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와야리,인제군 상남면 김부리
※ 산행코스
• 달음재→삼거리→1076봉→소뿔산→1122봉→황병고개
→삼거리→문내치→백암산→헬기장→고개→황철동
• 김부초교→함병골농장→솔구네미고개→가마봉
→문내치→백암산→집골→가령폭포→가령동율목교
(약 5시간)
• 451지방도→응봉산→백암산→문내치→1098봉
→1071.6봉→가마봉 갈림길→가마봉↔갈림길→1112봉
→960.5봉→황방고개(임도)→1005.5봉→958.5봉
→소뿔산→1118봉→1076.4봉→1044봉→860봉
→작은가마봉→거니고개
(약 7시간)
• 김부1리→수레길 삼거리→김부농장→고냉지채소밭
→우측계곡등로→북능선→우측지곡→샘→북능선
→가마봉(1191.5)→소뿔산 능선갈림길→솔봉계곡안부
→1071.6봉→안부→전망바위→문내치→정상(동봉)
→산죽길→백암산(1099m)→급경사 남릉→집골상부
→합수점→개령폭포→개령폭포산장→관음사
→폭포쉼터,와야리 451지방도
(약 6시간 30분)
백암산(白岩山 1,099.1m).가마봉(可馬峰 1,191.5m).
소뿔산(牛角山 1,121.7m)은
인제군 상남면 김부리 남쪽에 우뚝 솟아있는 바위산이다.
인제군 상남면과 신남면을 연결하는 446번 지방도로의
중간쯤 되는 곳이 김부리가 되는데 하루에 두 번밖에
노선버스가 다니지 않는 그런 오지의 마을이다.
가마봉은 등산이 어려운 산이다.
강원도의 어중간한 오지에 박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젓한데다 높이가 1200미터 가까이 되는 큰 산이고
가마봉에서 백암산으로 종주하면 아름다운 폭포 개령폭포를
만날 수 있어 종주산행 깃점으로는 적당한 산이다.
백암산(1,099.1m)은 홍천에서 내촌경유 상남으로 이어지는
451번 지방도로변, 즉 내촌면 와야리 북쪽에 위치한
산으로 산 중턱에 "개령폭포"라는 높이 50m가 넘는
수준급의 폭포가 있어 더욱 그 진가를 발휘한다.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을 비롯하여 온갖 야생화가 만발하고
산기슭은 산나물로 나물밭을 이룬다 하지만 아쉽게도
가마봉일대가 군 작전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마을이
사라지고 있으며 산행도 일부 통제를 받고있다.
가마솥처럼 생겼다는 정상에 서면 전망이 매우 좋아
북쪽 멀리 설악산 자락까지 눈에 들어온다.
마을 지명 김부리는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이름인
김부에서 유래 되었고 함병골도
역시 병사들이 모이는 장소라는 뜻을 담고 있다.
산행은 김부리 초등학교(폐교)앞 함병골에서 시작한다.
함병골에는 내촌으로 이어지는 임도가 뚫여있으나
차량통행은 어려운 상태이다.
임도를 따라 2km쯤 오르면 임도가 개울을 건너 오른쪽
산능성이로 넘어가는 지점이 나타난다.
임도 왼쪽에는 고랭지 체소밭을 재배하는 함병골 농장이
보이는데 여기서 농장 오른쪽 산길을 따라가면
가마봉 정상으로 이어진다.
집골쪽으로 내려서면 약 50m의 웅장한 가령폭포를 만난다.
이 폭포를 내려서려면 상단에서 왼쪽 산사면을 타야한다.
무엇보다도 이 지역의 백미는 가마봉에서의 조망이다.
북동으로 설악산(1708m)과 동으로 방태산(1435m),
오대산(1563m)의 자락들이 내려다보이며,
남으로는 수려한 공작산이 자리해 있다.
마치 등대에 올라 먼 바다를 꿈꿔보는양 눈앞에
거슬리는 것이 없다. 막힘없는 시원한 조망을 제공하는
가마봉에 접근하기란 쉽지 않다.
가장 빠른 길은 인제군 상남면 웃버덩 마을을 통하는
길인데 군사지역으로 통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비포장 길의 연속이라 차량 접근이 쉽지 않다.
또한 군사지역인 관계로 지도상에 표시된 임도와 실제
도로에는 많은 차이가 있어 지도를 무턱대고 믿을 수도 없다.
44번 국도상의 홍천군과 인제군 경계를 지나는 거니고개를
기점으로 삼을 수도 있는데, 하루에 소뿔산, 가마봉을 거쳐
백암산까지 종주하기에는 힘든 거리다.
인제군 상남면과 홍천군 내촌면을 잇는 황병고개를
잘 활용하면 서쪽 가마봉과 소뿔산, 동쪽 가마봉과
백암산을 나눠 오를 수 있다.
부지런히 서두르면 두촌면 괘석리의 달음재를 넘어
신흥동계곡을 따라 올라 소뿔산으로 바로 오르는 코스를
이용해 백암산까지 하루만에 돌아 내려올 수도 있다.
1박 이상의 산행을 계획한다면 1122봉 정상의 헬기장,
황병고개, 가마봉 정상 및 가마봉과 백암산 사이의
문내치 등에 좋은 캠프지가 있다.
식수는 한번 능선에 오르면 구하기가 어렵다.
황병고개에서 김부리 방향으로 약 20분을 내려가면
계곡이 있고, 문내치에서 상남리 방향으로 약 5분 내려가면
조그만 계곡을 찾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등산로가 잘 나 있고 어귀마다 표식기가
두어 개씩 붙어 있지만 인적이 드문 편이라 악천후에는
길 찾기에 유의해야 한다.
소뿔산(牛角山 1,121.7m)은 소의 뿔과 같이 2개 봉우리가
봉긋 솟았다 해서 그런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이름부터 매력적인 이 산의 광암리에서 김부리로 넘어오는
고개와 그 주변의 오메자골에 산악자전거를 즐기기에
아주 좋은 산길이 나 있다.
보통 광암리에서 김부리로 넘어올 때 광암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최근 2차선 도로포장이 되며 접근이 쉬워졌다.
홍천에서 인제 가는 고개인 거니고개를 넘기 전, 줄장루이
동상을 가기 전에 우측으로 들어가는 다리가 있다.
그곳에서 우회전하여 들어오면 광암리에 이를 수 있다.
또는 홍천서 인제를 가다가 철정검문소에서 우회전하여
내촌이란 마을을 지나서 좌회전한다.
1차선의 좁은 아스팔트길 고개를 넘으면 가족리를 지나서
새로 포장된 아스팔트길을 따라서 10여 분 달리다 커다란
다리를 건너기 전 우회전하면 광암리~김부리 간 소뿔산을
넘는 산길을 만나게 된다.
사실 이 지역은 군인들의 훈련지여서 자주 찾지는 못하는 산이다.
그러나 주말을 이용하여 조심스럽게 넘는다면 괜찮을 것이다.
광암리의 마지막 펜션을 지나면 차량통행을 못하게 해 놓은
차단기가 보인다. 그리고 군부대장의 경고문들도 보인다.
차단기를 지나면 소뿔산의 광암리와 김부리를 넘는
산길도로에 들어선다.
여기서 몇 번 개울을 건너서 약 30~40분을 올라가면
광암리~김부리간 고갯마루에 이른다.
사륜구동 자동차들의 왕래로 심하게 망가져
일반차들은 도저히 갈 수 없다.
험로 구간을 통과하니 넓은 초지가 나타난다.
예전에 여기에 말을 사육하는 목장이 있었다 한다.
그런데 이 지역이 군의 훈련지로 편입되면서
목장은 없어졌고 기르던 말들은 그대로 놓아줘
야생마가 가끔 사람들의 눈에 띈다고 한다.
영춘지맥의 능선길은 이 고개를 가로질러 가마봉에서
소뿔산으로 향하고 있다.
이 고갯마루를 넘어서 내리막의 다운힐을 한다.
오르막길과는 반대로 장애물이 별로 없는 산길이다.
20여 분의 다운힐이 끝나면 오메자골이라는
또다른 산속 길과 만난다.
오메자골의 유래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이 산골에 이렇게 좋은 길이 났다는 것이 신기했다.
이곳에서 다시 소뿔산의 능선인 1118m봉의 철탑이 있는
봉우리까지도 자전거로 올라갈 수 있다.
철탑 공사를 위해서 좁은 콘크리트길을 내놨는데
이 오르막이 심장을 터지게 한다.
경사가 심한길을 40분 정도 올라가야 하니 업힐로는
아마 국내 최고일 것이다.
1118m봉을 8부 능선 이상 오르니 조망이 눈에 들어온다.
가까이 있는 소뿔산은 확실히 보이지 않으나 멀리
가리봉과 귀떼기청봉 등 설악산 서북릉이 한눈에 들어온다.
동쪽으로는 구룡덕봉과 방태산이 보인다.
그 뒤의 산은 오대산 같다.
좁은 길을 오르면서 먼 산을 보니 마치 밧줄을
가로지르는 묘기를 부리는 듯 위태위태한 느낌이다.
이어 1118m봉에 오른다. 공사가 막 끝난 듯한
철탑구조물만 덩그라니 남아 있다.
오히려 정상이 나뭇가지들에 가려서 조망이 어렵다.
정상 바로 밑의 약간 넓은 공터가 조망은 더 좋다.
1118m봉 내리막은 오르막보다 더욱 조심스럽다.
여기서 속도를 내다가 브레이크 조작을 실수한다면 저 아래
골짜기로 바로 처박힐 것이다.
조심스레 다운힐을 한다.
이어 다시 1118m봉의 출발점으로 돌아 내려온다.
오메자골은 평일에는 군인들의 훈련장으로 사용되는지
훈련용어의 팻말이 가끔씩 눈에 띈다.
여기서 김부리쪽으로 가려면 어느 길로 가도 되나,
우회전하여 산길을 넘는다.
이곳의 산길은 휑하니 뚫려 삭막하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산길 고개를 넘으면 김부리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김부리도 옛 지명뿐 현재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은 아니다.
이곳 김부리는 신남~상남 간 446번 지방도의 한가운데다.
신남으로 빠지는 길과 상남으로 빠지는 길 한가운데 지점인 것이다.
처음 김부리라는 지명을 들었을 때 대단히 생소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곳에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음을 알고 나니 새삼 애정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