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유래
[정의]
경상남도 밀양시 부북면 감천리(감내) 일대에서 정월 대보름에 행하는 줄다리기. 1983년 경상남도 시도무형문화제 제7호로 지정되었다. 감내게줄다리기·감내끼줄땡기기라고도 한다. 경북 울진군 죽변리 후정, 강원도 춘성군 서면 방동리, 삼척군 도계면 원덕읍 등지에도 게줄다리기가 전승되고 있다.
[유래]
감천리(甘川里) 일대의 감내들을 관류하는 감천변(甘川邊)은 비옥한 농경지를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예로부터 게가 많이 잡혔다고 한다. 이 게를 잡기 위해 서로 좋은 목을 차지하려다 보니 자연히 다툼이 일어나고 이웃끼리의 반목이 생기는 등 인심이 거칠어지게 되었다. 이러한 폐단을 우려한 마을 사람들이 게줄당기기를 하여 이긴 쪽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도록 한 것이 놀이의 동기라 한다. 그러나 이는 본디 나무꾼들이 지게꼬리 끝을 잡아 맨 것 두 개를 맞걸어서 두 사람이 목에 걸고 마치 게가 기어가는 것처럼 서로 반대 방향으로 기어가며 놀던 놀이에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그 후 게가 많이 잡히지 않으면서부터 놀이가 한동안 중단되었다가 정월 대보름과 칠월 백중 등 농한기 보(湺)나 농로를 고치기 위한 마을 공동작업을 하면서 부활되었다. 1920년대 이후 사실상 중단되었던 것을 1973년 5월 17일 밀양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6회 경남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연함으로써 비로소 널리 알려졌다. 1982년 제23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연하여 문화공보부장관상을 수상함으로써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경상남도 시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현재 밀양민속문화보존협회에서 전승하고 있다.
내용, 의의
[내용]
게줄다리기의 줄은 여느 줄다리기와는 달리 동그란 게[蟹]의 형태로 만든다. 반지처럼 둥근 줄 주위에 게의 발처럼 곁줄(젖줄)이 달려 있다. 곁줄을 목에 걸고 땅에 엎드려 기면서 일정한 시간 동안 줄을 끌어당겨서 끌어오는 쪽이 이긴다. 우리나라에서 전승되어 온 줄다리기는 일반적으로 외줄 혹은 쌍줄을 수십 명이 마주 서서 당기는 데 비해 감내게줄당기기는 소수의 인원으로 게줄을 목에 걸고 엎드려 당긴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게줄당기기의 게줄 수는 놀이꾼의 숫자에 따라 달라진다. 어린이들은 두 사람이 겨루는 소형 줄에서부터 세 사람씩 한 조가 되는 6인용 줄로 당기기도 하였으나 대개는 다섯 사람씩 나누어 겨루는 10인용 줄이나 열 사람씩 나누어 겨루는 20인용 줄을 당긴다. 게줄당기기는 같은 수의 놀이꾼이 두 패로 나뉘어 힘을 겨루는데, 각자 곁줄 속에 머리를 넣어 목덜미에 줄을 걸고 몸을 낮게 한 다음 어깨와 허리에 힘을 주고 손과 발로 땅을 짚고 앞으로 당긴다. 놀이의 절차는 앞놀이, 본놀이, 뒷놀이 등으로 나뉜다. 앞놀이는 박씨할매당산제로 시작하여 터밟기, 젓줄디리기, 농발이놀이, 판굿, 터빼앗기, 게줄어루기 순으로 진행되고, 이어서 본놀이인 게줄당기기가 시작된다. 게줄당기기는 심판격인 ‘줄도감’이 징을 치면 줄을 당기기 시작하여 100까지 셀 동안(약 3분 정도) 당긴다. 승부는 중앙에서 줄을 많이 끌어 간 쪽이 이긴다. 게줄당기기가 끝나면 한바탕 어울려 춤을 추고 노는 뒷놀이로 마감한다.
첫댓글 가영아 감내게줄당기기 민속놀이를 정말 잘올렸구나 사진도 올려서 더 잘올린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