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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산청) 지리산 종주 ; 성삼재~천왕봉~법계사~중산리 (2010. 8. 13~15)
- 흐린 날씨, 비, 조망 없어 아쉬워..
► 성삼재-노고단-연하천-벽소령-세석-장터목-천왕봉-천왕샘-법계사-로타리산장-중산리 버스정류장 ► 성삼재-천왕봉-법계사-중산리 야영장 ; 33.6 km (이정표 기준) ► 성삼재-천왕봉-법계사-중산리 버스정류장 ; GPS 측정거리 ; 약 36 km (총소요시간 ; 21시간 44분) *첫째 날 (8/13.금. 비) ; 대구 ~ 인월 ~ 뱀사골 일출식당에서 민박 *둘째 날 (8/14.토. 흐림) ; 성삼재(03*10)-세석대피소(6*08) 산행시간 ; 15시간 00분 = 산행 9시간 05분 + 정지 5시간 55분 (※참고 2008. 8. 8 산행기록 ; 노고단대피소(04*30)-세석대피소(5*23) 산행시간 ; 12시간 53분 = 산행 8시간 22분 + 정지 4시간 31분 *셋째 날 (8/15.일. 흐림→비→맑음) ; 세석대피소(06*00)-중산리 버스 주차장(12*44) 산행시간 ; 6시간 44분 = 산행 5시간 27분 + 정지 1시간 17분 ▲ 성삼재 → 세석대피소 ; 23.1 km (이정표 거리) 성삼재→(2.7km)→노고단고개→(2.8km)→피아골삼거리→(3.5km)→화개재→(4.2km)→연하천대피소→(3.6km)→벽소령대피소→(2.4km)→선비샘→(3.9km)→세석대피소 ▲ 세석대피소 → 중산리 야영장 ; 10.5 km (이정표 거리) 세석대피소→(3.4km)→장터목대피소→(1.7km)→천왕봉→(2km)→로타리산장→(3.4km)→중산리야영장
◎ <일시> 2010. 8. 13(금) ~ 15(일) 흐리고 비 ◎ <인원> 전천호, 심명숙, 이수미, 갈대 * 가는 길 ; 8/13(금) 대구 서부정류장(5*18 출발 8,800원)-인월(7*23 도착 / 7*55 출발 1,700원)-뱀사골(8*15 도착)-일출식당 * 오는 길 ; 8/15(일) 중산리 정류장(2*50 출발 5,100원)-진주(4*00 도착 / 4*20 출발, 8,100원)-대구 서부정류장(6*05 도착) | |||||||||||||||||||||||||||||||||||||||||||||||||||||||||||||||||||||||||||||||||||||||||||||||||||||||||||||||||||||||||||||||||||||||||||||||||||||||||||||||||||||||||||||||||||||||||||||||||||||||||||||||||||||||||||||||||||||||||||||||||||||||||||||||||||||||||||||||||||||||||||||||||||||||||||||||||||||||||||||||||||||||||||||||||||||||||||||||||||||||||||||||||||||||||||||||||
◎ <산행후기> * 첫째 날 (8/13.금. 비) .두 번째로 떠나는 지리 종주.. 지지난 해 2008년 종주했던 성삼재~대원사 대신 중산리로 선을 긋는다. 대원사까지 지루했던... 입에서 욕 나올 뻔했던 대원사까지의 생고생을 생각하니 두 번 다시 사서 고생하고 싶지 않아 한 토막 끊어 선을 그은 것이다. 물론 동행인의 컨디션과 날씨를 고려해서 굳이 거기까지 갈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성삼재나 노고단대피소에서 비박할 생각으로 비박장비까지 두둑이 챙겨놓고 천호씨랑 함께 장을 보면서 식량도 비교적 푸짐하게 이것저것 꾸려 넣는다. 명숙 왈 이거 다 못 먹을 끼다.. 면서 구박 주네. 오랜만에 80리터 배낭이 꽉 찬다. 어깨가 무너질 것 같지만 지리 종주의 꿈에 무게 따윈 별 문제가 될 것 같지가 않다. (무겁다....ㅠㅠ) 수미는 퇴근 앞당겨 합류하여 최종 짐 정리 후 서부정류장 오후 5시 18분 출발~~ 거창 경유하면서 날씨가 좀 수상쩍더니 인월에 도착하니 비가 내린다. 가는 날이 장날인가... 어두운 그림자 같네...(당황스럽다 *.*;;) 일기예보에 맞추기라도 한 듯 번개, 천둥소리와 함께 한바탕 퍼붓는 비는 우리들의 일정을 바꿔 놓게 하네.. 마침 뱀사골로 들어가는 막차가 있어 비박을 포기하고 뱀사골 일출식당에서 하루를 묵기로 한다. * 둘째 날 (8/14. 토. 흐림) .친절하신 쥔장님 덕분에 편안하게 금요일 밤을 지새우는데.. 때마침 서울에서 지리 종주하는 산악회가 있어 일출식당 쥔장님의 알선으로 무임승차. 앗싸~~~ (감사합니다) 버스 택배를 받아 03시경 성삼재에 오른다. .어두 껌껌한 성삼재 고갯마루에 쿡~한다. 버스, 헤드란탄 불빛에 비춰진 바람과 함께 휘몰아치는 안개비는... 을씨년스럽네... 또 다시 지리종주의 꿈을 위해 내딛는 순간이다. 그러나 맘이 편치 않네.. 쏟아질듯 한 별을 보며 걷고자했던 기대는 사라지고 빗방울을 맞으며 노고단대피소에 도착. 햇반으로 간단히 배를 채우고서야 조금은 힘이 나기 시작한다. .하이파이브~~ 본격적인 종주를 위한 파이팅이다. 어둠을 뚫고 돼지평전을 지나서야 점차 조금씩 여명이 밝아오지만 조망은 열리지 않는다. 임걸령 샘터에 도착하니 여러 종주객들이 휴식을 하고 있는데.. 여름 휴가 때만 되면 학생들이 지리종주를 하는 걸 자주 보게 된다. 그나마 방학이니까 산을 택해 올라오는 걸 보면 다행스럽다. 보통 일욜날에 학생들과 산에 마주치는 게 그리 흔하지 않기에.. 작은 배낭에 침낭과 이것 저것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걸 보니 내 옛날 스타일이 생각난다. 배낭 헤드부분과 목 사이에 텐트를 얹혀놓고 다닌 기억을 회상하니 우습기도 하네.. 어느 여학생은 냄비도 아닌 것이 작은 배낭에 양은 세수대야를 묶어놓아 매달아 놓은 걸 보니 우습기도 하다.. 그래.. 그게 추억이다. 남자도 아닌 여학생이..
.임걸령 샘터를 지난 후부터는 주능선상의 여러 봉우리를 넘고 넘어야 할 것이다. 첫 봉우리 삼도봉에 올라서자 기념 한 컷 담아보자.. 세수대야를 매단 여학생에게 물어봤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 그걸로 밥도 비벼먹고 라면도 끊이고 커피도 끊여 마신다고... 다용도란다. 라면 끊이면 맛 보여준다는데.. 참 맛나겠다... 꼭 얻어 먹어봐야지.. .화개재에 이르러 잠시 눈을 붙이는 천호씨와 명숙이... 수미랑 나는 멀쩡하게 바라만 보다.. 근데 “새수대야女” 여학생 일행 중 남학생이 발목이 좋지 않아 불행히도 탈출한다하니.... 라면 맛은 못 보게 되었다.. 잘 내려가길... 토끼봉을 지나 연하천대피소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는데 비빔국수다.. 맛나게 한다고 작업하다가 물과 함께 건더기를 반쯤 쏟아버리게 되니.. 라면으로 다시 준비한다. 연하천 샘물에 발을 담그기에는 마치 얼음물 같네... 넘 차다... .연하천을 지나면서부터는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자주 나타나지만 오늘 조망은 꽝~ 이다.. 오늘 하루 종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 같아 오직 땅만 보고 가는 게 차라리 속 편할 것 같다. 주식 및 반찬거리는 넘칠 만큼 준비했지만 정작 배불리 챙겨 먹지도 못하고 자주 먹어야 할 간식거리는 부족할 판이네... 그나마 나에게 돌아 온 포도 깡통도 바위 위에 올려놨다가 굴러 떨어지고 만다. 오호 통제로다... 땡볕이 아니라서 좋긴 하지만 도무지 운무 가득하니 답답하다. 그렇게 걸어가고만 있다. 전망대가 종종 나오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어김없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잠시 땀을 식힌다. .벽소령대피소.. 반갑기도 하네.. 그러나 그곳엔 마땅히 먹을 것도 없고 음료도 없네..(다 팔렸음) 음식거리는 배낭에 많이 있지만 정작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없다. 식단 매뉴 계획이 잘못됐네... ㅠㅠ 또 걷는다. 부지런히 걷는 것만이 살 길이다. 선비샘. 물이라도 마셔야지.. 물 먹고 배탈 나면 약도 없단다. 조금씩 마신다. 물을 재충전하고 또 걷는다. .종주.. 종주할 때는 먼저 고려 대상이 물과 잠자리이다. 지리종주가 좋은 건 다른 요소를 빼더라도 식수와 대피소가 적당지점에 있어 편리하다. 그래서 또다시 택한 지리산이었던 것이다. 지리종주는 이젠 다음부터 더 이상 곤란할 것 같다. 아무리 훌륭한 종주 조건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산길이 너무 인위적이 되고 있는 것이다. 흙길을 밝으면서 가는 길이 과연 몇 분이나 될까 ? 대부분 돌 길 뿐이다. 하산루트 역시 마찬가지.. 사뿐히 즈려밝고 갈 흙길이 사라지고 있는 걸 보면 안타까울 뿐이요.. .오늘의 안식처가 될 새석대피소가 가까워진다.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먼저 간단하게 요깃거리를 만든 천호씨의 수프 맛이 좋네. 명숙과 수미는 먼저 젖은 옷을 갈아입는 동안 천호씨는 저녁준비를 한다. 식사 도중 대피소 자리 배정을 간신히 받아 마음이 놓인다. 김치찌개로 저녁식사 후 소주 한잔씩 하고 난 후 취침에 들어간다. 낼 천왕봉 정상주 할 것도 남겨놓지 않은 채... 쩝쩝.. (항상 모자란다) * 셋째 날 (8/15. 일. 흐림→비→맑음) .04시경.. 눈을 떴다가 다시 일어나 아침식사 후 06시 출발. 다행히 비는 오지 않지만 여전히 운무 가득한 아침이다. 촛대봉 찍고 장터목에 이르러 천왕봉 오름길을 오른다. 마지막 고비이다. 제석봉 고사목 풍경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통천문 아래에서 잠시 힘을 모아 다시 오른다. 천왕봉에 이를 즈음 점차 바람도 거세어진다. 천왕봉에 이르자 갑자기 불어오는 거센 바람에 몸이 날아 갈 판이네.. 정상주 한 잔할 것도 없고 머무를 겨를도 없다. 기념촬영 한 컷만 남기고 신속히 떠난다. 이 정상석 하나 함께 찍을라고 여기까지 왔을까 ? ㅋㅋ .중산리로 내려간다. 천왕샘을 지나면서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꾹 참았다는 듯 퍼붓기 시작한다. 등로는 마치 계곡 흐르듯 흘러내린다. 반갑지 않은 돌길은 중산리 야영장까지 이어진다. 과히 지치고 지겨운 하산 길이다. 조망 없이 비오는 악천후에 오직 걷는 것뿐인 기억만 남은 산행이 될 것 같다. 오~ 인내력이 요구되는 하산 길.. 로타리대피소 통과 후부터 비는 조금씩 소강상태를 이루네.. 중산리 야영장을 지나 포장길에 이르러 비는 그치더니 버스정류장에 이르러 햇살이 비춰진다. 거목식당에서 샤워하고 점심식사 겸 뒤풀이로 종주 산행을 마무리한다. 날을 잘못 잡았나 싶은 생각이지만 그것은 나도 알 수 없는 일... 함께 한 천호씨, 명숙, 수미.. 수고했고요. 걷는다는 게 행복한 것이여~~~ 담에는~
▼ 산행 사진 ▼ * 첫 봉우리 삼도봉에 올라서자 기념 한 컷 담아보자..
* 화개재에 이르러 잠시 눈을 붙이는 천호씨와 명숙이
* 연하천대피소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는데..
* 새석대피소가 가까워진다
<끝> E-mail ; galdae803@hanmail.net http://cafe.daum.net/galdae803 |
첫댓글 ^^ 지리 종주 다녀오셨군요
날씨가 안좋아서 조망이 많이 아쉬웠겠네요
좋은 추억으로 남으시길...
감사합니다.
갈대님 좋은자료퍼갑니다 건강하세요
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