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점수 넘으면 1등급
경쟁 줄여 학습부담 경감
등급 기준·개수 8월 발표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18학년도 수학능력시험부터는 영어 과목에 절대평가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영어 학습 부담이 크게 경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지난달 25일 “학생 간 상대적 서열을 중시하는 상대평가 체제의 현행 수능 영어 평가방식은 성적향상을 위한 무한경쟁을 초래해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넘는 과잉학습이 유발된다”며 절대평가 도입의 취지를 설명했다.
절대평가가 실시되면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획득한 학생들은 모두 1등급을 받게 된다. 현행 상대평가 방식에서는 학생들의 점수를 백분위로 환산해 상위 4%에 해당하는 학생들만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교육부는 “수능에서 학생들을 변별하기 위해 난이도 높은 문제를 출제하고 이 때문에 불필요한 학습과 사교육비 부담이 초래된다”며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고 학교 영어교육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부는 절대평가 도입에 대해 “단순히 수능영어 문항을 쉽게 출제한다는 의미가 아니며, 학생들이 필요한 수준의 영어 능력을 갖추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말하기·듣기·읽기·쓰기 능력을 균형 있게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학교 수업을 개선하고, 교원의 전문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영어 과목이 절대평가로 바뀔 경우, 국어와 수학 등 다른 과목의 사교육이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수능 관련 사교육은 난이도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만큼 내년 3월까지 난이도 안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어와 수학 등 다른 과목도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학교 교육을 통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해 학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전체 등급을 몇 개로 할지, 등급을 어떤 방식으로 나눌지 8월까지 결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변경되는 점수체계는 수능 개선위원회의 중장기 수능 운영 방안과 연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절대평가 방식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3년 뒤인 2018학년도 수능부터 적용하며, 2017년 6월과 9월에 모의평가를 시행한다.
한편 절대평가 도입에 앞서 교육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함께 권역별 공청회, 전문가 협의회,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 지난해 11월 중·고교 학부모와 교사, 대학 관계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총 1만1449명 중 60% 이상이 절대평가 시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