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莊子 內篇 第3】(養生主) 3-6 " 노담사 진실조지 삼호이출 (老聃死 秦失弔之 三號而出)
莊子3-6 老聃死 秦失弔之 三號而出 弟子曰 非夫子之友邪 曰 然 然則弔焉 若此可乎 曰 然 始也 吾以爲其人也 而今非也 向吾入而弔焉 有老者哭之 如哭其子 少者哭之 如哭其母 彼其所以會之 必有不蘄言而言 不蘄哭而哭者 是遯天倍情 忘其所受 古者謂之遁天之刑 適來 夫子時也 適去 夫子順也 安時而處順 哀樂不能入也 古者謂是帝之懸解 指窮於爲薪 火傳也 不知其盡也
老聃이 죽었는데 秦失(일)이 조문하러 가서 세 번 호곡하고는 나와 버렸다. 노담의 제자가 말했다. “선생님의 친구분이 아니십니까?”
진일이 대답했다. “그렇다.”
제자가 말했다. “그렇다면 조문을 이렇게 해도 됩니까?”
진일이 말했다. “그렇다. 처음에 나는 그를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아니다. 조금 전에 내가 들어가 조문했는데, 늙은이는 마치 자기 자식을 잃은 듯 울며, 어린 아이들은 마치 자기 어미를 잃은 듯 울었다. 저 노담이 사람들을 모이게 한 데에는 반드시 〈말로는〉 위로하는 말을 바라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위로하는 말을 하게 하고, 〈말로는〉 곡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곡하게 함이 있었을 것이다. 이것은 天理를 저버리고 인정에 어긋나 하늘로부터 받은 바를 잃어버린 것이다. 옛날에는 이것을 일러 천리를 저버리는 죄라고 했다. 〈그가〉 때마침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태어날 때였기 때문이고, 때마침 세상을 떠난 것은 갈 때였기 때문이니, 태어나는 때를 편안히 맞이하고 죽는 때를 편안히 따르면 슬픔이나 즐거움 따위의 감정이 그 사람의 마음에 들어갈 수 없다. 옛날에는 이것을 일러 ‘꼭지에 거꾸로 매달렸다가 풀려난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이〉 가리키는 뜻은 땔나무가 다 타버려도 불은 다른 나무로 옮겨가기 때문에 결코 꺼질 줄을 모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