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일/수암란야

[용학]

초파일 접수대 풍경입니다.

시대에 발맞춘 아이디어 참신했습니다.

손 모델/보덕화 보살님

결혼 23년만에 태어난 옥동자 유정이가 많이 컷습니다.

통도사 강주 현진스님께서 이름을 지었고, 저에게는 무술가문의 조카가 되는 녀석입니다.

집에서는"용학아 유정이가 부른다." "용학아 공부 좀해라" 등등 제 이름을 수시로 부른 답니다.

그리고 범어사 선원장 어른스님이신 인각스님의 법명도 수시로 "인각아!"이렇게 부른답니다.ㅋㅋ

가르치지도 않은 절을 법당에서 처음 할 때 그 아버지도 깜짝 놀랄 정도로 너무너무 공손하게 하였답니다.

그 아버지가 아 저것이 바로 정성스러운 것이로구나라고 배울 정도였다고 합니다.

목탁과 요령을 보면 알아듣지도 못하는 소리로 염불하는 흉내를 낸다고 하는 저 아이 참 예사롭지 않습니다.

태어나서 35일 만에 처음 만났는데 말도 못하는 녀석이 빙그레 하염없이 저를 보고 웃어서 모두 의아해 했습니다.

아직까지 한 번도 우는 모습을 보여준 적 없는 유정이가 출가해서 공부를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오래된 이름, 초해超海  그 이름으로 저를 기억하시는 분들입니다.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오셨습니다. 뜻하지 않았는데 초파일이라고 찾아와 주셔서  무엇보다 반가왔습니다.

지척에 있어도 마음이 천리인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천리길인데도 마음이 지척인 이런 분들도 있습니다.

무술사부님이셨던 스님께서 호를 초해라고 지으셨는데 "내가 니 호를 그렇게 지어서 출가를 했나보다"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오신 분들께 우리 사부님께서 살아계셨으면 오늘 같은 날 참 좋을텐데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요즘 세상에 참 보기 드물게 인연공덕을 소중히 여기시는 분들께 부족한 제가 배우고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수암란야에 처음 왔을 때부터 지금 껏 변함없이 궂은 일 맡으시는 개국공신 분들 중에 몇 분들이십니다.

늘 한결 같은 신심으로 수암란야의 추운 겨울 날에 난방을 묵묵히 책임지시는 거사님의 가족분들이 언제나 따뜻해 보이십니다.

자신에게 따뜻한 사람이 남에게도 따뜻할 수 있다는 진리를 되새기게 해주는 분들입니다.

작은 여유라도 있으면 무료급식소에 틈틈이 쌀을 보내기도 하시며, 배움터에는 장학금을 곳곳에 나누십니다.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범어사의 일정을 마치시고 거사님들이 찾아주셔서 화기애애했습니다.

온 세상 두두물물이 서로서로에게 거울입니다.

마치 한 개의 달이 힘들이지 않고 강이란 강에 다 비치고, 잔이란 잔에 다 뜨는 것처럼 말입니다.

진정 월인천강지곡을 부를 것 같으면 시간도 공간도 무의미한 조건이 되는 것입니다.  

쨍쨍 내리째던 태양은 한 낮의 몫이였고, 이 밤은 오직 촛불과 등불만 소중합니다.

이 시간 생생하게 움직이는 것이 어찌 우리의 몸 뿐이겠습니까?

소중하고 소중한 이것을 안다면 당장에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으며, 즉시에 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온통 타래꽃인 오동나무꽃, 등나무꽃, 아카시나무꽃, 이팝나무꽃, 불두화와 송화

그리고 함박꽃인 모란, 작약, 해당화가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화려한 꽃이 피면 서서히 하안거 결제 준비를 해야합니다.

바위취가 피기 시작하면 절에서는 하안거에 들어갔다가 백일홍이 피면 해제를 맞이합니다.

언제나 초파일 무렵이면 어김없이 만발하는 해당화.

한 점 미련없이 고대지고 마는 해당화, 추억도 추억이지만 저는 저렇게 까칠한 꽃이 좋습니다.

모든 꽃이 그러하겠지만은 해당화는 피고 지는 것부터 촘촘한 가시까지 또 색깔과 향기마저 완벽합니다.

이 세상에 부질없는 이름을 드날리는 그 어떤 어리석음도 아주 없기를 바라며 불규칙한 꽃잎의 해당화를 좋아합니다.  

신새벽에 범어사 패엽실에서

[방편주]

수암란야의 초파일 소식을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예쁜 동자님도 만나뵙고 해당화꽃도 귀합니다.
연등 아름다운 밤의 수암에 가 보고 싶었는데... 내내 섭섭하였습니다. _()()()_

[無相行]

언제 보고 들어도 따스하고 정스러운 수암란야의 사람 모습입니다. 유정 도령 첫사진을 보고 축하와 감탄을 하였던 때가 엊그제 같습니다. 아이 자라는 것 보면 어른은 좀 덜 늙는다는 말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저희 동네에는 해당화, 이팝나무꽃 말고는 다 피었습니다. 지금은 온 동네가 앞산에서 놀려온 아카시아에 홀겼습니다. _()()()_

[진각화]

천상천하유아독존 유정!

[地圓]

역시 남방에는 꽃들이 다양하고 화려한것 같습니다. 북쪽의 척박한 곳에 살다보니..남쪽이 그리워지는 순간이군요.._ - -

[서은]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글 속에서 스님의 거울이 되어 제가 그곳에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잔잔한 글을 읽노라니 저도 마음이 풍요로워집니다. 감사합니다.

[하얀설난]

오늘은 더더욱 스님께서 적은 말씀이 그대로 제게~ 전해집니다 ...ㅎ
지금 이순간이 감사하고 가슴이 찌잉.. 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우리 많이 구해 ~~~주세요^^
초파일 낮에 집거사님과 양산가는 길에 들러서~~~ 잡채,지짐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참 아름다운 수암란야 입니다...........~

[대광월]

행복한 님들 이십니다....스님께서 젤루 행복해 보이십니다_()()()_

[목련화]

수암란야 모습 잘 보고 갑니다...관세음보살()()()

[여연행]

아름다운 광경 수암난야...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