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고움달 초나흘, 맑음.
아침에 길 나섰다가 넷째처제네 집에 들러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돌아왔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왔는데
집에 와서 저녁에야 빠뜨린 것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오늘이 넷째처제 생일이라는 말을 듣긴 했는데
거기 가서 이야기할 때는 그걸 까맣게 잊고 있었고
따라서 생일 축하한다는 해야 할 인사를 못 한 겁니다.
돌아오는 길 늘 마음으로 아끼는 아우
백영기 목사가 전화를 해서 점심 같이 먹자는 말에
걸음 바꿔 낭성으로 향했습니다.
함께 점심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커피도 같이 마시다가 돌아왔습니다.
백영기 군은 사람으로도, 목사로도 나무랄 데가 별로 없는 사람입니다.
늘 웃음이 떠나지 않는 얼굴,
부지런하여 잠시도 몸을 쉬지 않는 사람,
무엇보다 성실하고 정직하며 사고에 균형도 잡혀 있습니다.
그러니 그런 사람을 안 좋아할 수 없습니다.
물론 세상이 하도 어지러워
참으로 좋아해야 할 사람을 좋아하지 못하는 상황이나 사람들이 적지 않고
우러러야 할 사람을 비난하거나 흠집내는 몹쓸 사람들도 있지만
백영기 군을 볼 때마다
‘이런 사람이 세상을 따뜻하게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돌아와 먼저 읽은 책을 조금 정리하고
읽던 책도 읽으며 오후를 보냈고
조금은 쌀쌀해지기 시작하는 날씨를 가만히 느끼며
깊어가는 밤을 지켜보는 시간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