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디바비디부 (막9:23,빌4:13) 545장
우리 인간의 삶을 한자로 날 생(生)자를 씁니다. 이 말을 풀이하면 소(牛)가 외나무 다리(一)를 건너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한번 넘어지면 끝입니다. 연습이나 리허설이 없습니다. 실패해서는 절대 안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실패하지 않도록 아름다운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올해가 소띠해입니다. 그래서 선생님들 가정에 소를 세 마리씩 드리고자 합니다. 그 소는 옳소, 맞소, 미소입니다. 아내가 남편을 향해 '당신이 옳소', 남편이 아내를 보고 '당신이 맞소', 이런 부모를 바라보는 모든 가족들의 얼굴엔 '미소', 이 소 세 마리만 잘 길러도 우리들은 행복할 것입니다.
제가 이 광고를 처음 접할 때는 매우 부정적이었습니다. 우선은 광고의 특성상 듣는 사람들에게 샤마니즘적인 주문을 의미도 모른 채 따라하게 한다는 것, 그리고 아무런 노력이나 수고의 댓가없이 무엇이든 생각대로 하면 될 수 있다는 위험한 발상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안타까운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사상 최악의 경기불황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하루가 다르게 힘든 것이 현실인 이런 와중에 소망을 이루기 위해 의미 없는 주문이나 외우라고 하는 광고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하는 것입니다. 차라리 '비비디바비디부' 주문을 따라 외우는 것보다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인가 실천하는 삶을 사는 것이 희망에 더 가까울 거라는 편협하고 좁은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좀 흐른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물론 '수리수리 마하수리' 같은 종교적 주문이나 주술 그리고 요술이나 요행은 여전히 배격하고 반대합니다. 하지만 어렵고 힘든 때에 생각보다 전염성이 강하고, 주문을 외우면서 새로운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광고라는 것은 좋던 싫던 간에 귀에 들리게 되고 차츰 익숙해지면서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고를 사람들에게 갖게 합니다.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수용하면서도 밝게 내일을 살 수 있는 힘을 부여하고 있는 까닭입니다. 분명 지금은 신데렐라의 마법이나 꿈꾸며 주문을 외우고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닙니다. 그러기엔 너무도 척박한 현실 속에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생각대로 하면 된다는 '비비디바비디부'를 우리 함께 불러야 할 것만 같습니다. 왜냐하면 불가능처럼 보이는 꿈 앞에서도 왠지 기운이 나게 하고, 힘이 쭉 빠지는 상황에서도 왠지 기분 좋아지는 메시지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작금의 현실은 생각대로 될 수 있다는 용기와 위로가 더욱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바람이 있다면 생각대로 하면 된다는 신념을 뛰어 넘어서는 믿음으로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빌4:13)는 신앙의 고백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주기도문 같은 것을 반복해서 드리는 묵주기도를 통해 묵상의 단계를 뛰어넘어 관상의 기도에 이르는 것처럼, 언어의 힘을 넘어선 침묵에 이르는 믿음의 기도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람은 할 수 없으나 하나님은 하시기 때문입니다."(마19:26) 너도 나도 어려운 때입니다. 그럴수록 마음으로부터 일어나야 합니다. 서로 용기와 위로를 북돋아 주어야만합니다. 당장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사방이 콱 막히고 암울하여 절망의 순간일수록 더욱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바라는 것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삼상30:6)는 말씀처럼 좋은 일이 일어날거야! 기적이 임할 수 있어! 라고 믿고 기대하고 선포하는 삶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용기와 위로를 가져다줄 뿐 아니라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축복을 받습니다. 왜냐하면 실력보다 삶의 태도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모두가 절망이라고 말할 때 우리는 오히려 하나님이 주신 더 크고 새로운 비전을 품고 이야기합시다. 상황이 좋은 쪽으로 변하기를 기도하고 기대합시다. 생각을 바꿔 기대수준을 높이고 하나님의 능력을 이끌어 내는 것은 우리의 믿음입니다. 우리의 작은 사고로 하나님을 제한하지 말고 크고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길 원합니다. 하나님의 은혜 한 방울이면 일순간에 바뀔 수 있습니다. 그런 고백이 바로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들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입니다. 이런 고백이 우리로부터 우리에게 맡겨진 아이들과 우리 가족 그리고 고통가운데 힘들어하는 우리 이웃들에게 흘러 들어가 모두가 희망을 노래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목포정명여자중학교 2009년 3월 16일 교직원예배:윤삼열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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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느낌표와 물음표 원문보기 글쓴이: 물음표와 느낌표
첫댓글 옳소 맞소 미소 긍정적인 삶이 가정을 축복으로 인도하는 거죠 글구 비비다바비디구 버벅거리구 따라부르니까 난 십대인거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