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분주한 12월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세월이 속도를 더하고 있음을 살짝 알아차렸습니다.
오지랖넓은 삶이 때로는 시간을 삼키는 기계같다는 생각도 하구요.
남산 모퉁이 길을 걷다가 모든 잎들이 바로 낙엽이 되는 것이 아니라 꼿꼿이 버티다가 끝내
마른 잎이 되어 바람에 날려 그 생을 마치는 잎들도 있음을 알았습니다.
순간 그 낙엽을 보며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다 떠날 것인지를 생각합니다.
자연의 이치란 이토록 다양한 모습으로 어김없이 순환,반복되고 있음에 숙연해집니다.
때론 초라하게 때론 꼿꼿하게 살아가는 게 인생인 듯 하지만 어찌하든 다시 힘을 내서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려 합니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한 해가 저물어가면서 '나의 삶의 자리'를 살피고 또 살핍니다.
난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을까, 그리고 그 길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를
되뇌고 또 되뇝니다. 그러면서 내 삶의 자유와 책임을 생각하니 균형에서 한참 떨어져
있음이 느껴지구요. 균형추를 '책임'으로 몇걸음을 옮겨야 자유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확인시키며 새로운 다짐을 합니다.
지난 목요일엔 방산시장내 작은 서점과 카페에서 경제싱크탱크 LAB 2050 대표인
이원재 박사의 도발적 신간 ‘소득의 미래’ 이야기 마당에 함께 했습니다.
물고기를 잡는 방법이 아니라 ‘물고기를 주라’는 ‘기본소득’의 도입의 필요성에 대한
물꼬를 트고자 하는 책이라 더욱 관심이 갔구요. 양극화에서 초극화로 가는 불확실한
미래에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같은 날 인천 청라에서 특별한 인연을 만났습니다. 뜻한 바 있어 중견 사업가로서의 삶을
마무리하고 문화예술사업과 여가산업을 통해 자신의 삶과 세상에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는 이현건 회장과의 만남이 그것입니다. 인생은 버는 게임이 아니라 진정 쓰는 게임임을
온전하게 보여주는 멋진 사람을 만난 게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좋은 인연으로 이어져 세상을
행복하게 디자인하는데 힘이 되길 기대합니다.
주말에는 송년 행복한 발걸음 모임을 서울역에서 남산순환도로를 거쳐 옥수동에 이르는
여정으로 진행하였고, 저녁에는 '그깟행복' 출간 출판사의 저자모임을 가졌습니다.
함께 한다는 것이 즐겁고 행복한 것임을 새삼 확인한 시간이었구요. 고마운 삶입니다.
송년 행발모를 마치고 간단한 송년회에서 한 컷~ 그대로 행복이다.
지금 이 순간 나의 삶에 깨어있는 시간들이 이어지는 한 주 맞으시옵소서.
몸과 마음의 일상에 깨어 있을때 행복이 스며듭니다.
인생의 목적이 행복이라고 단정짓지 말아야 행복할 수 있다. - 조지 오웰-
2019년 12월 9일
옥정수골 옥수동에서, 행복디자이너 德 藏 김 재 은 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