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댁에 있습니다.
음~ 요새는 어머님이 방사선 치료를 받으시는데 남편이랑 제가 모시고 다녀오지요. 어머님은 아들이 그리도 좋으신지 몸이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저는, 뭐 남편이랑 싸워도 보고, 이뻐해보기도 하고 알콩달콩 잘 지내고 있답니다. 하루종일 같이 있어도 지루하지 않은 남편이 좋습니다. (이런 얘길 하면 결혼선배들은 '10년만 있어봐라' 그러지만요)
함께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았는데 남편이 깜짝쇼라고 말을 않고 오는 바람에 그냥 우수수 시간들이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첨엔 뭐 이런 깜짝쇼를 하나 화도 났는데 뭔가 재밌게 해 주려고 이벤트를 했다고 생각하니... 뭐, 고맙게 생각해야죠. 그렇지만 또 그러면 가만 안둡니다 :)
오빠도 오고 아틀란타 사는 둘째 시누 가족도 왔었기에 가족사진도 찍었고, 함께 밥 먹으러도 많이 다니고 그랬습니다.
남편을 못 보고 사는 동안 제가 얼마나 맘이 어려웠는지 모릅니다. 맨날 짜증내고 우울하고 말이죠. 남편이랑 함께 교회갔더니 사람들이 다 얼마나 놀려대든지. 입이 귀에 걸렸다나요?
이번 주 토요일이면 또 헤어집니다. 이번에 헤어지는 건 그래도 8월에 헤어져 9월에 만날 생각이 있기에 많이 힘들진 않을 거 같습니다. 모쪼록 해얄 일들을 잘 정돈해서 기쁘게 남편을 보러 가길 소원합니다.
다들 잘 지내는 거 같네요.
문경이에게 행복한 소식이 있어 기쁘고
훈도 오빠, 아내를 위해서 한번 분노해 보았다는 거 훌륭하고~
광재도 살아남아 있는 거 멋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