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강토는 지금 하얀눈속에서 푸르른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벌써 여수 동백꽃축제[2005.3.12~3.16]를 시작으로 제주에선 노란 유채꽃이 봄손님을 준비하고 있고, 매화를 비롯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이 봄을 기다리던 페스포쳐 가슴속의 춘심(春心)을 깨우고 있다.
사시사철 잎이 푸른 동백꽃은 늦겨울에 태어나 늦봄까지 살다 그생을 대개 3월 초 강력한 붉은 빛을 띈 채 만개한 후 자취를 감춘다.
동백꽃 구경할 만한 곳은 개체수는 적지만 동백군락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해 4월 이후에 꽃을 피우는 서천 마량리 동백숲을 비롯, 5000여평에 수백년 된 동백나무 3000여그루가 군락을 이룬 고창 선운사의 동백숲과 강진 백련사, 그리고 거제도가 유명하다.
그 중에서 국내에서 가장 큰 동백군락을 갖춘 거제도는 학동 몽돌해안을 따라 3만여그루의 동백나무가 3월 중순에 일제히 만개한다.
그러나 여수의 오동도 동백꽃축제가 볼거리와 먹거리를 고루 갖춰 페스포쳐들에게는 안성맞춤 여행코스이다.
매화는 영화 '취화선'으로 유명해진 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에서 개최하는 광양매화문화축제[2005.2.12~3.20]에서 그 절정을 맛볼 수 있다. 해마다 3월이 되면 섬진강 하류 백운산 자락에 위치한 매화마을은 만개한 매화로 인해 새하얗게 물든 섬진강변에서 사진찍기에 정신이 없는 연인들을 보면서 시샘할 정도로 꽃축제중의 백미임을 느낄 수 있다.
재첩국을 먹고, 매실주 한 잔의 축제여행으로는 페스포쳐들에게 풍류의 진정한 맛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이밖에 광양 인근 배계산 옥룡사지 동백림과 순천의 선암사나 보해 매화농원 등도 매화산지로 유명하다.
유채꽃하면 제주도를 떠올린다. 그만큼 봄이 되면 유채꽃의 첫 개화지인 남제주군 성산 일출봉일대는 전국 각지의 페스포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유명세를 갖고 있다. 특히 제주유채꽃축제[2005.4.9~4.10]는 유명하다.
이밖에 제주도 비자림, 만장굴 주변, 신양 일대 등도 유채꽃이 만발하는 곳이라 관광객 특히 봄의 여왕인 신부들에게는 더욱 권하고 싶은 관광코스이다.
산수유는 2월 말에 꽃이 피기 시작해 3월 중순 절정을 이룬다. 우리나라 산수유의 60∼70%가 구례에서 난다고 한다. 구례 산수유 축제[2005.3.19~3.27]가 열리는 산동면은 산수유의 시조목이 있다는 점에서도 산수유 축제의 대표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이밖에 수도권에서 개최되는 백사면 도립리 마을 인근에 군락을 이뤄 3월말 절정을 이루는 이천 산수유 축제[2005.3.26~4.3] 또한 서울과 가까워 방문객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
진달래를 제대로 구경하려면 3월 말 이후 여수 영취산을 찾는 것이 좋다. 봄 기운이 완연해지면 산이란 산은 온통 진달래가 만개하지만 산의 절반 이상이 진달래로 뒤덮이는 산은 영취산 말고는 드물기 때문이다. 높지 않고 야경이 빼어난 영취산은 석가모니가 득도했다고 전해지는 인도의 영취산과 이름이 같다. 산 아래 흥국사에는 보리수나무가 있어 꼭 찾아봄 직하다.
목포는 유달산꽃축제가 4월에 열린다. 이번에 10회를 맞이하는 유달산꽃축제[2005.4.2~4.5]는 유달산 전체가 노란 개나리와 하얀 벚꽃으로 장관을 이루는 꽃축제중의 매력덩어리이다.
과실수에서 핀 꽃 중에 축제화시킨 으뜸은 복사꽃이다. 원주치악산복사꽃축제와 장호원 복숭아축제, 영덕의 복사꽃대잔치가 유명하다.
이밖에 연기, 청도, 부천의 춘덕산도 복사꽃 관광지로 유명하다.
철쭉은 꽃과 잎이 함께 핀다. 색깔은 진달래와 비슷하지만 흔히 죽은깨로 보이는 점들이 많고 진달래보다 한 달가량 늦게 피며, 꽃잎을 먹을 수 있는 진달래와 달리 철쭉 꽃잎은 먹을 순 없다.
남원 운봉읍 인근의 바래봉철꽃축제[2005.4월말~5월초]와 아연면 봉화산 두 곳에서 벌어지는 지리산 철쭉제[4월말~5월초 예정]가 유명하다. 또한 하동 형제봉 철쭉제[4월말~5월초], 가평의 연인산철쭉제 또한 최근 생겨나 지역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벚꽃은 진해군항제[2005.3.30~4.8]가 가장 유명하다. 전국에 벚꽃 관광지가 많긴 하지만 에어쇼와 중국 전통 서커스, 충무공 승전 행차 등은 진해시에 벚꽃의 도시라는 명성을 안겨줬다6㎞에 이르는 창원 대로변 벚나무 길은 전국에서 가장 길다. 이밖에 하동 화개장터 벚꽃축제[2005.4.1~4.3]와 강릉 경포 벚꽃축제[2005.4월 중순], 서울 금천벚꽃축제[2005.4.9.~4.10], 제주왕벚꽃축제[2005.3.26.~3.27] 등이 유명하다.
2005대한민국난전시회[2005.3.10 ~ 3.20], 제12회한국고양꽃전시회[2005.4.16 ~ 4.30], 2005대한민국국화전시회[2005.10.15 ~ 10.30] 등이 고양시 호수공원내 고양꽃전시관에서 열린다.
또한 하동에선 녹차를 소재로한 하동야생차문화축제[2005.5.19~5.22]가 열릴예이다.
봄이 되면 개나리는 인근 도로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개나리축제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먼곳까지 봄꽃축제를 갈 수가 없다면 가까운 공원이라도 가서 개나리꽃과 철쭉 등 꽃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가족들과의 여유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 또한 진정한 페스포쳐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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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봄은 축제의 계절이에요. 정말 전국적으로 많은 축제들이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