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생의 장애를 이해하기 위한 필수 전제
장애는 한 학생을 이해하는 데 단 한 가지 측면
특수교육보조원이 한 학생을 처음 대할 때 제일 먼저 궁금한 것이 아마도 그 학생의 장애명일 수 있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것은 앞으로 특수교육보조원이 피하여야 할 태도와 호기심일 수 있다. 한 특수교육대상 학생은 특수교육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해 장애진단명을 부여받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 학생을 처음 대할 때 그 학생의 장애명은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오히려 처음에 그 학생을 보통 일반아동과 일반청소년과 동일하게 보고, 일단은 그 학생을 ‘한 사람’으로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학생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고, 누구와 친하거나 불편한 관계를 맺으며, 습관에는 어떤 것이 있고, 어떤 물건을 좋아하고,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이고, 좋아하는 교과목은 무엇이며, 운동을 좋아하는지, 조용한 성격인지 등을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마도 이 학생의 장애는 그러한 것들을 알아가는 도중에 자연스럽게 성급하지 않게 알아 가면 되는 것이다. 장애는 한 학생을 이해하는 데 오로지 1가지 측면이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장애는 현재 기능성의 제한된 상태
한 학생의 장애는 그 학생의 전반적이고 영속적이고 절대적인 불변의 특성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그 학생의 장애는 ‘현재’ 기능성의 한 ‘상태’에서 제한성을 나타낼 뿐이다. 특정 시점에 한 개인학생이 보이는 장애 혹은 기능성 수준은 그 ‘개인의 속성’ 이 아니라 그 개인의 능력과 특정 환경의 요구 사이의 상호작용의 결과이다. 한 학생의 제한된 능력은 그 개인학생이 처해 있는 환경의 요구와 상호작용한 결과 한 개인의 기능성 수준을 나타낸다. 한 개인의 이 기능적 수준은 적합한 지원에 따라 변화될 수 있고, 다른 환경과 다른 시간 대에서 다른 수준으로 표출될 수가 있어서, 장애를 현재 기능성의 제한된 한 상태로 정의한다.
예를 들면, 한 정신지체 학생의 제한된 인지능력은 학교의 여러 교과 수업시간에서 요구하는 과제 성격에 따라 다른 기능적 수준을 보일 수 있다. 즉, 수학 시간에는 좀 낮은 기능성을 보이는데, 실과 시간에는 좀 더 높은 기능성을 보일 수 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한 지체장애 학생의 이동능력은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학교에서와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은 학교, 즉 각기 다른 환경에 따라서 이동능력의 제한성 상태가 다르고, 그에 따라서 이동성에서 다른 수준의 기능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동일한 장애명이지만 각기 다른 개인 학생
동일한 장애명으로 진단받은 학생들이더라도 그 학생들은 모든 면에서 매우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동일하게 자폐성 장애로 진단을 받은 2명의 학생들 간의 차이가 자폐범주성 학생 1명과 일반학생 1명의 차이보다도 더 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어야 한다. 특수교육을 소개하는 특수교육개론 책에는 물론 여러 장애들을 열거하고, 각각 장애의 정의와 특성을 담아낸다. 그러나 이것들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가 않은데, 이러한 정의는 특수교육이라는 학문체계에서 개발되는 각 장애를 판별하기 위한 정의이고 각 장애의 특성은 가장 공통적이고 평균적인 특징들을 수합한 것이다. 각각의 장애를 가진 모든 개인들이 그 특성을 모두 보인다는 것은 결코 아님을 늘 명심하여야 한다. 그리고 특수교육보조원이 한 학교 환경에서 접해 본 경험이 있는 특정 장애에 대한 이전 경험과 정보를 같은 장애명을 가진 다른 학생에게 그대로 적용해보려는 것은 무리일 수가 있다. 한 특수교육보조원이 접해 본 특정 장애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라는 것도 사실에 근거한 중립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우리 사회 전반의 장애에 대한 편견, 고정관념과 그리고 보조원 개인의 개인적 생각과 감정 및 이전 학교환경의 특별한 상황이 함께 영향을 미친 결과라는 점이다. 동일한 장애명을 가졌다 할지라도 각 학생은 다른 개별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동일한 장애명을 가졌다는 이유 하나로 한 학생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다른 학생에게 일반화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특수교육과 적합한 지원은 개인학생의 기능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신념
특수교육은 한 장애학생의 장애를 기적적으로 없애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장애학생의 장애를 이해하기 위한 마지막 필수 전제는 한 개인학생의 다양한 교육적 욕구를 판별하여 가장 최선의 특수교육과 적합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개인학생의 기능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는 것이다. 이것은 아무리 심한 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대할 때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즉, 예외가 없이, 모든 학생들의 교육가능성과 성장가능성에 대한 확고한 믿음의 필요함을 의미한다. 어떤 특정 장애진단명에 대한 부정적 예후보다는 현재의 기능성을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향상시킬 수 있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개인학생에게 적합한 특수교육과 지원 제공은 그 학생의 기능성을 반드시 향상시킬 것이라는 신념하에 교사나 특수교육보조원은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특수교육보조원의 역할 수행은 질 높은 특수교육을 제공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여 개인학생 교육의 긍정적 성과를 초래하는 데 한 자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출처 : 장애관련종사자의 특수교육 입문 박승희, 장혜성, 나수현, 신소니아 공저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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