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 시인은 조오현 스님에 대해 ‘가장 승려답지 않으면서 가장 승려다운 시인’이라고 규정했다.
설악 무산 조오현 한글 선시와 해설 모음집 ‘이·렇·게·읽·었·다’는 조오현 스님의 50여년 된 구도자적 시력과 시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재구성한 책이다. 고은·이승훈·이영춘 시인 등 193명의 ‘독자’들이 조오현 스님의 시와 해설을 읽으며 느끼고 깨달은 바를 담았다.
‘설악’이라는 법호 덕에 ‘설악산 스님’으로 잘 알려져 있는 조오현 시조시인은 1968년 ‘시조문학’에 ‘봄’,‘관음기’로 등단했으며 ‘설산에 와서’,‘할미꽃’등 다양한 작품으로 종교를 초월한 삶의 철학을 전파했다.
| |
 |
|
| ▲ 조오현 스님 시화작품 |
춘천 출신 이승훈 시인은 조오현 스님의 시 ‘절간 이야기’에 대해 “시에서 읽는 것은 추상적 교리가 아니라 살아 번쩍이는 아름다운 화엄의 세계”라고 말한다.
이어 “스님이 보는 것은 일체 만상이 서로를 반영하는 화엄의 세계, 곧 하나가 일체요 일체가 하나인 세계”라며 “하나와 일체가 융합해 하나 속에 우주의 모든 활동이 전개되는 ‘융통무애’의 경지를 읽었다”고 설명한다.
평창 출신 이영춘 시인은 조오현 스님의 시조를 ‘인생의 깊은 의미와 진리를 일깨워주는 방향등’이라 말한다. ‘무금선원에 앉아/내가 나를 바라보니//기는 벌레 한 마리/몸을 폈다 오므렸다가//온갖 것 다 갉아먹으며/배설하고/알을 슬기도 한다’(조오현 시조 ‘내가 나를 바라보니’ 전문)
| |
 |
|
|
▲ 이·렇·게·읽·었·다 권성훈 외 |
이 시인은 “스님의 글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소리 없이 왔듯이 그냥 소리 없이 가는 것이라고 가르치는 것 같았다”고 회상한다.
편저자 권성훈은 논문 저술 중 조오현 스님의 ‘절간이야기’를 다시 접한 뒤 한국 선시에 눈을 떠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저자는 “기표와 기의의 경계를 붕괴시키며 기호의 자율성을 파괴시키는 문체 속에서 느끼는 사유를 독자에게 전하고 싶어 책을 엮었다”고 전했다.
504쪽 1만5000원 반디.
안영옥 okisoul@kado.net
첫댓글 무산 큰스님의 생을 성찰하는 시세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