.”라고 할 수 있고, “대비와 지혜의 덕을 성취하고 보현행을 원만하게 한다.”(悲智德成 普賢行滿)라는 비지이문悲智二門의 덕을 대입하면, “밖에서는 대비에서 얻고, 안에서는 지혜에서 얻는다.”라고 할 수 있다.
“덕이란 각기 욕망을 따르지만 회한悔恨이 없다.” 이는 공부자의 “마음이 하고자하는 바를 좇아도 법도에 벗어나지 않는다.”(從心所欲不踰矩)라는 경계와 대비할 수 있다. 지고지선의 경계이다.
이 덕자득야德者得也는 사자성어로 쓰이기도 한다. 나의 이름이 덕성德成이다. “덕이란 이루어진 것이다.”(德者成也)라고 할 수도 있다. 덕자득야德者得也는 수행을 의탁하여 얻는 덕이지만, 덕자성야德者成也는 보현행을 가탁하여 얻는 것이 아니다. 좀 아니 매우 분에 넘치는 이름이다.
2. 간덕干德
본문: 간덕이란 무엇인가? 갑덕甲德은 자체에 있고, 을덕乙德은 경庚에 있으며, 병덕丙德은 자체에 있고, 정덕丁德은 임壬에 있으며, 무덕戊德은 자체에 있고, 기덕己德은 갑甲에 있으며, 경덕庚德은 자체에 있고, 신덕辛德은 병丙에 있으며, 임덕壬德은 자체에 있고, 계덕癸德은 무戊에 있다. 이 십간이란 것은 갑병무경임甲丙戊庚壬이 양간이라 존귀하기 때문에 양덕은 제자리에 두며, 을정기신계乙丁己辛癸는 음간이라 비천하기 때문에 음덕을 양간에 배대하는 것이다. 이는 종부從夫의 뜻이 있으니, 그래서 자체를 덕으로 삼지 않는다. 양자揚子가 이르기를, “배일配日의 방도는 바로 5일이 있다. 갑기甲己는 목이 되고, 병신丙辛은 화가 되며, 무계戊癸는 토가 되고, 을경乙庚은 금이 되며, 정임丁壬은 수가 된다.”라고 한다. 음양의 원리는 반드시 서로 배필이 되고, 이로써 군신과 부부의 의리를 본받는다. 갑甲은 군주가 되고 지아비가 되며, 기己는 신하가 되고 지어미가 된다. 군위君位는 자체에 있지만, 신위臣位는 군주를 말미암기 때문에 기덕은 갑에 있다. 을덕은 경에 있으며, 나머지 넷도 모두 그러하니, 음은 양의 도를 따르는 법이다.(干德者 甲德自在 乙德在庚 丙德自在 丁德在壬 戊德自在 己德在甲 庚德自在 辛德在丙 壬德自在 癸德在戊 此十干者 甲丙戊庚壬爲陽尊 故德自處 乙丁己辛癸爲陰卑 故配德於陽 有從夫之義 所以不自爲德 揚子云 配日之道 正有五日 甲己爲木 丙辛爲火 戊癸爲土 乙庚爲金 丁壬爲水 陰陽之理 必相配偶 以則君臣夫婦之義 甲爲君 爲夫 己爲臣 爲妻 君位自在 臣位由君 故己德在甲 乙德在庚也 餘四皆然 陰從陽之道)
나의 견해: 간덕은 음양이 판이하다. 사농공상의 사대부가 중심인 왕조시대는 정관을 제일 중시할 수밖에 없고, 음간덕陰干德은 모두 이를 충족하기 때문에 천덕으로서의 역할에도 추호의 의심이 있을 수 없다. 그렇다면 양간덕陽干德은 어떠한가? 천간에 비견이 하나 더 있을 따름이다. 이 비견이 존귀한 천덕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연구가 있었는가의 여부를 나는 알지 못한다.
3. 삼종지례三從之禮종부從夫의 지덕支德
본문: 지덕이란 것은 무엇인가? 자덕子德은 사巳에 있고, 축덕丑德은 오午에 있으며, 인덕寅德은 미未에 있고, 묘덕卯德은 신에 있으며, 진덕辰德은 유에 있고, 사덕巳德은 술에 있으며, 오덕午德은 해에 있고, 미덕未德은 자에 있으며, 신덕申德은 축에 있고, 유덕酉德은 인에 있으며, 술덕戌德은 묘에 있고, 해덕亥德은 진에 있다. 이는 모두 그 지아비가 생조生助하는 곳을 쓰는 것이다. 자子는 사巳를 덕으로 삼는 것은 자는 수水이기 때문에 토土를 지아비로 삼는데 사 중에 생토生土가 있다. 축丑은 오午를 덕으로 삼는 것은 축은 토이기 때문에 목木을 지아비로 삼는데 오 중에 사목死木이 있다. 인寅은 미未를 덕으로 삼는 것은 인은 목이기 때문에 금金을 지아비로 삼는데 미 중에 관대금冠帶金이 있다. 묘卯는 신申을 덕으로 삼는 것은 묘는 목이기 때문에 금을 지아비로 삼는데 신 중에 상금相金이 있다. 진辰은 유酉를 덕으로 삼는 것은 진은 토이기 때문에 목을 지아비로 삼는데 유 중에 태목胎木이 있다. 사巳는 술戌을 덕으로 삼는 것은 사는 화이기 때문에 수水를 지아비로 삼는데 술 중에 관대수冠帶水가 있다. 오午는 해亥를 덕으로 삼는 것은 오는 화이기 때문에 수를 지아비로 삼는데 해 중에 상수相水가 있다. 미未는 자子를 덕으로 삼는 것은 미는 토이기 때문에 목을 지아비로 삼는데 자 중에 목욕목沐浴木이 있다. 신申은 축丑을 덕으로 삼는 것은 신은 금이기 때문에 화를 지아비로 삼는데 축 중에 양화養火가 있다. 유酉는 인寅을 덕으로 삼는 것은 유는 금이기 때문에 화를 지아비로 삼는데 인 중에 생화生火가 있다. 술戌은 묘卯를 덕으로 삼는 것은 술은 토이기 때문에 목을 지아비로 삼는데 묘 중에 왕목王木이 있다. 해亥는 진辰을 덕으로 삼는 것은 해는 수이기 때문에 토를 지아비로 삼는데 진 중에 사토死土가 있다.(支德者 子德在巳 丑德在午 寅德在未 卯德在申 辰德在酉 巳德在戌 午德在亥 未德在子 申德在丑 酉德在寅 戌德在卯 亥德在辰 此皆以其夫生助之所也 子以巳爲德者 子水也 以土爲夫 巳中有生土 丑以午爲德者 丑土也 以木爲夫 午中有死木 寅以未爲德者 寅木也 以金爲夫 未中有冠帶金 卯以申爲德者 卯木也 以金爲夫 申中有相金 辰以酉爲德者 辰土也 以木爲夫 酉中有胎木 巳以戌爲德者 巳火也 以水爲夫 戌中有冠帶水 午以亥爲德者 午火也 以水爲夫 亥中有相水 未以子爲德者 未土也 以木爲夫 子中有沐浴木 申以丑爲德者 申金也 以火爲夫 丑中有養火 酉以寅爲德者 酉金也 以火爲夫 寅中有生火 戌以卯爲德者 戌土也 以木爲夫 卯中有王木 亥以辰爲德者 亥水也 以土爲夫 辰中有死土)
나의 견해: 지덕의 생성 연유를 간단히 말하면 이러하다. “자덕子德은 사巳에 있다. 이는 모두 그 지아비가 생조生助하는 곳을 쓰는 것이다. 자子는 사巳를 덕으로 삼는 것은 자는 수水이기 때문에 토土를 지아비로 삼는데 사 중에 생토生土가 있다.” 이를 명리의 용어로 바꾸면, 지아비 관을 생조하는 인수가 바로 지덕이 된다. 칠살의 수리를 차용하면, 자축인묘진사子丑寅卯辰巳 제6수가 바로 지덕이다.
본문: 어떤 이가 묻는다. “종부從夫의 뜻은 생자生者에 덕이 있다. 상화相和하고 상양相養할 수 있기 때문에 종사從事하는 것이다. 사자死者는 이 세상을 떠나서 상화 상종相從할 수 없다. 어째서 사자를 도리어 덕으로 삼는가?”(或問云 從夫之義 生者有德 能相和養 故從 死者離背 不能和從 何以死猶爲德)
답한다. “지어미는 재혼할 수 없다. 일단 마음먹고 시집가면 곧 지아비의 씨족으로 호칭한다. 비록 사별해도 또한 그 씨족을 따른다. 어찌 생시에만 그 씨족으로 호칭하고, 사별하면 바로 폐기할 수 있으랴. 이 때문에 음이 양을 따르며, 생시나 사후에도 상존常存하는 법이다.”(答曰 婦無再醮 一降適人 便稱夫氏 雖死猶從其族 豈得生而稱之 死便捨棄 故陰之從陽 生死常存)
나의 견해: 조선은 유교를 국시로 삼았지만, 중기까지 재혼이 자유로웠다. 지어미는 재혼할 수 없다. 이는 절대불변의 법은 아니다. 질문의 요지는 이러하다. 지어미는 지아비의 생존시에 종부하는 것은 가능하다. 지아비가 죽은 뒤에도 수절하라는 것은 지나치다. 어찌 덕이 되랴. 답 중에 “음이 양을 따른다.”라는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옳은가? 이는 왕도정치의 이상인 천도의 덕형을 인간 세상에 적용하는 과정 중에 부작용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현대사회에서는 좀 문제가 있는 논리이다.
4. 삼종지례 종자從子의 지간합덕支干合德
본문: 지간支干의 합덕合德이란 무엇인가? 자덕子德은 갑에 있고, 축덕丑德은 신에 있으며, 인덕寅德은 병에 있고, 묘덕卯德은 정에 있으며, 진덕辰德은 경에 있고, 사덕巳德은 기에 있으며, 오덕午德은 무에 있고, 미덕未德은 신에 있으며, 신덕申德은 임에 있고, 유덕酉德은 계에 있으며, 술덕戌德은 경에 있고, 해덕亥德은 을에 있다. 이는 모두 자식을 따라 덕으로 삼는 것이다. 이른바 자식은 그 모친을 부양할 수 있고, 효양孝養하는 심성이 있으니, 이를 덕으로 삼는 것이다. 무릇 천간은 양이고, 지지는 음이다. 양체陽體는 강강剛強하여 자재하고, 음체陰體는 유순하여 종양從陽한다. 부인은 삼종지례三從之禮가 있으니, 자의自意로 전행專行하는 도리는 없다. 지아비가 죽으면 자식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자식으로 덕을 삼는다. 만일 어떤 지지나 천간이 제각기 덕이 되면, 모두 그 지아비를 따르는 것이다. 이미 이 지지와 천간이 함께 덕이 되니, 이 때문에 그 부위夫位를 버리고, 이 때문에 바로 자식을 따르는 것이다. 자덕이 갑에 있다고 한 것은 자수는 갑목의 모친이 되기 때문이다. 사례가 모두 이와 같다.(支干合德者 子德在甲 丑德在辛 寅德在丙 卯德在丁 辰德在庚 巳德在己 午德在戊 未德在辛 申德在壬 酉德在癸 戌德在庚 亥德在乙 此皆從子爲德也 謂子能扶助其母 有孝養之性 以爲德也 凡干爲陽 支爲陰 陽體剛強自在 陰體柔順從陽 婦人有三從之禮 每無自專之義 夫死從子 故以子爲德 若有支干 各自爲德 皆從其夫 既今支干共爲德 故離其夫位 故便從子也 子德在甲者 水爲木母故也 例皆如之)
나의 견해: 천간과 천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면 이를 간덕이라 말하고, 지지 상호간에 발생하면 지덕이라 일컬으며, 지지와 천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면 이를 지간합덕이라 호칭한다. 지간支干의 합덕合德이란 무엇인가? 자덕子德은 갑에 있다. 지지는 천간의 식상을 덕으로 삼는다.
여기서 주의할 사항이 하나 있다. 인덕寅德은 병에 있고, 묘덕卯德은 정에 있다. 이는 식신을 취한다. 사덕巳德은 기에 있고, 오덕午德은 무에 있다. 그리고 해덕亥德은 을에 있고, 자덕子德은 갑에 있다. 이는 명리를 기준하면 모두 상관을 취한다. 어째서 그러한가? 기문이나 육임은 사화와 오화 그리고 해수와 자수의 음양관이 명리와 다르기 때문이다. 임자와 계해 그리고 병오와 정사의 간지 음양을 모두 동일하게 본다.
“만일 어떤 지지나 천간이 제각기 덕이 되면, 모두 그 지아비를 따르는 것이다.” 이는 간덕의 음덕과 지덕을 말한다. “이미 이 지지와 천간이 함께 덕이 되니, 이 때문에 그 부위夫位를 버리고, 이 때문에 바로 자식을 따르는 것이다.” 이는 지간합덕을 말한다. 지지는 음이라 모친을 의미하고, 천간은 양이라 아들을 의미한다.
5. 월기지덕月氣支德과 월기지형月氣支刑
본문: 또 하나 월기月氣를 좇아서 덕을 삼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덕은 홀로 놓아두지 않는다. 덕을 상대하여 형을 쓴다. 덕은 양이라 건도乾道를 따르고, 형은 음이라 곤도坤道를 따른다. 이는 또한 사람이 다스려 바르게 함에 형과 덕을 모두 쓰는 것과 같다. 덕은 경사慶事가 있으면 작위爵位나 상을 주기 때문에 양에 배속하고, 형은 살상사殺傷事가 있으면 삭탈削奪로 벌주기 때문에 음에 배속한다. 이 때문에 성왕聖王은 일식이 있으면 덕을 닦고, 월식이 있으면 형벌을 집행하는 것이다.(一從月氣爲德者 德不孤立 對之以刑 德爲陽以從乾 刑爲陰以從坤 亦如人之治政 刑德兩施 德有慶賜爵賞 所以配陽 刑有殺罰削奪 所以配陰 故王者日蝕則修德 月蝕則修刑)
나의 견해: 부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덕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느니라.”(德不孤 必有鄰)라고 하셨다. 주자 집주는 다음과 같다. “이웃은 친척과 같다. 덕은 홀로 놓아두지 않는다. 반드시 동류가 상응한다. 이 때문에 유덕자는 반드시 그 동류가 있어서 상종한다. 마치 거처에 이웃이 있는 것과 같다.”(鄰猶親也 德不孤立 必以類應 故有德者 必有其類從之 如居之有鄰也)
“덕은 홀로 놓아두지 않는다. 덕을 상대하여 형을 쓴다.”(德不孤立 對之以刑) 월기지덕은 그 이웃을 또 다른 덕으로 쓰지 않고, 취향이 전혀 다른 월기지형月氣支刑으로 쓰는 점이 유별날 따름이다. 동일한 덕불고립이지만, 그 대구가 명백히 판이하고 보면, 덕불고립도 그 의미가 동일하다고 볼 수 없다.
월기지덕과 월기지형은 그 관계를 덕불고립 또는 형불고립刑不孤立의 상보성으로 본다. 이를 어떻게 보아야 그 뜻이 명백한가? 이는 마치 서가세존이 탄강함에 데바닫다가 사촌동생으로 태어나고, 공부자가 출세함에 도척이 뒤따르는 것과 같다. 데바닫다는 세존을 비방한 죄과로 무간지옥에 떨어졌지만, 그 속에서 삼선락三禪樂을 수용한 보살마하살이다. 월기의 덕과 형은 상호 보완하는 관계이고, 선과 악처럼 상호 대립하는 관계는 아니다.
총평한다. 주자는 세간법의 덕을 취했고, 소길은 출세간법의 덕과 형을 취한 것이다. 최소한으로 보아도 또한 삼층루三層樓의 세간법이다. 차원이 같지 않다. 간지를 공부하는 학자로서 자부심을 느껴도 또한 좋다.
“덕은 경사慶事가 있으면 작위爵位나 상을 주기 때문에 양에 배속하고, 형은 살상사殺傷事가 있으면 삭탈削奪로 벌주기 때문에 음에 배속한다.”(德有慶賜爵賞 所以配陽 刑有殺罰削奪 所以配陰) 경사작상慶賜爵賞과 살벌삭탈殺罰削奪을 해석하며 고심했다.“이 때문에 성왕聖王은 일식日蝕이 있으면 덕을 닦는다.” 해는 지고무상至高無上이고, 성왕 자신을 상징한다. 어찌 만백성에 부끄럽지 않으랴. 이 때문에 수덕한다. “월식月蝕이 있으면 형벌을 집행하는 것이다.” 해가 덕을 상징한다면, 달은 형을 표법한다. 이 때문에 수형하는 것이다. 수형修刑을 형을 집행한다고 해석했다.
본문: 동중서가 춘추번로春秋繁露 제49장 음양의陰陽義에 이르기를, “천지天地의 상도常道는 일음일양一陰一陽이다. 양이란 것은 천제天帝의 덕이고, 음이란 것은 천제의 형이다. 음양 일월日月을 뒤밟으면 1년의 운행을 끝마치며, 천제가 친히 담임하는 바를 살펴보는 것이다.”라고 하니, 덕형의 용처를 볼 수 있다. 제51장 천도무이天道無二에 “천제는 양을 담임하고 음을 담임하지 않으니, ‘덕을 좋아하고 형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것이 이러하다. 이 때문에 양은 나와서 앞장서고, 음은 나와서 뒤따른다. 덕을 존숭하고 형을 비하하는 마음을 볼 수 있다. 양은 나와서 여름까지 축적하니, 덕을 세사歲事에 맡기고, 음은 나와서 겨울까지 축적하니, 형을 공처空處에 그대로 둔다.”라고 한 것이다.(董仲舒春秋繁露云 “天道之常 一陽一陰 陽者天之德 陰者天之刑 陰陽以終歲之行 以觀天之所親任”[天地之常 一陰一陽 陽者天之德也 陰者天之刑也 跡陰陽終歲之行 以觀天之所親而任] 可以見德刑之用矣 “然天之任陽不任陰 好德不好刑 故陽出而積於夏 任德以歲事 陰出而積於冬 錯刑以空處也”[天之任陽不任陰 好德不好刑如是 故陽出而前 陰出而後 尊德而卑刑之心見矣 陽出而積於夏 任德以歲事也 陰出而積於冬 錯刑於空處也])
나의 견해: 소길이 오행대의에서 춘추번로를 인용하는 중에 약간 다른 부분에 있다. “ ”는 오행대의본이고, [ ]는 춘추번로본이다. 번역은 후자를 취했다.
“덕형의 용처를 볼 수 있다.” 이를 춘추번로 제55장 사시지부四時之副를 인용하여 해석한다. “천도天道는 봄에 난기暖氣로 만물을 출생하고, 여름에 서기暑氣로 양육하며, 가을에 청기清氣로 숙살하고, 겨울에 한기寒氣로 수장한다. 난서청한暖暑清寒으로 기氣는 다르지만 공功은 동일하다. 이 모두는 천제가 세공歲功을 성취하는 인유가 되기 때문이다. 성인은 천제의 소행과 칭합稱合하게 함으로써 치정治政하는 것이다.”(天之道 春暖以生 夏暑以養 秋清以殺 冬寒以藏 暖暑清寒 異氣而同功 皆天之所以成歲也 聖人副天之所行以爲政)
우리가 통상 성인의 도맥道脈을 말할 때 요순우탕堯舜禹湯 문무주공文武周孔이라 한다. 이 중에 요순우탕과 무왕은 수명자受命者에 상당한다. 중용장구 제17장에 이르기를, “이 때문에 대덕자大德者는 반드시 천명天命을 받는다. 수명자는 천명을 받고 천자天子가 되기 때문이다.”(故大德者必受命 受命者 受天命爲天子也)라고 하는 바와 같이, 이 수명자는 성인이고, 또한 천제의 대행자이다.
부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말을 하고 싶지 않느니라.”(子曰 予欲無言)
자공子貢이 사뢰었다. “부자께서 만일 말씀하지 않으신다면 제자들은 어떻게 거듭 말하겠습니까?”(子貢曰 子如不言 則小子何述焉)
부자께서 말씀하셨다. “창천蒼天은 무슨 말을 하는가? 사시四時는 운행하고, 만물은 생장生長한다. 창천은 무슨 말을 하는가?”(子曰 天何言哉 四時行焉 百物生焉 天何言哉)
공부자는 오십에 천명을 알고, 육십에 이순耳順하여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黙動靜 일체를 의거하여 도법을 보여주지 않는 때가 없지만, 자공과 같은 제자는 일등학인一等學人이 되지 못하여 이를 알지 못하고, 귀를 통하여 들을 줄만 안다. 이 때문에 “나는 말을 하고 싶지 않느니라.”(予欲無言)라고 하신 것이다. 그런데 이 무언無言은 뒤이은 창천의 무언과 합일合一한다. 비록 공부자는 요순우탕과 같은 수명자는 아니지만, 또한 창천과 하나가 되어 천인합일天人合一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만천하에 선언한 것이다. 천인합일의 이 인人은 성왕이나 성인을 지칭한다. 이 성왕이나 성인이 바로 덕형의 덕에 상당한다.
본문: 태공太公이 이르기를, “인주人主가 인사人事를 천거 받아 선용善用하면 곧 천제가 덕으로 수응하고, 악용惡用하면 바로 천제가 형으로 보응한다.”라고 하니, 이는 음양을 아울러 서로 대대하고, 덕은 홀로 다스리지 못하니, 반드시 이를 형으로 짝짓는다.(太公云 人主舉事善 則天應之以德 惡則天應之以刑 此並陰陽相對 德不獨治 須偶之以刑也)
나의 견해: 순자荀子 유좌宥坐 편에 있는 말이다. 선행을 하는 이는 하늘이 복으로 보답하고, 불선不善한 행을 하는 이는 하늘이 재앙으로 보응한다.(爲善者天報之以福 爲不善者天報之以禍) 덕형과 복화福禍는 그 조합이 동일하다.
본문: 건곤이괘乾坤二卦의 기氣를 좇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10월은 곤괘坤卦로 용사用事하고, 11월부터 양기陽氣가 발동發動하여 음효가 변동變動한다. 4월은 건괘乾卦로 용사하고, 5월부터 음기陰氣가 발동하여 양효가 변동한다. 이 때문에 황종黃鐘과 유빈蕤賓은 음기와 양기의 시발점이며, 덕德과 형刑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從乾坤二卦之氣者 十月坤卦用事 自十一月而陽氣動 陰爻變 四月乾卦用事 自五月而陰氣動 陽爻變 故黃鐘蕤賓 陰陽之氣始也 德刑在焉)
나의 견해: “10월은 곤괘坤卦로 용사用事하고, 4월은 건괘乾卦로 용사한다.” 12소식괘十二消息卦에 의하면, 10월은 곤위지괘坤爲地卦로 용사하고, 4월은 건위천괘乾爲天卦로 용사한다. 이를 간단히 곤괘와 건괘로 대체하여 말한 것이다. 아래 글에서 곤괘와 건괘를 모두 곤위지괘와 건위천괘로 보면 된다. 그리고 변괘도 또한 그러하다. 예를 들면 “건축월建丑月은 곤괘의 육이효六二爻가 변동하여 양효가 되고, 임괘臨卦가 용사한다.” 원래는 곤괘의 육이효六二爻가 변동하여 임괘가 되는 것이 아니고, 지뢰복괘地雷復卦의 육이효六二爻가 변동하여 지택임괘地澤臨卦가 된다.
“11월의 황종黃鐘과 4월의 유빈蕤賓은 음기와 양기의 시발점이다.” 황종黃鐘은 십이율十二律의 하나이고, 곧 십이율의 기본음基本音이다. 이는 24절기 중에 11월의 동지가 기본인 것과 같다. 예기禮記 월령月令에 이르기를, “중동仲冬의 달은 그 오음五音이 우羽이고, 십이율 중에 황종이다.”(仲冬之月 其音羽 律中黃鐘)라고 하니, 중동은 11월이다.
본문: 두병斗柄이 자방子方을 가리키는 달 건자월建子月은 곤괘 초육효初六爻가 변동하여 양효陽爻가 되고, 복괘復卦가 용사하며, 양기는 황천지하黃泉之下에서 발동하고, 음기는 창천지상蒼天之上에 포부布覆하며, 덕이 되면 실내室內에 있고, 형이 되면 야외野外에 있다.(建子之月 坤初六爻變爲陽 復卦用事 陽氣動於黃泉之下 陰氣布在蒼天之上 爲德在室 而刑在野)
나의 견해: 12지를 써서 12개월을 표기한다. 12지는 천체의 방위를 표시한다. 이 12개 방위가 어떻게 12개월이 되는가? 이 때 기준이 무엇인가? 바로 건자지월建子之月 등의 건建 자에 있다. “고대천문학에서 북두칠성의 두병소지斗柄所指를 건建이라 한다.”(古代天文學稱北斗星斗柄所指爲建) 곧 이 건을 ‘두병이 가리키는 곳’의 건, 또는 간단히 ‘두병소지 건’이라 말할 수 있다. 건자지월建子之月은 술시에 두병이 자방을 가리키는 달이다. 이 건자지월建子之月을 건자월建子月 또는 자월子月이라 한다. 월건月建은 그 원형이 건월建月이다.
11월에 양기는 황천지하黃泉之下에서 발동하고, 음기는 창천지상蒼天之上에 포부布覆한다. 5월에 음기는 황천지하에서 발동하고, 양기는 창천지상에 포부한다. 음기나 양기가 최고로 치성하여 창천의 맨 꼭대기를 두루 뒤덮어버리는 것을 포부布覆라 하다.
음기와 양기가 12개월을 걸쳐서 황천지하와 창천지상을 순환하는 사이에 덕과 형도 또한 지나가는 길목이 있다. 실내 곧 방안에서 시작하여, 툇마루를 밟고, 뜰에 내려가, 대문을 나서서, 마을 소로를 걷다가, 큰길에 이르고, 야외에 도달한다. 이하는 해설을 생략한다.
본문: 건축월建丑月은 곤괘의 육이효六二爻가 변동하여 양효가 되고, 임괘臨卦가 용사하며, 양기는 조금 나와서 만물은 새싹이 움트며, 음기는 하강하려고 함에 진노震怒도 누그러지며, 덕이 되면 툇마루에 있고, 형이 되면 큰길에 있다.(建丑之月 坤六二爻變爲陽 臨卦用事 陽氣稍出 萬物萌芽 陰氣將降 威怒已衰 爲德在堂 而刑在街)
본문: 건인월建寅月은 곤괘의 육삼효六三爻가 변동하여 양효가 되고, 태괘泰卦가 용사하며, 양기는 이미 올라가고, 음기는 떨어져 들어가며, 음양이 융통融通하여 양생養生함에 만물이 그 싹눈을 뽑아내며, 덕이 되면 뜰에 있고, 형이 되면 마을에 있다.(建寅之月 坤六三爻變爲陽 泰卦用事 陽氣已達 陰氣降入 陰陽交泰 萬物抽其牙葉 爲德在庭 而刑在巷)
본문: 건묘월建卯月은 곤괘의 육사효六四爻가 변동하여 양효가 되고, 대장괘大壯卦가 용사하며, 양기는 올라가 하늘에 이르고, 음기는 내려와 땅속에 들어가며, 음양의 기氣가 교차함에 만물이 드러나게 되며, 덕과 형이 모두 대문에서 회합한다.(建卯之月 坤六四爻變爲陽 大壯卦用事 陽氣上騰乎天 陰氣下入乎地 陰陽氣交 萬物成出 德刑俱會於門)
본문: 건진월建辰月은 곤괘의 육오효六五爻가 변동하여 양효가 되고, 쾌괘夬卦가 용사하며, 양기는 상달上達함에 음기는 쇠미衰微하며, 덕이 되면 마을에 있고, 형이 되면 뜰에 있다.(建辰之月 坤六五爻變爲陽 夬卦用事 陽氣上達 陰氣衰微 爲德在巷 而刑在庭)
본문: 건사월建巳月은 곤괘의 상육효上六爻가 변동하여 양효가 되고, 순양純陽이 용사하며, 양기는 태성太盛하고, 음기는 소멸하며, 만물이 강장열예康壯悅豫함에 다시는 형살刑殺이 없으며, 덕이 되면 큰길에 있고, 형이 되면 툇마루에 있다.(建巳之月 坤上六爻變爲陽 純陽用事 陽氣大盛 陰氣消除 萬物悅壯 無復刑殺 爲德在街 而刑在堂)
본문: 건오월建午月은 건괘의 초구효初九爻가 변동하여 음효가 되고, 구괘遘卦가 용사하며, 음기는 황천지하에서 발동하고, 양기는 창천지상에 포부하며, 덕이 되면 야외에 있고, 형이 되면 실내에 있다.(建午之月 乾初九爻變爲陰 遘卦用事 陰氣動於黃泉之下 陽氣佈於蒼天之上 爲德在野 而刑在室)
본문: 건미월建未月은 건괘의 구이효九二爻가 변동하여 음효가 되고, 둔괘遁卦가 용사하며, 음기는 조금 올라가고, 양기는 줄어들려고 하며, 만물의 강장이 극에 이름에 모두 쇠로衰老하며, 덕이 되면 큰길에 있고, 형이 되면 툇마루에 있다.(建未之月 乾九二爻變爲陰 遁卦用事 陰氣稍升 陽氣將損 萬物壯極 皆以衰老 爲德在街 而刑在堂)
본문: 건신월建申月은 건괘의 구삼효九三爻가 변동하여 음효가 되고, 비괘否卦가 용사하며, 양기는 조용히 물러나고, 음기는 위로 올라가며, 음양이 불통不通함에 살위殺威가 바야흐로 치성熾盛하며, 덕이 되면 마을에 있고, 형이 되면 뜰에 있다.(建申之月 乾九三爻變爲陰 否卦用事 陽氣沈退 陰氣進升 陰陽否隔 殺威方盛 爲德在巷 而刑在庭)
본문: 건유월建酉月은 건괘의 구사효九四爻가 변동하여 음효가 되고, 관괘觀卦가 용사하며, 양기는 안으로 들어가고, 음기는 밖으로 펼쳐지며, 음양이 한데 모여 쟁투함에 만물이 쇠변衰變하며, 덕이 되면 대문에 있고, 형도 다시 대문에서 회합한다.(建酉之月 乾九四爻變爲陰 觀卦用事 陽氣內入 陰氣外施 陰陽合爭 萬物變衰 爲德在門 刑復會於門)
본문: 건술월建戌月은 건괘의 구오효九五爻가 변동하여 음효가 되고, 박괘剝卦가 용사하며, 양기는 진멸盡滅하려고 하고, 음기는 상달하며, 만물이 초췌憔悴함에 살상殺傷이 성행盛行하며, 덕이 되면 뜰에 있고, 형이 되면 마을에 있다.(建戌之月 乾九五爻變爲陰 剝卦用事 陽氣將盡 陰氣上達 萬物枯悴 殺害盛行 爲德在庭 而刑在巷)
본문: 건해월建亥月은 건괘의 상구효上九爻가 변동하여 음효가 되고, 순곤純坤이 복위復位하며, 양기는 소멸하고, 음기는 태성하며, 만물이 수장收藏함에 형범刑犯을 볼 수 없으며, 덕이 되면 툇마루에 있고, 형이 되면 큰길에 있다.(建亥之月 乾上九爻變爲陰 純坤復位 陽氣消除 陰氣大盛 萬物收藏 未見刑犯 爲德在堂 而刑在街)
본문: 이 형刑과 덕德의 두 가지 일은 출입出入向趣하는 취향趣向에 모두 이 형덕을 쓰는데, 아득하게 잊고 어리석게 천착한다. 덕을 만나면 곧 길하고, 형을 만나면 바로 흉하다. 이 때문에 여기에 해석한 것이다.(此刑德二事 出入向趣 皆以用之 彌忘拙鑿 遇德則吉 逢刑則凶 故於此釋)
나의 견해: “아득하게 잊고 어리석게 천착한다.”(彌忘拙鑿) 손에 쥐고서 물건을 찾을 때가 있다. 형덕도 또한 한 차례 손을 들고 발을 옮기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쓸 수 있다. 12개월의 형덕을 하루 12시진으로 축소하면 또한 그러하다. 멀리서 찾지 말라. 바로 손바닥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