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있는지 없는지 그건 모르겠고
언제부턴가 무신 황금띠니 뭐니
올핸 청룡 한번 봤으면
그놈을 보러
있다면 그래도 확률이 제일 높은
산행지로 지리산을 찾았습니다
이강산에 용수폭포 용소 억수로 많은데
지리산 골이 깊으니 몇마리 똬리를 틀고 있을지
아님 푸르딩딩 이무기가
24년 올해 승천을 기달일지도
그저 발품만 팔고 오더라도
태양력 정월 초하루 22시30분
집 나섭니다
동서울터미널 심야버스 11:59분차
백무동가는 버스
언제부턴가 일반버스에서 우등으로
이젠 또 21석 프리미엄으로
이래저래 잔머리 굴려서
차비만 왕창 올려서 51,800 원
나중엔 침대칸으로 안바뀔지 어찌 알겠는가
예매하고 시간남아 요금표를 찾아보니
동서울발에선 전국 어디를 가도
이 백무동 노선 심야가 제일 비싸더라
년 10번 이상은 이차를 이용하는데
이젠 자주 찾지 안을지도
버스 출발
소요시간 4시간인데
이 기사넘 머가 컨디션이 좋은지
퍼뜩 가서
마누라가 보고싶은지
쎄~리 밟아 3:17분만에 백무동 주차장에 떨궈 줍니다
하나도 고맙지않고
이 추운새벽에
3~40분을 게겨야 들여보내주는데
화장실 앞에서 산행준비 밍기적 밍기적
배낭맨10여명 먼저들 나서고
괘기들을 많이 먹었나
무슨 기운들이 저리좋아
남녀 전부다 배낭이 대자입니다
제 34l배낭이 제일 적고
이배낭도 이젠 자꾸 힘에부치는데
오늘도 이걸망의 무게에 눌려 힘들었는데
소지봉쪽을 향합니다
또 한살 더먹었으니 빠름은 포기 느긋이
참샘 못 미쳐까진 그닥 눈길이 없고
겉 꺼풀을 벗었는데도 땀이 흐르고
작은 소지봉 바람불고 한기가
눈밭을 오릅니다
장터목 근처 랜턴불빛에
나뭇가지 흰 꽃이피었습니다
그렇게 기대하진 않았었는데 가슴이 두근
장터목 산장 식당가서 따신물로 뱃속을 덥힙니다
상봉에서 일출을 보기엔 이미 걸음이 늦었고
예서 보기로 합니다
동녘이 밝아오긴 하는데 떠오름은 더디고
기다림은 이어지고
자동 카메라를 구하던지
휴대폰 손가락이 시려 죽겄는디
빨리 슝~ 하고 떠오르지
예보엔 흐리다고 해서
해돋이 생각도 없었는데
이렇게 손가락 호호 하며
좋은 그림 완성 했습니다
집 나설땐 1일이었으니
내겐 1일 해돋이고 😁
대피소 식당
배낭을 두고 천왕을 알현할까
벗었다 맸다를 서너번
추워서 지고 가기로
나중 후회가 에너지가 딸려 두고 갔어야 했는데
이젠 아이젠도 끼고
부지런한
전라 익산서 무박 천왕 해돋이 보러온 산악회도 만나고
그림들이
신선의 나라입니다
선경입니다
천왕봉
모든 영혼이 서려있는듯 신령스럽고
찰칵 찰칵
시린 손가락 고생이
상봉
해돋이 산객은 끝났고
기냥 탐방 산객은 이르고 해서
상봉 독차집니다
그러면 머해 추버 죽겄는디
손모아 모두의 건강도 빌어보고
이리저리 눈알 휘~~휘 ~~
공기청정 시야청정
하늘
구름을 타고 있나
구르메 가렸나
있지만 내눈엔 뵈지않는 청룡이 날고있는가
푸른기운이 푸르고 시리고
짝궁뎅이 반야도 코앞에
강건너 백운산도 손끝에 걸리고
삼신봉 ㅡ하동 성제봉도 손에 쥐어질듯
"여기가 어딘지 말하지 말아요
그걸 알고 나면 세상이 지도처럼 작아져 버리니까요
여기가 어딘지 몰라야 세상이 넓다고
느낄 수 있어요ㅡ
이런글을 어디서 읽은 기억이
맞아요 그렇습니다
지도에 올려 놓으면
여기서 저기까지 손톱만큼도 안되겠지요
이만큼 봤으면 밤새 달려온 수고가 아깝지않다
배낭에 짓눌린 어깨도 아픈데
중산리로 가서 내일 부산쪽이나
어데 다른 산들도 한번 돌아볼까 하는 생각이 살며시
주능선을 바라보니
오늘같은 날이 몇번이나 있을까
돌아섭니다
제석지나 연하봉도 지나고
이바위 뒤로 돌아서 올라서면 조망이 끝내주는데
오늘은 목숨 띠놓고 올라가도 올라갈 수 없고
돌아보니 저쯤 한놈이 맹렬한 속도로 쫓아 옵니다
난 죄지은게 없는데
곧 눈앞에 들이닥치고
젊은(어린) 국공입니다
인사 주네요
그리곤 발바닥 눈발을 날리며
휘리릭 사라집니다
한번 따라붙어 볼까
심장이 원래의 박자를 벗어나
몇배나 뛰어넘고 콩닥콩닥 말자
한땐 나도 저걸음에 뒤지지 않았지
세월흐르고 네월가니
내일은 오늘만도 못할것이고
그리고 어느날
아무리 꼭꼭 숨어도 죽음은
나를 찾아낼것이고
촛대봉 눈 녹은 얼음이 바위에 반들반들
딸그락 딸그락 아이젠 바위에 부딪는소리
그냥 무심코 금줄넘고
늘 하던버릇이라 ㅎㅎ
촛대봉 우락부락한 바위군 에돌고
흠~~😒 앞을 보니 눈길에 발자국이 없는걸 보니 한놈도 이곳을 지나지 않았구만
고생좀 사야겠는데
이쪽은 세석 산장에서 직통으로 뚫린곳이라 이곳 지날때마다
신경은 산장 쪽이고
이래저래 조심스럽습니다
바람이 눈을 모은곳은 깊숙히 허벅지를 잡아당기고
녹았다 얼었다 바위는 기름칠을 한듯이
온김에 장군봉 들러고
여기부텀은 발자국이 많습니다
빽 청학연못으로 얼음꽁꽁 눈덮혀
별 감흥없고
어느해 겨울 끝지점에서 이곳 찾았는데
그땐 곁에 있는 흘러내린 바위고 어디고 얼음이 정말 어마무시 했는데
꼭 지옥에 온듯 그것도 장관이더만
왔던길 돌기엔 멀고
이산경이고 오록스고 지도엔 길이 있지만
그것은 그놈들 머릿속이고
그런건 생각을 버려야
서북 서북으로 짓쳐 나갑니다
어느때 여름인가 이곳 들러서
삼신봉으로 빠질때 이곳 들어서서
정말 생똥 쌌는데
오늘은 눈이 발길을 좀 더디게하지만
그때에 비할바는 아니지요
본길에 붙고
또 가슴속 스멀스멀 시간도 어정쩡한데
좌틀
쌍계사로 뻗을까
어찌할꼬
밤을 새기엔 짧고
지금 내치자니 길고
생각은 길고?
행동은 짧게?
좌틀 포기 우틀
세석평전 세석대피소 적막에 쌓였고
빵좀 뜯어서 따신물에 뱃속을
따듯하게 덥힙니다
해가 떨어질려면 서너시간은 남았고
벽소령으로 가서 삼정 마을로 빠질까
어제 집 나설땐 4~5일은 돌아 다닐려고 나왔는데
눈길이 좀 에너지 소비가 많다고 해도
이것저것 배낭 무게에
허리 어깨에 통증이 쉴곳을 찾는듯
백무동 6.5k
고마
16시 차를탈까
2:20분에 몇백미터는 경사 급하고
눈길에 갈 수 있을까
씻고 옷도 갈아 입을려면 늦어도
2시간엔 끊어야 하지않을까
안되면 그다음차 타지
깨갱
모든걸 하루만에 접습니다
바쁘더래도 구를까봐 살살
어느곳
양지쪽 눈길 다 녹고 질척질척
돌길에 아이젠 따각따각 무릎에 충격을
아이젠 벗고
모퉁이 돌아서니 주욱 다진 눈길이 반기고
두어번 꼴 사납게 나자빠지고
시벌시벌
다시 아이젠 끼고
청빙한신 가내소폭포
백무동입니다
꼭 12시간만에 원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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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사흘째 날이 밝아 옵니다
복
듬뿍 받으시고
만수무강 하시옵소서 😄😄
카페 게시글
일반 산행기
24 첫 산길
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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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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