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문학실험실은 제9회 김현문학패 수상자로 시인 황유원(41·왼쪽 사진)과 소설가 김이설(48·오른쪽)이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김현문학패는 사단법인 문학실험실이 한국 문학비평의 거목인 고 김현(金炫, 1942년~1990년) 평론가의 25주기를 기려 지난 2015년 제정한 상이다. 고인이 별세한 나이인 만 48살 이하 작가를 대상으로 한다.
2013년 문학동네를 통해 등단한 황 시인은 시집 <세상의 모든 최대화> <이 왕관이 나는 마음에 드네> 등을 펴냈으며 김수영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 젊은예술가상, 현대문학상을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시류와 전략에 휩쓸리지 않는 시인의 힘센 언어는 우리를 잠시 넋 놓게 한다”고 평했다.
삶의 갈림길을 발견하고 깊게 사유해 그 절박함을 대면시키는 황유원 시인은 1982년 울산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 종교학과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 인도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며 '모비 딕' '바닷가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 등 다수의 역서를 펴냈다.
2006년 서울신문과 '대전일보'의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 작가는 1975년 충청남도 예산에서 태어났다. 소설집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 '오늘처럼 고요히' '누구도 울지 않는 밤' 연작소설집 '잃어버린 이름에게' 장편소설 '나쁜 피' '환영'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중편소설 '선화'를 펴냈다. 장편 ‘나쁜 피’,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등을 발표했다.
심사위원단은 김 작가를 수상자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김이설의 소설 세계에는 평정을 유지하며 읽기 힘들 만큼 도를 넘는 생활고와 통제되지 않는 본능이 날 것 그대로 드러나는데 이는 문학이 감수해야 할 임무 중 하나”라며 “김이설은 드물게 그 임무를 오랫동안 수행해 온 작가”라고 설명했다. 황순원신진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시 부문 수상자는 1000만원, 소설 부문 수상자는 1500만원의 창작지원금을 받는다. 시상식은 오는 9월 22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