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1/10 동아일보
운동권출신 與386 이철우의원 ‘쓴소리’
골수 운동권 386 출신 의원이 10일 ‘상대방을 인정하는 정치 풍토’를
강조하는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열린우리당 이철우(李哲禹) 의원.
그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 2기 의장 비서실장을 지냈고,
반미청년회 학생부 지도위원으로 있으면서 반미청년회 사건으로
징역 1년6월과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민족해방전선 사건과 연루돼 실형도 살았다.
그런 그가 ‘금배지’를 단 뒤에는 당내 중도 보수성향의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나와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홈페이지의 ‘의정일기’ 코너에 올린
‘대화는 정치의 시작이자 끝’이란 제목의 글에서
“여야가, 국민들이 이렇게 적대적이어서는 안 된다.
상대의 존재 자체가 나의 존재를 위협한다고 믿는 한
우리는 한 치도 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는 386들의 모임부터 나와는 전혀 다른 성장배경을 가진
안개모까지 가입하고 있다”면서
“대화는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 하는 것이며,
386이든 운동권이든 관료출신이든 법조인이든
아무런 구애 없이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장성 출신도, 기업인 출신도 내가 갖지 못한
훌륭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면서
“국민은 ‘대화하고 상생하라’고 하는데
진정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풍토가 아직은 아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 의원은 끝으로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고 마음을 열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제 더 이상 편 가르기는 없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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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글은 이철우의원 홈페이지 의정마당의 원본입니다
대화는 정치의 시작이자 끝입니다
지금 국회가 공전되고 있습니다.
어려운 경제현실 극복과 새로운 국가시스템의 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이때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망국적 지역감정이 이제는 지혜로운 국민들 앞에 심판을 받자 이념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우리의 숙제일수도 있습니다.
뇌사상태에 빠진 국가보안법이 병상에서 일어난 정도가 아니라
병원을 뛰쳐나와 거리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있습니다.
현재 국가보안법으로 형을 살고 있는 사람이 3-4 명 뿐 인
그 생명이 다한 법이 우리를 모두 갈등하게 하고 있습니다.
국가보안법은 양당모두 이 사실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단지 상징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정치는 현실적인 문제를 가지고 대립하고 대화하는 것이라야 하는데
이런 상징과 명분만으로 싸우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마치 4色당파의 그 모습 그대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여야가 아니 온 나라가 현실성 없는 싸움에 몰두한다면
이 나라 이 민족은 또 노예의 길을 갈 수밖에 없습니다.
여야가 ,아니 국민들이 이렇게 적대적이어서는 안 됩니다.
상대의 존재 자체가 나의 존재를 위협한다고 믿는 한 우리는 한 치도 나아갈 수 없습니다.
그것은 여야가 아닙니다. 우리가 여야 인 것은 대한민국 헌법을 존중하고 인정하기 때문에
여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은 우리를 여, 또는 야로 선택해 준 것입니다.
서로 대화하고 경쟁하라고 뽑아준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색깔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남북간의 체제경쟁은 이미 오래전에 끝이 났습니다.
공산주의도 사회주의도 사실 이 땅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민주주의와 독재 권력이 존재할 뿐입니다.
세계는 모두 시장경제를 통해 교류하고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색깔론을 말한다면
그 순간 경쟁을 포기하고 대화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지금 텅 빈 본회의장을 바라보면서 이글을 쓰고 있습니다.
처음 해본 국정감사에서 국정감사라기보다는 첫 국회활동을 통해
국정을 배우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국정감사의 의미는 감사에도 있지만 의원들이 정부를 배우고
국정현안들을 이해하는 학습의 장이기도 합니다.
지금 열린우리당 내에는 많은 의원 모임이 있습니다.
물론 제각각 성향이 다른 의원들이 이합집산 하지만 그것이
당의 분열이나 갈등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도 7-8개의 모임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386들의 모임에서부터 저와는 전혀 다른 성장배경을 가지고 있는 안개모까지 말입니다.
이 모임들은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대화의장이지 과거의 계파와 같은 것은 아닙니다.
이 모임들이 제가 정치하는 과정에 도움은 되어도 저를 강제할 수는 없습니다.
정치인은 국민과, 당 그리고 자신의 소신이 있으면 됩니다.
물론 언론이나 호사가들은 다양한 분석을 하고 의도적으로 갈등을 부추기기도 하지만
이미 우리의 정치는 이런 것에 영향 받지 않습니다.
대화는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 하는 것입니다.
매일 만나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보다는 같은 당에 있더라도
생각이 다른 의원과 대화하고 이해하고 무엇이 국민을 위하는 길인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로 따로는 없습니다.
386이든 운동권이든 관료출신이든 법조인이든 아무런 구애 없이 만나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 국회의원의 바른 몸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서 의견을 듣고 내가 가진 생각도 설득하고
이런 과정이 정치의 시작이고 끝이라 생각합니다.
장성 출신도 기업인 출신도 제가 갖지 못한 훌륭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 평범한 사실을 안 것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국민들은 대화하고 상생하라고 하는데 진정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풍토가 아직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먼저 손 내밀고 마음을 열어야 하지 않습니까?
오늘 문득 공허한 국회 본회의장을 보면서 국회의원이 대화하지 않으면
국민들의 가슴은 저렇게 텅 비게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제 더 이상 편 가르기는 우리에게 없어야 합니다.
2004 11 월 초하루
국회의원 이철우
지난 철원군수 보궐선거 지원유세때 택시기사와 함께 (동송에서 )
첫댓글 그것이 진정 국회의원의 바른 몸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이글에 대해 책임질수 있는 발언일까 선배지만 의문 스러워 지네요
작은 물방울이 모여 모여 큰 내를 이루듯, 작은 불꽃 하나가 큰 불을 일으키어 주위 사람들 그 불에 몸 녹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