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A. 판암2동에 있는 생명종합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지역
복지2팀에서 조직, 보호(재가)사업을 총괄하고 있고, 개별과업으로 ‘마을신문 주민기
자단 조직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장난감도서관’사업도 시범적으로 추진
하고 있습니다.
Q. 사회복지를 하게 된 동기가 무엇입니까?
A. 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전공하던 1학년 때 사회복지과목을 수강하면서, 사회복지를
접하였고, 그 당시 대학교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던 중학교 친구와의 인연으로 사회복
지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근무하는 기관에서 현장실습으로 인연이 되
어 2000년 5월 파트임으로 노숙자쉼터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11년째 복지관에서 사회복
지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사회복지영역에서 근무하면서 느끼는 타 직종과의 다른 매력이 있다면?
A. 사회복지 일을 하면서 주민(C‘t)을 만나고 친해지고, 그들이 긍정적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경험했을 때의 기쁨이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나 자신 스스로 성숙해짐
을 느낄 때 또한, 매력적이라고 느낍니다. 사회복지영역에 있으면서, 저도 (긍정적
으로)변하고 주민도 (긍정적으로)변하고 그것이 사회와 지역을 변하게 하는것!
그것이 바로 사회복지의 매력 아닐까요?
Q. 사회복지사로 현장에 있으면서 가지고 있는 추억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A. 10여 년 전 노숙자쉼터 일을 맡았을 때, 겨울철 저녁10시부터 새벽녘까지 대전역부
근에서 그 당시 과장님과 따뜻한 커피 끓여 노숙자분들과 상담했던 때가 생각납니다.
처음에는 면접한다는 생각으로 잘 차려입고 나갔더니, 사복경찰이나 부랑인시설에서
나온 사람인 줄 알고 피하거나 거절당했는데, 이 후에 복지관 재활용센터에서 낡은 중
고의류 몇 점 골라 입고 상담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전 보다 상담하기 쉬웠습니다.
주민(C‘t)와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
인지 새삼 느꼈던 일입니다.
특별히, 주민들과 가장 많이 활동하게 되는 마을신문활동에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마
을신문 주민기자들이 2006년부터 판암2동에 도서관건립 서명운동의 시작부터, 주민들
의 의견을 모으는 거리설문과 캠페인, 시/구청과 관련자를 인터뷰하고, 공사 진행 상황
을 모니터하여 마을신문에 기사를 써 왔는데, 드디어 2010년 4월 도서관이 개관되어 주
민기자들 서로 격려하고 축하했던 일이 있습니다. 또한, 마을신문 기사에 주민이 불만
과 사과문을 요구하여 힘들었던 때도 있었으며, 지역 내 ‘골든벨스타거리’ 조성공사 시
공사 지연에 대한 주민의 불만을 기사로 작성하고, 시/구청 담당자도 인터뷰 한 후, 마
을신문이 배포된 후 공사가 재개되어, 주민들로부터 마을신문과 주민기자단을 긍정적
으로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주민기자들 어께가 으쓱 했던 기억도 있습니
다.
Q. 복지관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일까요? 어떠한
것에 민감해야 할까요?
A. 저는 복지관에서 일하면서 주민(C‘t)과 긍정적 관
계 맺기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사회복지사의 활동의
밑바탕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사회복지사는 주민
(C’t)의 언어적, 비언어적인 표현에 민감해야하며,
이는 사회복지사의 역할을 설정해 준다고 믿습니다.
Q. 선생님께 지역(동네)과 주민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A. 저에게 지역은 주민들과 만나는 소통의 공간이며, 활동의 장(場)입니다. 그
리고 제가 만나는 주민(C‘t)은 사회복지의 동역자입니다. 단순히 못사는 사람, 경
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라 규정해 놓고 나면, 모든 일들이 사회복지사가 다 해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사회복지사보다 주민(C’t)들이 더 잘 하는 것도 많이 있습니다. 그
안에서 주민의 가능성을 충분히 살려주는 일, 그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고요.
의논하고 인사하는 것이 사회사업의 절반이라는 말이 있는데, 지역을 두루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만나는 것이 중요한 거지요.
지역은 주민들과 만나는 소통의 공간이며, 활동의
장(場)입니다. 그리고 제가 만나는
주민(C‘t)은 사회복지의 동역자입니다.
Q. 지역신문(판암골 소식)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A. 동네에 관심 있고, 걱정하던 주민 몇 몇 분들과 동네이야기를 하면서 시작되었습니
다. 주민이 지역의 문제를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해결하는 당사자(주민)의 주체성을 살
리고자 2006년부터 주민기자단이 조직되어 마을신문(판암골소식) 활동하고 있습니다.
마을신문 ‘판암골소식’은 주민기자들이 주민들과 함께 만드는 마을신문입니다. 매달 5
천부씩 발간해서, 주민기자들과 지역 내 70여개 배포함을 통해 배포하고 있습니다. 주
민기자단은 판암2동에 거주하는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새터민과 이주여성, 장애인
그리고 기초수급가정과 일반가정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민기자는 마을과
마을신문에 관심 있는 주민들이 전문가, 현직기자로부터 기자교육을 받고, 자신이 살
고 있는 동네의 소식이나, 이웃들의 이야기를 모으고, 인터뷰해서 월례회와 편집교정
을 거쳐 발간합니다. 주민기자는 50여명이 등록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8년에는
대전광역시에서 무지개프로젝트 추진지역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하였고, 2009년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역역량강화분야 전국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모
든 것이 주민들의 힘이라고 믿습니다.
솔직히, 판암골신문으로 인해 인터뷰를 하거나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것이 부담되기도
합니다. 지역신문을 프로그램으로써 나타내거나, 우리의 실적인 마냥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저 지역과 지역주민이 원하는 것이었고, 원하는 것을 함께 소통하고 참여함으로써
이루어진 결과물인데 대단한 프로그램인 마냥 비춰질까봐서죠.
추후에는 온전히 주민이 주인 되어서 자생적으로 판암골 신문이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우리는 그런 조직들을 함께할 수 있도록 그리고 더 많이 생길 수 있도록 할 뿐이지요.
오랫동안 할 수 있었던 것도, 주민의 주체성에 대한 믿음과 기다림과 끈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좋은 주민을 만난 것이 이렇게 오랫동안 긍정적인 변화로 이끌 수 있는 가장
큰 힘이었지요.
“일하기 위해 주민을 만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주민을 찾아가 만나고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 그러면서 주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서 주민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 , ‘할 수 있는 것’을 말했고 그것을 도우면서 함께했습니다.”
<‘복지현장 희망여행’ 권태용사회복지사님 인터뷰 서문 인용>
Q. 사회복지 현장에 있으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나요?
A. 주민들과 일하다보면 평일에도 저녁 늦게까지, 토요일, 일요일에도 출근하게 되는
일이 많은데, 아이가 셋인 우리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어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그리고 지역 현안에 대해 주민들 간의 다른 입장으로 갈등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사
회복지사인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힘들었던 경험도
있습니다.
Q. 사회복지사로써 자신만의 정체성이나 철학이 있다면?
A. 철학이라고 까지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주민의
가능성을 믿고, 주민(C‘t)이 서로 소통하는 것과 주
민(C’t)의 주체성을 살려 스스로의 힘을 키우는 것,
그로 인해 지역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에 제 역
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는 ‘주민의 입에서 시작해서 주민의 손과 발로 끝나야 한다
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역주민의 자주성(주체성)을 믿으며, 그로 인해 지역사회의 복지
력을 회복시키는 것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들이 모두 기획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주민과 함께 시작하고 주민과 지역으로써 활동하는 거지요.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판암골 신문 또한 신문제작이 목적이 아닌 소통의 도구로써 활용되는 것) 마을공동체성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한 거지요.
Q. 주민들과의 만남이 어렵지는 않은지? 어떠한 자세로 활동하시는지?
A. 뭐 몸이 바쁜 게 있지요. 위에서 말했듯이, 가족과 함께 못하는 시간이 많을 때는 미
안한 마음이 들고, 이해해주는 아내를 볼 때 고맙기도 하고 그렇지요.
주민들과 만날 때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가령 우리들이 고민이 있거나 어려움이 있는
친구를 만날 때 문제를 파악하고 기록하고 평가하지는 않지요? 그것처럼 일상적인 자
연스러움 속에서 만나는 것이지요. 주민조직화란 그런 것이 아닐까요? 특별하고 어려
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시기와 지역 그리고, 주민의 특성에 따라 다를 수 도
있지만 근본은 그렇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주민을 만날 때 문제를 파악하려하거나 도
와주려는 입장으로 접근하면 사회복지사-주민의 관계를 시혜자-수혜자 관계로 대상화
될 수 있습니다. 관계성립이 안 되는 거지요. 주민 그들의 삶과 경험을
신뢰하고 주체적인 독립된 존재로써 다가가려 노력
하지요.
Q. 나의 에너지 원천은?
A. 늘 곁에서 지지해주는 든든한 후원자 부인과 삼남매 민지, 나형, 민기가 에너지의
원천입니다. 그리고 나를 사회복지사로서 성숙하게 해주는 주민(Ct)들, 그리고 내가 해
야 할 일을 알려주시는 주민(C‘t)들이 에너지의 원천입니다. 그리고 함께 하는 직원들
의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기회를 주시는 관장님, 부장님과 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고민하
고 최선을 다하는 직장동료들이 에너지의 원천입니다.
Q. 나에게 사회복지란?
A. 인터뷰 질문 중 가장 짧은데, 사실 답하기 가장 힘든 질문입니다. 제게 사회
복지는 ‘직업’인 동시에 ‘삶’입니다. 사회복지를 시
작해서 가족을 이루었고,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며 만
나는 분들로부터 삶을 배우고, 앞으로의 미래를 준
비하여 행복하게 살고 있기때문입니다.
주민 그들의 삶과 경험을 신뢰하고 주체적인 독립된 존재로써
다가가려 노력하지요.
Q. 앞으로의 꿈이나 계획이 있다면?
A. 더 많은 주민(C‘t)와 좋은 관계를 맺으며,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는 것. 그리고 현장의
소중한 실천경험을 두루두루 나누며 사회복지를 계속하는 것입니다.
Q. 대전사회복지사협회에 바라는 점?
A. 지금도 다양하고 많은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보다 사회복지사들의 의견을
듣고 모으는 일들이 있어 긍정적인 변화로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바람이
있다면, 대전사협회가 사회복지사의 권익옹호와 처우개선활동에 직접적인 활동을 전
개했으면 합니다.
사회복지사의 열악한 처우는 현장실무자들의 높은 이직률로 나타나고, 이로써 대학교
에서 배운 전문지식과 실천현장에서 경험한 전문적인 노하우가 축적되지 않고 있습니
다. 이는 주민(C‘t)에게 높은 수준의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
하기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대전 사회복지사분들에게 지지․격려 및 하고 싶은 말?
일선 복지현장에서 주민(C‘t)와 함께 호흡하며,
행복한 삶을 일구는 일에 노력하시는 귀한 손길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사회복지사 여러분! 힘내세요! ^^
첫댓글 대전 생명복지관 권태용 선생님을 대전사회복지사협회 박승도 선생님이 인터뷰하여 대전사협회지에 올린 글입니다. 이 인터뷰를 계기로 두 분이 가까워졌고 자주 만나기로 했다니, 기쁩니다. / "솔직히, 판암골신문으로 인해 인터뷰를 하거나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것이 부담되기도 합니다. 지역신문을 프로그램으로써 나타내거나, 우리의 실적인 마냥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늘 겸손하신 권태용 선생님, 고맙습니다.
가야할 길이 보입니다. 고맙습니다..
앗. 권과장님이시다.^-^
지금봐도 정말 정리 안되는 저 입니다. 쥐구멍에 숨고 싶습니다.
전 자랑스러워요.
밑에서 두 번째 사진, 저 곳에서 복지현장 희망여행 인터뷰 했지요. 맛있는 차도 대접해 주셨지요. 생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