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페에서 좋은 정보와 좋은 말씀 많이 듣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일하면서 베트남과 자카르타를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 최근 상황에 대해 정보 공유를 해보고자 글을 올려봅니다.
베트남의 인플레이션이 거셉니다. 5월 달의 인플레율이 연율로 19.78%에 이르면서 정부는 성장 목표를 6.5% 에서 6% 로 수정하고 인플레 목표도 11.75%에서 15% 로 상향 조정하였습니다. 생활물가가 오르면서 기업들도 추가적인 임금인상과 승급을 실시한 곳이 많습니다.
베트남 예금 금리가 현재 14% 입니다. 하지만 외환보유고가 많지 않고 동화의 추가적인 하락이 예상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쉽게 사그러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IMF 에 의하면 5월말까지 베트남의 외환준비고는 4월말 대비 9억불 증가로 135억불 정도로 예상되었습니다. 중앙은행이 국영기업들에게 의무적으로 달러 매각을 지시한 효과로 보입니다. 하지만 135억불은 한달 치 수입 결제을 약간 상회하는 금액이라 항상 위태위태 합니다. 더구나 무역수지가 매달 적자를 기록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동화에 대한 믿음이 크지 않아 보통 금과 달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은행에 대한 신뢰도 크지 않다 보니 개인들이 장롱에 보관하는 돈의 양이 상당합니다. 이달 초 국제 금 협회에서는 베트남이 GDP 의 20~40% 가량, 달러로 환산하면 210억~450억 가량이 비축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보유분은 얼마 안되고 대부분 국민이 장롱 속에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베트남의 국민들이 자진해서 금이나 달러를 은행에 맡긴다면 지금 겪고 있는 외환보유고의 부족을 해결할 수 있을 텐데 아직은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따라서 베트남 정부는 부족한 외환보유고를 충당하고 동화의 하락을 방지하고 숨어있는 장롱 달러를 끌어내고 국내에서의 달러 상용화를 제한하려는 여러 가지 강력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금, 은방에서의 불법 환전을 단속하여 불법 환전을 하다 적발되면 벌금 5750만동 을 부과하도록 이미 3월부터 시행 중입니다.
은행의 동화 예금 금리를 14% 로 끌어올렸습니다.
은행의 달러 지급 준비율을 1년 미만은 7%, 1년 이상은 4% 로 상향하였으며, 개인의 달러 예금에 대한 예금 금리를 상반기 5%에서 5월달에 3%로 내리고 다시 6월 1일부로 2%로 하향하였습니다. 법인은 0.5% 입니다.
달러의 보유 매리트가 상당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달러의 보유 심리를 막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외환 관리법을 일부 개정하여 국내에서의 달러 상용화를 근절시키려고 진행 중입니다.
외환 관리법 시행 규칙 개정안 – 2006년 12월 28일자 외국환 사용에 대한 시행령 DECREE 160-2006-ND-CP 의 일부 개정을 통한 시행규칙으로 발표되었으며, 시행일자는 2011년 7월 1일 입니다. 베트남 내에서 외국환의 사용에 대한 제한을 담고 있는 규칙으로서 그 적용 대상은 ‘ 거주자 및 비거주자로서 베트남에서 외국환 거래 활동을 하는 기업 및 개인’ 입니다.
중요한 사항은 계약, 견적 등에 있어 외화로 계약을 맺거나 외화를 표기하여 베트남 동화 결제 금액을 환율에 따라 결정하는 등의 행위가 금지된다는 것입니다.
수출입 계약이나 외국계 대리점 등 예외 사항은 있습니다만 현재까지 달러가 거침없이 상용화되던 베트남 국내에서의 계약이나 오퍼는 큰 전환점을 맞게 되었습니다.
단기간에 베트남 사람들이 동화에 대한 믿음이 생길 리가 만무하겠습니다만, 이 시행령도 아는 사람들이 얼마 되지 않고 내용을 얘기해도 콧방귀를 뀌는 수준의 반응입니다.
앞으로 정부가 얼마나 강력하게 정책을 추진하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의 금리 추세나 상용화 근절 대책 등이 지속적으로 효과를 거둔다면 베트남은 위기에서 벗어나 기회를 다시 잡을 수 있을 듯 보입니다.
이제 시간을 두고 기다려봐야 할 듯 싶네요.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좋은 정보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자주 부탁드립니다.
이런 정보는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닌데, 정말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베트남에 투자하고있는데 귀한 정보 감사합니다.
오~ 생생한 정보 감사합니다.
최근에 월드뱅크에서 베트남 리포트를 냈습니다. 올해 5월까지 데이터까지 포함되어 최근의 베트남 금융전반을 이해하는데 꽤 도움이 되었습니다.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siteresources.worldbank.org/INTVIETNAM/Resources/TakingStockEng.pdf
베트남은 현재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유래없는 신용팽창 억제와 통화량증가율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제조업에 대한 대출을 전체 대출의 22%이하(6월말), 16%이하(년말)로 줄이는 정책으로 부동산/건설 업체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이에따라 많은 은행들도 부실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6월말 이후 대출규정을 맞추지 못하는 은행들에 대한 어떤 제재가 가해질지 유심히 지켜봐야 할것 같습니다.
베트남 국채의 이율이 12~13.2%정도인데 최근에 장기물의 이율이 단기물보다 낮아지는 역전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대출억제와 동화예금의 증가로 상업은행들이 투자할곳 없는 동화를 사용해 국채매입에 다투어 참가했다고 하는군요. 인플레이션이나 기준금리가 정점에 다다르고 있다고 상업은행들은 일단 생각하고 있는것 같기도 합니다.
VSB가 국내 동화의 돈줄을 심하게 잡는 반면 외환보유고를 늘리기 위해 국영기업에 달러를 강제로 팔게하는 등의 거친정책을 펴기도 하고 국영기업의 지분을 외국자본에 팔고 있습니다. 외환보유고가 늘고 있다고 하기는 하나 올해들어 무역적자액이 더 확대되고 FDI의 신청수가 과년도에 비해 크게 줄어든것에 대한 위기감을 가지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