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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대 일본학과 경기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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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루 응접실 ** 스크랩 교토 니죠죠에서 만난 일본 전통 결혼식
(08)이정순 추천 0 조회 60 11.02.08 17:1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교토 니죠죠는 유일하게 현존하는 고덴인 니노마루고덴의 화려한 내부장식과 호탕한 정원으로 유명합니다.

교토를 관광하게되면 금각사, 은각사, 기요미즈데라와 더불어 꼭 방문해야 하는 문화유산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교토 거점으로 건축된 니죠죠는 평지에 건축되긴 하였지만, 기본적인 성의 구조인 혼마루와 니노마루를 가지고 있고 혼마루에는 천수각까지 갖추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오다 노부나가가 방어시설이 없던 혼노지에서 기거하다가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을 본 그의 후계자들은 천황을 알현하기 위해 찾는 교토에서도 방어시설이 완비된 성에서 기거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지만 니죠죠는 한번도 전쟁에 사용된 적이 없습니다.

덕분에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지금에 이르고 있고, 에도초기 화려한 장벽화를 감상할 수 있게 된 거죠..ㅎㅎ

 

니죠죠가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리지 않고 남아있었던 것은 역사에서 완전히 배제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1603년 창건되어 1871년 폐성이 될때까지 268년동안 도쿠가와의 거성으로 그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사용된 것은 얼마되지 않고 대부분의 세월동안 방치되었습니다.

 

 

 

초기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정권초기 수도인 교토에서 천황과 귀족들을 견제하고 새로운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자주 이곳에 머물었으나 체제가 안정되고 국정의 중심이 교토에서 에도로 옮겨지면서 니죠죠또한 도쿠가와 장군이 머물지 않게 되었습니다.

1634년 히데타다가 사망하고 뒤를 이은 도쿠가와 이에미츠가 마지막으로 상경해서 머문것을 마지막으로 230년간 완전히 역사에서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268년의 성으로의 기간중에 86%가 주인없이 빈 상태로 방치되었고, 화재로 혼마루고덴과 천수각이 불탔지만 신축이나 개수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니죠죠가 역사의 전면에 나오게 된 계기는 성의 주인이었던 도쿠가와 가문의 몰락이었습니다.

에도막부 혼란기 정권이 흔들리면서 존왕양이를 내걸고 천황을 다시 권력의 주체로 세우기위한 정치투쟁이 벌어졌고 그 무대는 에도가 아니라 상징적 수도였던 교토였습니다.

다급해진 도쿠가와 막부는 그동안 등한시하던 교토를 자주 들나들며 최대한 정권의 몰락을 막고자 했고, 14대 장군 이에모치는 1862년부터 거의 매년 상경해서 반대파에 대한 단속과 대응에 들어갑니다.

 

즉 교토가 다시 정치무대로 복귀해서야 비로서 니죠죠도 도쿠가와의 성으로 기능하게 된 것입니다..ㅎㅎ

 

 

 

결국 일본역사의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는 대정봉환이 1634년 니죠죠에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 당시 마지막 장군인 요시노부는 혼란한 정국을 당분간 안정시키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선택한 일이었지만, 이것이 사실상 에도막부가 막을 내린 계기가 되었습니다.

니죠죠에서 거행되던 대정봉환의 모습이 역사책에는 어김없이 등장하고 있고, 니노마루 고덴 오히로마에 그때를 재현한 인형들이 배치되어 있죠.

 

 

 

주인잃은 성의 운명은 이제 메이지 정부의 결정에 따르게 되었습니다.

전국의 수많은 성들이 신정부에 의해 철저히 파괴되고 화려했던 고덴들이 단지 목재로 팔려나가는 와중에도 니죠죠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습니다.

 

상당기간 교토부 청사로 사용되다가 신건물이 완성되어 옮겨가면서 이궁의 역활을 하게 됩니다.

그때부터 대대적인 정비가 이루어져 니노마루 고덴을 수리하고 비어있던 혼마루에 다른 건물을 이건해서 고덴을 만듭니다.

 

 

 

이궁이 되어도 니죠죠는 무슨 마가 끼었는지 주인이 거의 기거하지 않았습니다.

메이지 천황이 한번 숙박한 것 이외에는 다이쇼천황 즉위식 연회식장으로 이용되는 등 별다른 사용이 없어서는지, 1939년에 궁내성이 하사하는 형식으로 교토시 관할이 되어서 일반에게 개방되었죠..

 

 

 

결혼식 다루면서 꽤나 장황하게 니죠죠의 역사를 말하게 되었네요..

서설이라면 너무 길고...그렇다고 중심내용이라고도 할수 없는 잡설이라서...ㅎㅎ

 

이제 본론인 결혼식에 대해 이야기해보죠^^

 

사진에 보이는 곳은 니죠죠 니노마루 북쪽에 있는 세류인이라는 정원입니다.

관람코스를 보면 주 출입구인 대수문을 지나 니노마루 고덴, 혼마루를 거쳐 나오면 보이는 곳이죠..

 

 

 

만들어진 것은 얼마 되지 않아 1965년 조성된 정원인데, 사진에 보이는 것은 일본 전통식 정원이나 옆에는 서양식 정원도 갖추고 있는 절충식 양식입니다.

이상하게 이 장소는 꽤 넓은 면적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사용된 적이 없습니다.

 

도쿠가와 시절에도 거의 비어있다가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임시거처가 있었고, 메이지 유신 이후에는 그것마저 헐고 공터로 두다가 다이쇼천황 즉위 연회때 임시건물이 세워졌다가 바로 허무는 등 중요한 건물이 들어선 적이 없죠..

 

 

 

그러다가 일본을 점령한 미군이 상주하면서 교토주둔군을 위한 테니스코트로 변해버립니다..ㅎㅎ

그나마 이렇게라도 정원으로 꾸며진 걸 보면 이제서야 제자리를 찾은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명승으로 지정된 니노마루 정원은 단순히 멀리서 바라볼 뿐 접근할 수 없지만, 이곳은 건물도 들어가고 돌다리도 건너는등 정원을 완벽하게 돌아볼 수 있는것이 장점입니다.

 

 

 

문화재가 아니어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봄 가을에는 다도회도 열리고 야간배관때 화려한 조명이 어울어지는등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곳입니다..

게다가 이제는 이곳에서 전통결혼식까지 한다고 하니....ㅎㅎ

 

우리나라 창경궁등에서 이벤트의 형식으로 하는 그런 결혼식이 아니라 거의 정식 식장으로 쓰는 모양입니다..

사이트까지 마련하고 접수를 받고 있네요..ㅎㅎ

 

 

 

일단은 세계유산에서 결혼식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경험이 될 것이고, 폐쇄된 공간이 아니라 운치좋은 정원을 바라보며 식을 진행해서 더욱 의미가 클것 같습니다.

안내사이트에 보면 낮에 하는 결혼식도 있지만, 밤에 하는 나이트웨딩까지 접수받는듯 하더군요..

밤에 하는 결혼식....생각만 해도 환상적일것 같습니다..ㅎㅎ

 

 

 

보통의 일본 결혼식장에 들어가는 비용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이곳은 30명 기준으로 60만엔을 받고 있습니다.

식장 옆에 서 있는 꽃마차까지 타는 비용까지 포함해서요..ㅎㅎ

 

저도 이 결혼식을 끝까지 지켜보지 않아서 마차가 움직이는 건 보지 못했지만, 결혼식이 마무리되면 이 마차를 타고 동대수문까지 신혼행진을 한다고 합니다.

사이트에는 이렇게 써 있더라고요..

관광객의 축복을 받으면 행진한다고...ㅎㅎㅎ

 

 

 

보통 일본 결혼식은 일본식과 서양식을 모두 하는데, 이곳에서는 전통식만 치루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전통식도 익히 알고있는 것이 아니라 예전 헤이안시기의 양식으로 결혼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신랑신부의 복장 자체가 예전 귀족복식이고 악사또한 그시절의 복장을 하고 있어 이제는 축제의 퍼레이드나 사극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거죠..

 

 

 

직계하객만이 참석해서 의식을 같이 하고 있는데, 그외에도 관광객들이 주변에서 지켜봤으니 하객은 적지않았을 것이네요..ㅎㅎ

저도 그 무리에 끼어있긴 했죠...

 

스피커로 대략 식에 대해 설명도 하고 있는데, 야외에서 하는것이 아니라 건물안에서 하고 있어 잘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자세히 안을 보니 신랑이 서양인이더라고요..ㅎㅎ

국제결혼인 모양인데...이런 전통식으로 할 정도면 신랑이 일본문화에 심취한 듯 보였습니다...

 

키가 무척 커서 건물 보에 닿을듯 말듯 하더라고요..ㅎㅎㅎ

다실로 쓰던 건물이라서 좀 작은 편이거든요...

 

 

 

나중에 신혼행진때 쓸 마차입니다..

예전 귀족틀이 소를 연결해 타고다녔던 바로 그것이죠..

겐지모노가타리등에 자주 나오고 예전 그림에도 많이 나왔는데..직접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막 타고 싶더라고요..ㅎㅎ

 

 

 

방문했을 때는 마침 벚꽃이 만발한 시기여서 결혼식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 줬습니다..

사실 벚꽃보려고 니죠죠를 간 것이지만요..

 

제가 니죠죠를 갈때마다 꼭 무슨 행사가 벌어지더라고요...

예전에도 가을에 갔을때 다도회가 있어서 즐겁게 사진을 찍었죠..ㅋㅋ

 

 

 

워낙 의식이 많아서 20분정도 보고 있었는데도 전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계속 이어졌습니다..

망원으로 최대로 당겨보니 전통귀족모자를 쓴 신랑과 화관을 쓴 신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우리와 비슷하게 합혼주를 마시는 듯 보였습니다..

술인지 차인지는 모르겠네요..ㅎㅎㅎ

 

 

 

처음엔 정말 결혼식이 아니라 그냥 이벤트인줄 알았습니다..

전통 결혼식을 보여주기 위해 연기하는 줄 알았는데...가만히 보니 정말 결혼하는거더라고요..ㅎㅎ

그래서 돌아와서 정말 결혼식을 하는가 하고 검색해보니 사이트까지 마련하고 모집하고 있었으니.....

우리같으면 고궁을 식장으로 빌려줄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 봤습니다.

난리가 났겠죠..ㅎㅎㅎ

 

 

 

 

 

좀 더 오래 보고는 싶은데 전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발길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여행하는 도중이라 다음 일정이 남아있었거든요..ㅎㅎ

 

그래도 끝까지 봤으면 무척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게 되었습니다...

일생에 한번 볼까말까하는 일본고유의 결혼식이었으니까요..ㅎㅎ

 

 

 

 

 

곧 봄이 와서 이렇게 벚꽃이 피겠죠..

너무 기다려집니다..

아마 제가 일년중 제일 좋아하는 것이 4월과 11월....너무 한정적이라지만...전 그것에 미쳐있는듯 합니다...ㅎㅎ

 

 

 

 

제 블로그에 관심가져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메인에 정말 오랜만에 올라가보네요...너무 글이 부족하지 않았나 반성도 합니다.^^

 

근데 제목이 참 황당하게 변경되어서 제 글인지도 몰랐다는거..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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