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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가 중간고사 시즌을 맞았다.
대부분의 시험이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안겨주지만 모 강사는 ‘고스톱 점수 계산법’ ‘키스 성공방법’ 등의 엽기적인 시험문제로
유명인사가 됐을 정도로 몇몇 이색 시험들은 대학생활의 추억과 웃음을 제공해준다. 그동안 학생들을 당혹스럽게 만든 대학가 이색 시험들을 들여다보자.
이색 시험의 경우 예술·철학 관련 과목에서 자주 접할 수 있다. 주제가 예술과 철학이다보니 정형화된 문제보다 다소 엽기적인 문제를
내는 경우가 많다. ‘철학’ 강좌의 모 교수는 시험문제를 미리 공개하는 데다 오픈북 형식으로 출제한다. 기말고사 2주 전 매년 같은 시험문제 4문제를 공개하는데 4문제 중 1문제만 풀어서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만만하게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험문제를 기존 자료 등에서 찾기 어렵고 채점을 매우 까다롭게 해 학생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학생들과 스케줄을 맞춰 1대1로
답안지를 검토해가면서 채점하기 때문에 책이나 논문 등에서 베낀
흔적이 드러나거나 다른 사람의 답안지와 유사한 점이 발견되면 좋은 학점을 받기 힘들다.
‘현대 예술의 이해’ 강좌의 모 교수는 시험문제로 몇 가지 주제어를 제시하고 그 주제어를 사용해 시험문제를 만들라는 문제를 내서
학생들을 당황케 했다. 시험지에 ‘존 레넌’ ‘김대중’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만 써주고 이 네 단어를 사용해 시험문제를
만들어보라는 식. 이 문제에 한 학생이 ‘다음 중 비틀스의 멤버가
아닌 사람은?’ ①존 레넌 ②김대중 ③폴 메카트니 ④조지 해리슨이라고 적어 좋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공대 대부분 학과의 필수과목인 역학 관련 과목의 경우 엄청난 양의
범위와 혀를 내두를 정도의 공식 때문에 시험시간도 무제한으로 주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오후 7시에 시작해 다음날 오전 3∼4시가 돼서야 시험장을 빠져나온다. 시험이 장시간 치러지기 때문에 교수가
빵과 우유 등 간식준비는 물론 시험이 끝날 무렵인 오전 3∼4시쯤에
호프집을 전세내 학생들의 뒤풀이 자리를 마련해주고 맥주를 마시며
시험 뒷얘기를 나누기도 한다. 짓궂은 교수는 기말고사를 일부러 크리스마스에 맞춰 시험을 보기도 해 학생은 물론 시험감독을 해야 하는 조교에게마저 원성을 산다.
오픈북으로만 시험을 치르는 모 사이버 강좌의 경우 수업이 온라인상으로만 이뤄지기 때문에 시험은 기말고사 한 번이지만 그 분량이
만만치 않다. 오픈북이라고 방심하고 있다가 하루 전날이 돼서야 500장이 넘는 양을 프린트하다가 훑어보지도 못하고 죽을 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노트북을 가져온 재수강생들은 ‘Ctrl+F’ 기능을
사용해 시험문제와 관련된 페이지를 쉽게 검색,좋은 학점을 챙기기도 한다.
/최동선 리포터 staremol@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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