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마다 지역주의에 맹종하는 우리 나라의 수많은 국민들, 개혁을 해야 한다고 하면서 막상 자신이 개혁 대상이 되면 반발하고 저항하는 대의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국민들, 언론개혁에 동의 한다면서도 자전거 경품에 눈이 멀어 신문을 구독하고 희희낙낙하는 국민들...
허구헌날 정치인을 욕하면서 막상 자신은 그 정치인들보다 결코 더 도덕적이지도 못한 국민들이 수도 없이 많고, 그저 안줏감으로 정치인을 욕하기는 즐기면서 정치인들이나 정부가 잘한 일에는 칭찬 한마디가 인색한 사람들,
하루에 복권을 180억원어치나 구입하면서 굶어죽는 북한 어린이를 위한 모금에는 몇달을 해도 얼마 모이지 않는 우리 국민들...
추악하고 한없이 천박한 의식 수준이 대중화하고 일반화되어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황금 만능,개인 만능 주의에 빠져 민족과 국가보다 개인의 안일과 욕심이 우선인 국민들, 그래서 양주에 맥주에 술먹는데는 돈을 엄청 써대고, 복권은 하루에 180억원어치를 사도 북한 어린이 돕기모금에는 한푼 내기에 인색한 사람들,
스스로 서민임을 자처 하면서 맘놓고 정치인을 욕하고 부자들을 욕하지만 막상 사회의 중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그들의 능력은 인정하지 않는 국민들, 또는 그들의 위치를 부러워 하는 국민들..
이렇게 우리는 말할 수 없이 추악하고 비도덕적이며 자기 모순적인 다수 국민들 사이에서 살고 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지만 의식을 갖고 뭔가 의미있게 살아가려는 이들이 있기에 희망은 버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위안이 되는 것이다.
...
지금 로또 복권 열풍이 엄청나게 번지고 있다.
로또 복권의 가세와 함께 기존의 복권 시장까지 합치면 복권 시장은 수천억원 시장에, 이제 조금 있으면 조단위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한다. 즉, 복권 판매액이 조단위를 넘길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이렇게 복권 열풍이 거세게 일어나는 와중에 대북 송금 문제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언론은 국민들이 대북 송금에 대단히 분노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난 이 두가지 사건을 보면서 우리안의 모순과 추악함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벼락맞을 확률보다 적은 복권 당첨 확률에 국민들은 아낌없이 돈을 써버리고 당첨 안되면 웃어 넘기고 당첨 되면 인생 역전 이라는 아주 관대한 마음으로 수천억원을 써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수천억원 "사기"를 맞고도 여전히 복권을 구입하고 어떤 사람은 평생 복권을 산다고 한다.
어떤 여론 조사에서 북한에 지원해줄 수 있는 돈으로 얼마나 낼 수 있겠는가라는 설문조사에서 만원 정도를 낼 수 있다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굶어죽은 같은 민족에게, 평화 통일을 위한 투자에, 민족화합의 비용에 만원 정도를 낼 수 있겠다는 얘기다.
참으로 참담한 조사 결과이다. 당첨이 벼락맞을 확율보다도 적은 복권을 사기 위해서는 몇만원 몇십만원도 기꺼이 버리는 국민들이 동족의 지원에는 그토록 인색한 것이다. 난 여기서 우리의 천박한 의식 수준이 얼마나 일반화되고 대중화 되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평화와 통일과 굶어죽는 동족을 위한 돈 쓰기 보다 복권에 더 열광하는 이 천박한 의식과 한없이 졸렬한
의식수준이 참담할 뿐이다.
그리고 막 터져나온 대북 송금 2천억원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단다! 북권에 쏟아붓는 수천억원은 아깝지 않고 남북 화해를 진전 시키고, 평화 통일을 앞당기고, 한반도 전쟁 위기를 줄이고, 남북간의 교류를 확대 정착시키는 곳에 쓰였다는 대북 송금 2천억원은 그토록 "분노"한다고 한다!
국민은 대북 송금을 이해하고 있는데 언론이 국민의 분노를 가장하는 것인지, 진정으로 국민이 분노 하고 있는지는 모를 일이다. 우리 언론과 우리 국민들의 천박한 풍토를 다시 한번 확인 하면서 이번 대북 송금 문제의 처리가 우리 사회의 성숙도를 알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다.
추신 : 제가 올린 이 글에서는 국민들이 잘못된 점을 고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일부러 좀 과격하게 썼습니다. 의식있는 많은 국민들도
있으며 그렇지 못한 국민들도 사랑해야할 우리 국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냉소가 아닌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