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제국의 흔적을 찾아24
2007년 1월 9일(화) 여덟째 날
티엔무 사원에 갔다. 언덕 위에 훼의 상징이 된 7층탑이 서 있다. 절은 17세기 초에 세워졌지만, 7층탑은 응우옌 왕조 3대 황제 티에우 찌 황제(紹治, 1841-1847) 때 만들어졌다.
관음전(觀音殿)에 들어가 절을 하는 서양 여자도 있다. 당시 남베트남은 응오 딩 지엠(고 딘 디엠, Ngo dinh diem)이 정권을 잡고 있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을 공산주의자로 몰았고 불교를 탄압하였다. 이에 항의하기 위해 틱광둑(Thich Quang Duc) 스님은 사이공으로 가서 분신하였다. 1963년 6월 11일에 일어난 사건이다.
그 끔직한 사진은 세계를 움직였고, 미국 정책을 변화시켰다.
스님이 타고 간 승용차가 지금까지 이 절에 전시되어 있다.
95%가 불교도인 베트남에서 미국은 카톨릭 신자인 응오 딩 지엠을 내세워 호치민에 대항하게 했지만, 틱광둑을 이어 수많은 분신 자살 행렬이 일어났고, 응오 딩 지엠은 쿠데타로 암살된다. 당시 케네디 정부는 남베트남의 쿠데타를 부추켰다. 남베트남 정권이 소중한 게 아니라 미국의 이익과 전략이 우선인 셈이다. 케네디 역시 그해 암살당하고 존슨이 대통령을 승계한다. 바야흐로 프랑스에 이어 미국이 월남전의 수렁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관람을 마치고 사원 바로 앞에 있는 나루터에서 용선을 타고 훼 중심부로 돌아간다.
흐엉 강[향강(香江)]은 조용히 흐른다.
저녁은 쿠엔짱 식당(Khuyen Trang Restaurant)에서 러우(신선로)와 딤섬, 스프링 롤을 주문하였다.
사이공 맥주는 양이 450 ml로 라오 맥주에 비해 작다. 임페리얼 호텔에서는 아침 뷔페가 3만동이다. 내일 아침에 가봐야겠다.
걸어서 기차역까지 가서 다낭 가는 표를 끊다. 기차 시간표가 한밤중과 오전에만 호치민 방향 기차가 지나가고 오후에는 없다. 아마 중부 지방이라서 그렇게 시간표가 정해진 모양이다. 기차표 가격이 버스보다 오히려 비싸다. 버스는 3만 5천 동이면 다낭까지 가는데 기차표는 4만 동이다. 그렇기에 관광객들이 주로 오픈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어제 갔던 인터넷 카페에 들러서 접속하여 일을 처리하다. 접속이 되었다 안되다 한다. 다른 컴퓨터에도 네이트온을 깐다. 대부분 한글을 사용할 수 있는데, 다음(daum) 사이트 로그인이 되지 않는 곳도 있다. 액티브 엑스의 문제인가? 게시판에 미황님이 내일 부산에서 호치민으로 출발하여 하노이로 가는 코스를 잡았다. 베트남에서 만나고 싶다고 하는 글을 남기고 있다. 아마 냐짱 정도에서 해후 가능할 것이다.
배도 출출하여 맥주를 마시려 했더니 10시도 안되어 대부분 가게가 문을 닫는다고 한다. 구멍 가게에서 푸다(Fuda) 맥주와 월 스트리트 위스키를 사서 마시다. 훼에서 만드는 맥주로 역시 450ml 로 양이 적다. 그러나 8,000 동이면 우리 나라 돈으로 500원도 안되는 가격이다.
* 여행 기간 : 2007년 1월 2일(금)-2월 2(금) 31박 32일
* 여행 장소 : 태국-라오스-베트남-캄보디아-태국
* 누구랑 : 연오랑 세오녀 찬이(만 11세) 가족
* 환전
-우리은행 1 바트 26.43원으로
-외환은행 환전 클럽 이용(2007년 1월 2일, 65% 우대. 1달러=933.18)
-훼 신카페 1월 9일. 10$=16,500 동
* 연오랑의 다른 여행기는 앙코르사람들과의 만남 http://cafe.daum.net/meetangkor 에서 볼 수 있습니다.
첫댓글 티엔무 사원 안쪽으로 진행중이던 공사는 이제 끝냈으려나 모르겠네요... 종루에 올라서 종을 두드리고 내려왔었는데... 종소리가 제법 운치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가 갔을 때도 한창 공사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