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세와 기습 작전으로 상대를 타격하라

고대 축국과 현대 축구가 발전해 족구(足球)로 진화했다. 족구를 생활 스포츠로 확산시킨 것은 군대다. 그리고 축구에서 진화된 풋살(futsal)은 남미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됐다. 또한 많은 인원이 참가할 수 있는 집단축구, 하나의 골대만 사용하는 좁은 공간 축구가 있다. 이러한 각 종목 경기 특성과 환경을 고려해 전쟁원칙을 적용해 볼 수 있다.     군사작전 성공위해 중요한 전쟁원칙     ● 전쟁원칙   손자병법 작전과 모공을 현대전쟁의 병법 측면에서 보면 전쟁원칙으로 귀결된다. 전쟁원칙이란 전쟁수행을 지배하는 기본적 원리로서, 군사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대단히 중요한 요소다. 미 육군은 1921년 육군 훈련규정을 통해 최초로 일련의 전쟁원칙을 발표했다.   한국군도 육군에서 1963년 최초로 목표와 공세 등 9개 원칙을 채택한 이후 여러번 분석과 실험 과정을 거쳤다. 2002년 발간한 ‘군사기본교리’에서 전쟁원칙은 군사작전원칙으로 바뀌었고, 2010년 ‘합동작전’에서는 목표, 공세, 집중과 절약, 기동, 기습, 지휘통일, 보안, 간명, 절제, 합법성을 제시했다.  　   軍, 장병·예비역 통해 족구 확산 기여     ● 족구와 공세·기습   족구는 좁은 공간에서 여러 명이 함께할 수 있는 스포츠다. 족구 보급은 군이 큰 역할을 했는데, 최초로 족구 룰을 만든 것은 1968년 공군이며, 국방부 산하 각 육군과 해군에 전파됐다. 특히 해군의 경우 배 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해상 생활의 좁은 공간에서 여러 명이 할 수 있는 운동이었다. 1974년 국방부 ‘체력관리’에 6인조 족구 경기 방식과 룰이 게재돼 스포츠 종목으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1978년 4인제로 바뀌었고 9×18m 경기장과 1m 네트로 규정했다. 족구는 군에서 전역한 예비역들이 대학에 복학하거나 회사에 취직하면서 생활 스포츠로 확산시켰다.   군에서는 4인제 기본형과 더불어 분대 또는 소대단위로 4개 팀이 동시에 참가하는 4각 또는 원형 족구를 발전시켰다. 그리고 3개 팀이 동시에 실시하는 3단 족구, 6인제 배구를 참고한 로테이션 방식 족구를 통해 흥미와 체력단련을 동시에 숙달하도록 했다. 족구 경기에서는 전쟁원칙 중 공세와 기습을 적용할 수 있다. 공세(攻勢)는 아군의 의지를 적에게 강요하는 능동적이며 적극적 작전활동이다. 따라서 전위에 의해 지속적으로 공격(spike)으로 득점을 획득해야 한다. 기습(奇襲)은 예상하지 않은 시간과 장소·방법으로 적을 타격하는 것이다. 수비에서 갑자기 공격을 함으로써 득점이 가능하다. 족구에서 공격 포인트보다 상대방 실수로 득점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원칙을 잘 적용하기 때문이다.     최상의 전투력으로 작전 목적 달성     ● 집단축구와 지휘통일·집중과 절약   집단축구는 넓은 지역에서 분·소대 또는 중대 병력이 동시에 참가하는 경기다. 부대원 순발력과 지구력을 배양하며 아울러 협동과 단결심을 배양시킨다. 좁은 공간 축구는 분대 또는 소대 인원이 골대 하나를 두고 각각의 방향에서 슛 방향을 정해 득점하는 경기다. 집단축구는 많은 인원이 경기함에 따라 지휘통일과 집중·절약이 필수적이다. 지휘통일(指揮統一)에서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부대 상호간에 협조와 조정 노력의 통일이 필요하다. 집중(集中)은 지휘관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전투력의 상대적 우세를 달성하는 것이다. 집단축구에서 일부 선수만 공격을 전담하는 것이 체력 소모를 방지하면서 이길 수 있다. 절약은 임무 수행에 꼭 필요한 만큼의 전투력을 운용하는 것으로, 축구와 같이 전원 공격 또는 전원 수비 등 공격 대형을 적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공격과 중간, 수비에 적절한 규모의 전투력을 운용함으로써 작전 목적을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     빠른 상황판단과 기동력으로 敵 제압     ● 풋살과 기동   풋살은 미니축구라고도 하는데 실내축구를 뜻하는 포르투갈어 futebol de salao 혹은 스페인어 futbol sala에서 유래했다. 경기는 골키퍼를 포함해 5명으로 진행하는데, 정교한 패스와 빠른 상황 판단을 바탕으로 기동력이 절대적이다. 기동(機動)은 적보다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적의 약점에 아군 전투력을 집중하는 것이다.   장병들의 체력 증진과 단결심 배양을 위해 족구와 집단축구, 풋살은 적절한 운동이다. 이때 각 종목에 제시된 전쟁 원칙들을 모두 적용해 경기에 임한다면 더 많은 득점으로 완승(完勝)할 수 있는 승자병법 길잡이가 될 것이다.   <오홍국 군사편찬연구소 해외파병사 연구관 ·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