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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chi Kapshida!… We Go Together!"
홍경삼
박선근 형님의 답글을 읽는데 프로필 사진 속의 웃으시는 모습이
꼭 제 앞에서 웃으시며 반기시는 같습니다.
네 더 감명을 느끼게 할 수 있겠금 단어를 줄이시고
좋은 단어를 사용하여 주십시오.
말씀하신 사진은 나의 poignant memories를 들어 주신 Mr.John Stevens과
그의 사무실에서 우리 부부와 찍은 아래 사진으로 써 주십시오.
들고 있는 벽돌은 기부자 이름을 새겨
영구히 참전 기념공원에 남을 것의 샘플입니다.
그 분이 돌아가시어 요즘 기분이 좀 그래요.
정말 한국을 한국 사람 이상으로 사랑하신 분입니다.
그리고 KDVA에 가입하자마자 곧 답장이 왔네요.
같이 가자며!
"Katchi Kapshida - We Go Together!"
네 감사합니다.
홍경삼 드림.
<화가/전 北加州 서울대총동창회장/샌프란시스코 거주/(兒名)'병길'/
서울사대부고~서울대 문리대 정치외교학부(외교) 졸>
하바드 출신이 제기한 정치인 자격시험
양평
30대의 이준석이 마침내 제1야당 대표가 됐다.
그 파장은 이준석 자신도 정확히 윤곽을 그려낼 수 없을 것이다.
다만 그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내세운 ‘정치인 자격시험’은 뚜렷한 실체로 다가온다.
필자의 경우 그 말을 처음 접했을 때 당장 떠오르는 것은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는 사자성어였다.
한국에서 정치인들의 자질이 나름대로 개선된 뒤에,
다시 말해 그런 자격시험이 필요 없어 보이는 시점에 그런 말이 튀어나온 듯해서다.
그것은 그런 말이 전혀 없었던 지난날 정치인들의 자질이
너무 미약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국민을 지도해야 함에도 국민의 평균수준에도 미달해 보이는 정치인들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거수기 정치’로 악명 높았던 자유당 집권 시기에는
무식한 정치인들의 화제도 무성했다.
한 의원은 의회 연설에서 “연민(憐憫)의 정을 금할 수 없다”는 말을 그만
“인민의 정을 금할 수 없다”고 해서 그야말로 ‘인민(人民)’의 정을 듬뿍 받았다.
다만 그 '정'이란 ‘동정’보다는 무식한 거수기(擧手機) 의원에 대한 분노의 격정이었다.
따라서 다른 어떤 의원이 “…여론(與論)이 분분하다”를 “흥론(興論)이 분분하다”고
했을 때도 비웃음과 함께 분노의 감정이 뒤섞였다.
신문이 한문투성이이던 시절의 그런 해프닝은
보좌관이 써준 연설문도 제대로 읽지 못해서다.
그것은 보좌관에게도 잘못이기도 했다.
그는 대본 작가로 자족할 것이 아니라 무대감독으로써 의원에게
연설 리허설을 실시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해프닝들을 뒤로 한 채 한국 정치인들의 수준은
국민의 학력 상승과 함께 꾸준히 상승했다. 그래서 이제는 한국의 정치인들이
외국 정치인들과 비해도 밀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 시점에 하바드 출신 정치인이 꺼낸 ‘정치인 자격시험’이란 화두는 심상치 않다.
그는 대변인 채용과 관련 경쟁을 언급했으나 거기에 머물지 않고
그 위로 끝없이 대상을 넓힐 것 같은 예감이다.
그 대상에서는 대통령도 예외가 아닐 것 같다. 아니, ‘대통령 자격시험’이야말로
이준석이 그런 말을 꺼낸 궁극적 목표처럼 비친다.
다시 말해 이준석의 정치적 최종목표는 당 대표 당선이 아니라
청와대 입성이고 청와대까지의 달리기 시합에 학과시험 경쟁 같은 요소가
반영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비친다.
하바드 영어를 갖춘 그로서는 세계화 시대에 통역 없이 외국 원수들과
어울릴 수 있는 대통령의 능력을 검증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지도자들의 지식수준과 통치능력의 관계를 더듬어 보면 너무 복잡하다.
역사상 지도자들의 지적 수준은 물론 그들의 업적도 대부분 안개 속이어서다.
집권자들 가운데는 오토 폰 비스마르크처럼 지식이 뛰어나
복잡한 유럽의 정세를 바둑판처럼 꿰뚫어 보고 거기서 독일 통일을 위한
맥을 찾아 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자신의 안목인지
주위사람들의 안목인지 불명확한 경우가 많다.
무식한 유방이 장자방의 도움으로 통일의 대업을 이루는 식도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김영삼도 곧잘 “머리를 빌린다”는 말을 자랑스럽게 했다.
통치자는 자신의 머리에 못지않게 아랫사람들이 일을 잘하도록 보살피는
능력도 중요하다는 식이다.
천하의 미국 대통령 가운데도 그 비슷한 사례가 있다.
미국의 34대 대통령이었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잘 알려지다시피
직업군인으로 평생을 보낸 뒤 정계에 들어갔다.
그런 아이젠하워에게 복잡한 예산안 토의가 머리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그래서 백악관에서 각료들과 그런 문제를 논의할 때는 꾸벅꾸벅 졸기도 했다.
그런 대통령이지만 인기는 좋아서 35대 대통령에 재선되기도 했다.
아이젠하워의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는 워낙 유명해
‘아이젠하워 미소’란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물론 그런 특혜를 아무나 누릴 수는 없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그것이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여서 좋아하는 게 아니라
거기서 2차 대전 승리라는 감격을 느끼며 환호 했던 것이다.
그런 바탕도 없이 각의에서 졸기나 하는 대통령이 미소를 자주 보이면
주위 사람들은 정신이상을 걱정했을 것이다.
원수급 정치가들은 아랫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나
때로는 밑천을 드러내 자신은 물론 나라까지 망신을 시키기도 한다.
아베 신조 전 일본수상이 2005년 한 잡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포츠담 선언을 모르고 있음을 드러낸 게 그런 것이다
그는 미국이 원폭을 투하해 일본에 참상을 안긴 뒤 연합국이 일본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는 포츠담 선언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것은 포츠담 선언과 원폭투하의 선후를 거꾸로 본 것이었다.
포츠담 선언은 독일이 패망한 뒤인 1945년 7월 26일
미 영 중 세 나라 수뇌가 일본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한 것이고
일본이 응하지 않자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 됐던 것이다.
물론 수상이라고 역사를 달달 외울 수는 없다. 하지만 포츠담 선언과 원폭투하는
일본 역사에서 너무 중요한 사건들로써 수상이 아니라도 일본에서 지식인 행세를 하려면
외면할 수 없는 상식이다.
그래서 새삼 다시 보면 일본 역사상 최장기 집권(3265일)을 한 아베는
집안도 일본 최고의 명문집안이지만 그 자신은 예외적인 데가 있다.
그는 도쿄 대 일색인 집안 분위기와는 달리 소학교에 입학하면
계열학교까지 자동으로 입학하는 사립학교인 세이케이(成蹊) 소학교,
세이케이 중학교, 세이케이 고교를 거쳐 세이케이 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물론 그런 학벌이 그런 착오와 일치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 수상이 포츠담 선언을 제대로 몰랐다는 것은 그의 지적인 한계를 보여준 셈이다.
그러나 막상 “정치지도자는 지식이 뛰어나 겉보기에도 영민함이
광채를 띄어야 할까?” 하는 의문에 부딪치면 선뜻 답이 나오지 않는다.
사업가로 출발해 대통령이 돼서도 사업가 같은 분위기를 풍겼던 도널드 트럼프를 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영민한 지도자의 인상보다는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 같은 풍모의 앙겔라 메르켈 같은 지도자를 보면
그렇지 않은 것도 같다.
<문화비평가/세계일보 문화전문기자, 서울경제신문 문화부장, 한국일보 문화부 차장(한국일보 견습 25기) 역임/
著書: "디스토리"(Daily History)/순천고~고대 정외과 졸/순천 산>
칼잡이 출신 검사를 대통령으로?
임종건
승웅 형,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미국에선 스타일이 많이 구겨졌지만,
선거를 통해서 얼마나 정권승계를 스무드하게 하느냐가 선진국의 기준이 아니겠습니까?
내각제 국가인 독일에선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정당이 없어,
연립정부 구성에 능한 나라인데 메르켈 총리는 20%대의 지지로
사민당과 연정을 구성해 총리 4연임을 해내고 9월에 퇴임예정이죠.
동독출신의 여성이라는 핸디캡을 안고 그렇게 장수 총리를 했다는 게 대단하고
더 대단한 것은 레임덕이 없다는 점이군요. 겨우 5년 임기의 대통령을 한 번하고나서
세상이 뒤집어지는 한국은 그점에서 확실히 정치 후진국 같아요.
야당이 집권하면 또 뒤집어 놓으라고 아우성이 나오지 않을까요?
칼잡이 출신의 검사를 대통령으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그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30대의 야당당수가 나왔는데 이런 낡은 정치가 좀 바뀔까요?
문대통령이 이제부터라도 포용의 정치를 했으면 하는데
내로남불이 체질화가 된 탓인지 바뀔 것 같지 않군요. 한국 정치는 멀었어요.
임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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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임덕 없는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
임기 말의 권력자는 대개 레임덕에 빠져 실의의 나날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재임 중의 실정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정책추진의 동력도 떨어져 되는 일이 없게 되기 마련이다.
오는 9월 퇴임이 예정된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경우 그런 레임덕 퇴임과는 정반대다.
메르켈 총리는 당수로 있던 기독교민주당(CDU)이 2017년 총선에서 승리해 4연임 총리가 된 이후
2018년에 이미 이번 임기를 끝으로 총리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는데, 임기 종료가 다가오면서
독일은 물론 EU국가들에서도 그의 지도력에 대한 칭송과 은퇴를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크게 들린다.
메르켈 총리는 이미 당수직을 후임자에게 물려줬고, 자신의 SNS 계정도 폐쇄하는 등
은퇴의 수순을 차분히 밟아가고 있다. 16년이라는 긴 세월 집권한 지도자가 이처럼 명예롭게 은퇴하는 경우는
정치의 세계에선 아주 드문 예이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최초의 여성총리이자 최초의 동독출신 총리이고, 유럽 내 최장수 여성총리이다.
앞선 시기 영국에 마가렛 대처 총리가 있었으나, 재임기간은 메르켈보다 5년이 짧았다.
‘철의 여인(Iron Lady)’이라는 강성 이미지의 대처 총리는 대내적으로는 노조와 전쟁을 치러 영국병을 고쳤고,
밖으로는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국위를 떨친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였다.
반면 메르켈 총리는 ‘엄마(die Mutti)’라는 별명답게 대화와 설득을 통한 조화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진영의 리더 역할에서 일탈해 있었을 동안
메르켈은 EU의 ‘안방마님’으로 그 자리를 대신했다.
2015년 국내외의 강력한 반발을 무릅쓰며 독일이 100만 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한 것은
‘보통 엄마’가 아니라 ‘단호한 엄마’임을 보여준 결정이었다.
당시 EU 국가들은 난민을 서로 떠넘기기에 급급했고,
영국에선 이 문제가 ‘EU탈퇴(Brexit)’의 도화선이 되기까지 했다.
그 때 메르켈 총리는 말했다. “독일은 난민을 받아들일 만큼 충분히 강하다.
은행은 구제하면서 인간을 구제하지 않는다 게 말이 되나?
나는 코앞에서 베를린 장벽이 쳐지는 것을 보았다. 유럽에 더 이상의 장벽을 세워선 안 된다.”
중남미 이민을 막기 위해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치고 있던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메르켈을
‘멍청이’이라고까지 했다. 그런 상황에서 메르켈이 보여준 인도주의적 결단은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고, 경제적으로도 옳았음이 입증됐다.
서독의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메르켈 총리는 개신교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동독으로 가서 통일 때까지 살았다.
통일 후 정치에 참여해 헬무트 콜 총리 밑에서 환경부장관을 지내다,
2005년에 기민당과 사민당의 연정으로 총리에 올랐다.
그녀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동독의 공산 치하에서도 서독의 자유민주 체제를 배울 수 있었다.
동서독 체제를 아우른 그녀의 남다른 경험은 총리가 되는데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
양쪽의 주장을 끝까지 경청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정치력은 분단 독일이 그녀에게 남겨준 선물이었다.
16년 동안 그녀의 주변에는 어떤 비리도 없었다. 그녀는 어떤 친척도 공직에 임명하지 않았다.
그녀는 영광스러운 지도자인 척 하지 않았고, 자신의 앞선 사람들과 싸우지도 않았다.
그녀는 사진 찍히려고 베를린 골목에 나타나지 않았다.
검소는 몸에 밴 습관이었다. 옷부터 유행을 의식하지 않는 아줌마 차림이었다.
행사를 달리할 때마다 패션쇼 하듯 모양과 색깔을 달리한 옷으로 갈아입거나, 머리를 매만지지 않았다.
해외 여행하면서 전용 변기를 따로 가져가는 유난을 떠는 일도 없었다.
기자 회견에서 한 기자가 물었다. "항상 같은 옷만 입고 있는데, 다른 옷이 없는 겁니까?"
그녀가 대답했다. "나는 모델이 아니라 공무원입니다."
또 다른 기자 회견에서, 기자가 물었다.
"집을 청소하고 음식을 준비하는 가사 도우미가 있습니까?"
“나에게 그런 도우미는 없고,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집에서 남편과 나는 매일 이 일들을 스스로 합니다.
나는 감자탕을 잘 끓입니다.”
"옷 세탁은 누가 합니까?"
"나는 옷을 손 보고, 남편이 세탁기를 돌립니다. 대부분 세탁은 전기료가 무료인 밤에 합니다.
옆집에 소음이 들리지 않도록 벽이 두꺼운 집에서 삽니다."
이들 부부는 공사의 구분도 철저하다. 해외여행을 할 때도 메르켈 총리는 전용기를 타지만
남편은 민간 항공기를 이용한다. 이런 생활 태도를 지닌 메르켈 총리에게 정치적 스캔들이 끼어들 틈은 없다.
메르켈 총리의 청렴하고 소통하는 정치를 통해서 임기 말에 접어든 대통령을 둔 우리의 현실을 본다.
대통령 임기가 5년밖에 안 되는 나라에서 정권이 바뀌면 온갖 풍파가 일어난다.
전직 대통령 두사람은 아직도 감옥에 있다.
검찰이 대통령의 위법혐의를 수사하려는 낌새를 보이자, 대통령은 이를 막기 위해 무리수를 남발하고는
그것을 검찰개혁이라고 둘러댄다. 그 수사를 지휘하다 쫓겨난 검찰총장이 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이 집권한다면 보복의 악순환은 되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여당이 이를 모면하는 길은 정권재창출 밖에 없는데, 그 과정에 얼마나 많은 '내로남불'을 또 다시 봐야할 것인가?
메르켈 총리의 정치스타일 외에 동독출신이라는 점이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도 크다.
남북통일은 요원한 과제이지만, 어찌어찌 통일이 된다했을 때 통일 한국의 대통령을 누구로 삼느냐는 것은
통일을 무산시킬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다.
그점에서 메르켈의 지도력은 한반도에서 훨씬 더 절실하다.
독일 통일 이후 30년이 넘었고, 동독 출신의 총리가 16년 동안 분단의 상처를 치유했지만 아물지 않아,
동독주민들 사이에선 ‘2등 시민’ 신세에 대한 불만이 높다.
우리는 여하히 메르켈 같은 지도자를 찾아내 키울 것인가? <주간한국 14일 발매>
<언론인/서울경제신문 사장, 同논설실장, 한국일보 외신부장, '주간한국'부장 역임
(한국일보 견습29기)/중앙대 신문학과 졸/서천 産>
"네가 진실로 나를 사랑하느냐?"
최영선
방장님,
지난번 제 졸필의 제목 < 도덕 세탁 >이 “도덕절 세탁”으로 바뀌었네요.
이왕에 또 제 증명사진이 글방에 오를 참이니 이참에 글 2편 올립니다.
근간인 희망의 이유 중 2편의 글을 글방의 젊은 아빠들인 방장님의 자제분들
또 영국에 방장님의 조카분께 삼가 바칩니다.
책 속의 수월찮은 부분이 ~ 젊은 엄마 아빠들의 고충을 향한 제 연민입니다.
최영선 올림
..................
《해 같은 얼굴》
“그의 얼굴이 조그만 해와 같이 빛났다”함은 구약에 나오는 삼손을 표현한다.
또한 그의 얼굴은 의로우신 예수의 상징(중 하나) 이었다고들 말한다.
초등 1학년 3학년 아이들을 뒷좌석에 앉히고 운전대를 잡는다.
백미러는 아이들을 볼 수 있게 고정되어 있고
아이들도 그 속에서 엄마 얼굴을 본다.
빨간 신호에서 문득 바라보게 된 백미러 속 내 얼굴.
‘이게 내 얼굴?’
무표정에 경직된 기쁨은 보이지 않는 얼굴이다.
우리 아이들이 매일 보는 얼굴일 텐데- - -
백미러 속 아이들의 얼굴은 조그만 해와 다를 게 없는데- - -
정신이 퍼뜩 들었다. 감사한 깨달음이다.
세상 속에 걸어 다니는 사람들의 얼굴이 해와 같은 모습이라면 어떨까?
특히 엄마 아빠들의 얼굴이 조그만 해와 같다면,
아, 상상만 해도 좋은 일이다.
《진짜가 되려면》
「벨벳 토끼인형」이라는 동화에 나오는 이야기다.
어느날 소년이 묻는다.
“진짜 토끼면 더 좋을 텐데- - -어떻게 하면 진짜 토끼가 될 수 있나요?”
소년의 질문에 어른은 이렇게 대답한다.
“네가 많이 사랑해주면 진짜 토끼가 될 수 있단다.”
최근의 일이다. 30년쯤 전에 성경 한쪽에 적어놓은
글귀 Jesus Must Be Real in Me에 이 동화가 문득 떠올랐다.
그때도 이걸 심히 원했고 지금도 대단히 갈망한다.
이 동화책에 나오는 어른의 말대로라면 내가 많이 주님을 사랑하면,
정말로 주님이 살아 내 안에 거하실까?
요한복음에 보면 주님이 베드로에게 세 번 물으신다.
‘네가 진실로 나를 사랑하느냐?’
이에 베드로는 마음 상하여 “주님이 아시지 않습니까?”라고 답한다.
솔직히 주님이 나에게도 세 번 물으실까 봐 겁이 난다.
가짜가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나는 진짜로 남고 싶다.
진짜이신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고 싶다.
주님을 지극히 사랑하는 마음 또한 하나님의 은혜요,
믿음으로 받는 선물이다. 그분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감사합니다, 방장님.
<在美에세이스트/梨大 미대 강사 역임/著書:“희망의 이유”, "아묾"/
前서울대 총장 故최규남 박사 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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