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역사] 5부: 해방

[앨리사]

폴 존슨의 <유대인의 역사>를 읽고 있다

지난번에 읽은 책은 경제사적 관점에서 유대인 역사를 살펴봤기에 이번엔 역사학적 관점에서

앞의 책과 겹치는 역사적 팩트는 제외하고 이 책에서 새로이 알게된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 정리해본다

5부: 해방

1) 디즈데일리 Vs 마르크스

19세기 유럽에서 계몽주의가 부흥하는 시대에는 영국의 경우 개종 세례를 받으면 유대인들도 영국사회로의 진출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해서 디즈데일리의 경우 유대인으로서는 최초로 영국 총리의 자리에까지 오른다고. 이와같은 일은 유럽이라도 청교도가 중심이된 영국에서나 가능했던 일로서 이로인해 수많은 엘리트 유대인들이 영국으로 이주하고 활동하며 영국 발전에 이바지하였다고 한다. 디즈데일리의 경우, 총리에 오르면서 당연히 알게모르게 유대인들을 위해 여러가지 일들을 펼치게되는데 그중 가장 엄청난 일이 바로 훗날 유대인들의 시온주의 운동을 영국이 지원하게 되는데 중심 역할을 하였다는 점이다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가게 되는 시온주의 활동에서 영국은 공식적인 외교루트를 통해 지원하였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역시나 개종한 유대인인 마르크스의 경우는 그자신이 반유대주의를 펼치며 공산주의 사상에 몰입하게되는데 한가지 흥미로운건 그자신은 부유한 유대인의 지원에 의존하였다고. 해서 저자는 마르크스의 반유대주의는 타민족이 유대인들을 질시하듯, 같은 유대인임에도 다른 탁월한 이들처럼 성공하지 못한 개인적 요인이 작용했을거라 한다 (이 책을통해 마르크스 공산주의 사상에대해 조금더 접하게되었는데 마르크스의 사상 역시 플라톤의 국가론처럼 소수지배계급이 다수의 평민을 다스리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지금까지 내가 알던 플라톤의 국가론이나 공산주의 사상은 표면적이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무튼 디즈데일리도 마르크스도 유대인인줄 몰랐기에 새삼 놀라울 따름이다

2) 뒤레퓌스 사건 & 1881년 러시아 대탈출

때론 역사란 겉으로보기엔 참으로 우연히 촉발된 일이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기도 하는데 바로 뒤레퓌스 사건과 1881년 러시아의 유대인 학살이 그러하다. 2세기 이후 오랜시간 비폭력 평화주의에 잠들어있던 유대인들이 이 사건으로 다시 깨어나 시온주의 활동을 벌이며 결국 팔레스타인에 이스라엘을 건국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첫번째 원인이 된 뒤레퓌스 사건. 어릴적 들어서 알고있던 뒤레퓌스 사건이 이토록 심오한 의미를 지닌줄 몰랐다. 뒤레퓌스 역시 유대인으로서 개종후 프랑스 장교로 활동하다 독일에 정보를 넘겨주었다는 누명을 쓰고 악마의 섬으로 유배가 된 사건. 그런데 이 사건이 유대인들을 그토록 흔들어 깨운 이유는 바로 프랑스였기 때문이라고. 프랑스는 1789년 프랑스 혁명이후, 유럽 중에서는 가장 자유롭고 진보적인 나라로 비교적 유대인들에게도 (영국과는 또다른 의미로) 친화적이었다고. 해서 영국과는 달리 수많은 예술적 재능을 지닌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재능을 꽃피우기 위해 몰려들었다고 한다. 근데 그런 프랑스조차 결국 뒤레퓌스 사건을통해 반유대주의를 드러내며 유대인들에게 유럽의 반유대정서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확인시켜주었다고 (예술가로서 독일의 자존심을 짓밟은 이가 바로 하인리히 하이네라고 한다. 하이네 역시 유대인이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그의 독일어 시는 괴테이후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될 정도여서 독일인들은 하이네를 사랑하며 미워하였다고 한다).

동시에 1881년 제정 러시아는 그 어느 유럽 나라들보다 유대인들을 규제하고 핍박하다 결국 학살을 하였다고 한다. 이에 러시아에 거주하던 유대인들 2백만명이 러시아를 탈출하기에 이르렀는데 이들과 합세한 동유럽 유대인들이 향한곳이 바로 미국이라고. 유대인들중에는 주로 스페인에서 탈출한 서유럽 유대인들을 <스파라디>라 하였고,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 유대인들을 <아슈케나지>라고 했는데, 그때까지 미국에 정착한 유대인들은 약 25만명 정도로 대다수 부유한 스파라디였다고. 근데 여기에 약 2백만의 가난한 아슈케나지 유대인들이 더해지며 처음에는 미국내 유대인들도 혼란스러웠으나 얼마가지 않아 유대인 특유의 어마어마한 적응력을 발휘하며 미국에서 가장 급발전하는 민족으로 부상하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로스차일드 가문의 경제적 후원을 등에업은 디즈데일리와 미국내 유대인들의 엄청난 지원에 힘입어 결국 팔레스타인에 이스라엘을 건국하는 시온주의 활동이 생성되었다고 하니, 얼핏 연관이 없어 보이는 뒤프레스 사건과 러시아 대탈출이 결국 이토록 어마어마한 역사적 변화를 생성하였다

3) 프로이트와 아인슈타인

이들도 유대인으로서 저자는 프로이트가 무의식 세계에 이끌린 점은 유대교 중 신비주의적 영향을 받은것이라 하고, 아인슈타인의 경우는 스피노자의 합리적 계보로 우주의 신비를 파고든 케이스라고 한다. 이들뿐만이 아니라 그토록 핍박의 역사 속에서 20세기부터 유대인들은 이미 노벨상을 휩쓸기 시작하였다고 하니, 내가 처한 환경을 탓하는건 이제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Athena]

유대인의 관점으로 서양역사를 보는 것이 참 많은 것을 만나게 해준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유대인은 뛰어난 개인들도 있지만, 그들이 뭉친 유대민족의 힘이 거대하다는 생각도 든다.
뒤레퓌스 사건을 듣기만 했을 때에는 이렇게 유대인과 큰 의미로 연결되는 사건인 줄도 몰랐다.
나라없이 떠돌던 유대인들이 핍박을 피해 그들의 역량을 펼 수 있는 미국으로 이주하였고, 디즈데일리의 지원으로 결국 이스라엘을 건국하게 되었다. 끊임없는 변화에는 저항하는 마음보다 기꺼이 적응하고 진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 같다.

[BONG]

코로나라는 이슈와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는 현상황과 앞으로는 더 어려워질 경제상황에서 유대인은 많은 깨침을 준다. 그동안 인간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운명론 비슷한 외부상황에 대한 불만은 단지 핑계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인간은 위대할 수 있고 개인의 힘은 클 수 있다는 걸 유대인을 통해 그리고 그들의 역사를 통해 알게 되고 증명되고 있다.

[새벽의여신]

최선을 기대하며 최악을 대비하라는 말을 남긴 디즈데일리 또한 유대인이었고, 이스라엘 건국에 영국의 지원을 이끌어냈다. 뒤레피스 사건 이전에도 반유대정서는 엄청났고 수천년에 걸친 고난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살아남는 방법을 모색하고 개개의 능력치를 최대한 발휘하여 리더의 자리에 섰다. 유대인들이 핍박 속에 불평하고 주저앉아 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인데 그들은 해냈다. 유대민족의 삶 앞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

[황금씨앗]

영국과 미국의 시온주의 활동의 지원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었고, 트럼프 사위 쿠슈너의 친이스라엘 빛 중동정책에 재해서도 연결이 되는 갓 같다.

독일인이 사랑하는 하이네가 유대계라는 사실은 놀라우며, 마르크스의 사상이 소수지배계급이 다수의 평민을 다스리는 것을 지향하는 것도 플라톤과 맥락을 같이 한다는 것에서 역사를 공부하게 되면 꿰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시]

뒤레퓌스 사건이 이렇게 유대인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막연하게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을 다시 건국하는 것을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에 대한 결과라고만 이해했었고,간절한 마음도 이해되지만 어쨌거나 그 오랜 시간이 지난후에 자신들의 국가를 건설하는것도 대단하다고만 생각했었다.그런데 , 당시 영국 총리였던 디즈데일리의 역할과 미국의 유대인들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던 이야기 이다. 이 시작을 이해해야 지금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들이 다 연결되어 있다.

[시루봉 이도사]

뒤레퓌스 사건은 들어보지 못했었고 그나마 믿을만하다고 여기던 프랑에서 마저 유대인에 대한 핏박을 경험하는 우연한 사건을계기로 유대인들은 정신적 기둥으로서 땅과 형체를 갖춘 국가를 갖기를 마음이 모아지고 마침내 그것을 이루어 내었다. 마음을 모아야 할 때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정신적 일체감은 위기의식이 내재된 게 아닌가 생각되고 각 분야에서 탁월함을 성취하는 많은 유대인들을 배출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기저을 깊이 알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