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 탓인지 올 여름은 유난히도 잠자리가 많이 날아다니는 것 같습니다.
알로서 물밑에서 겨울을 나고 봄에 1.3~1.4mm의 크기로 애벌레가 되면서 3개월 동안 15번의 허물 벗기를 하면 종령 애벌레가 된다고 합니다. 이후 날개돋이를 한 후 2개월쯤 되면 빨간 고추잠자리가 되어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성숙한 잠자리로 된다는 것입니다.
제철소 건물 안으로 잠자리가 날아 들어오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이들은 건물 안을 날아 다니다가 차츰 바닥으로 자주 내려 앉고 힘없이 벽에 걸쳐 있는 모습을 보이다가 일부는 제품의 열기가 식지 않아 표면이 300도나 되는 제품 안으로 빨려 들어가듯 몸을 던지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합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온 잠자리는 더 이상 외부로 나갈 수 없습니다. 건물 안의 열기에 이 곳이 자기가 생활하기가 좋은 것으로 착각을 하는 듯 합니다. 그러나 그 곳은 비는 막을 수 있어도 먹이 감이 없고 자기의 생명을 앗아가는 고열의 제품이 유혹하고 있는 곳입니다.
우리의 눈으로는 그 위험한 환경을 알 수 있는데 잠자리는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수 천에서 수 만개의 눈이 모여서 곁눈을 갖고 있기에 움직이는 먹이 잡기에는 족할 수 있어도 그가 바라보는 눈은 모자이크와 같은 엉성한 세상인 것입니다.
15번이나 허물 벗기를 하였고 이제는 혼자 날 수 있을 만큼 성장하였다고 하면서도 더운 열기를 향하여 날아가는 잠자리를 보면서 내가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그것이 지금 위험지역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그러기에 인생의 모든 것을 아시고 전부를 보시는 주님께 저쪽으로 들어가도 괜찮은지요? 라고 물어 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첫댓글 잠자리를 통한 영성이네요^^ 공감합니다.
장로님 잠자리 얘기 은혜가 됩니다
장로님과 동역함이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