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연하초등학교 도서관 ‘별하도서관’은 반짝반짝 빛나는 인재를 키우는 장이다. 지식 습득에 맞춰져 있던 교육 초점을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적 사고 함양으로 전환, 4차 산업시대를 이끌어 갈 미래인재를 양성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빠진 학생들을 독서의 세계로 초대해 읽는 즐거움과 다양한 상상 속에서 오는 경험과 행복을 선물한다. 연하초는 특별하고 다양한 독서교육을 펼친다. 학생들이 책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학부모가 직접 학교를 찾아 책을 읽어 주는 시간을 운영한다. 또한 한 학기 한 책 읽기를 마치고 해당 도서의 작가를 직접 만나 궁금증을 해결하는 자리도 갖는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독서 흥미는 물론,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도서관을 자주 찾게 되는 문화를 조성한다. 책 읽는 학교를 통해 학생들에 다양한 간접경험을 제공하고 지식과 창의력, 더 나아가 더불어 사는 삶의 의미까지 깨우칠 수 있도록 돕는다. ‘참새가 방앗간에 오듯 도서관을 찾는 학생’이 가득한 연하초 ‘별하도서관’을 찾았다.
학부모회 ‘책(母)’ 소속 학부모가 학생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다. 사진=연하초등학교
◇다양한 관계 통해 쉽게 읽는 책…‘책 읽어주는 학부모’= 연하초에는 특별한 학부모회가 있다. ‘책(母)’이라는 이름을 가진 학부모회는 1~4학년을 대상으로 매월 두 번째, 네 번째 수요일 다양한 주제의 책을 읽어준다. 아침독서 시간을 활용해 엄마가 읽어주는 책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독서습관 형성에 큰 역할을 한다.
또한 듣기 능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귀를 기울여 듣고 상상하는 시간으로 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 가운데 하나다.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해 그림책부터 글이 많은 책까지 다양한 단계에 걸쳐 진행한다. 이는 여러 독서 경험을 쌓고 넓은 영역의 책을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이 된다.
그뿐만 아니라 ‘작가와의 만남’이라는 특별한 기회도 선물한다. 학교는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한 학기 한 책 읽기를 진행한다. 작가와의 만남은 책 읽기의 마지막 단계다.
올해 진행된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1학년은 학교가 두려운 곳이 아니라는 것을, 2학년은 말의 중요성을 배웠다. 3학년은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누구나 쉽게 글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을, 4학년은 ‘작가’라는 직업을 알아보는 진로탐색의 시간을 보냈다. 학생들은 이 같은 기회를 통해 책을 깊이 있게 읽고 넓은 사고를 하는 능력을 키운다.
김은미 사서교사는 "읽기와 쓰기 능력이 함께 향상되고 학교와 가정이 연결되는 독서교육을 이루고 있다"며 "학생들이 초등학교 시절 들인 독서습관을 바탕으로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하초등학교 학생들이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연하초등학교
◇학생 맞춤 독서교육으로 만드는 ‘독서습관’= 학교는 가평교육지원청에서 지원하는 ‘물별숲 독서노트’를 활용, 맞춤 독서교육을 펼친다.
‘물별숲 독서노트’는 독서인증목록, 독서노트, 도서관 이용장 등 3가지 항목으로 구성됐다. 먼저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면 도서관 이용장에 도장을 찍는다. 이어 빌린 책을 읽고 독서노트에 독후감 등을 작성하는 등의 활동을 진행한다.
활동을 마친 뒤 독서인증목록에 확인을 받는다. 확인받은 권수에 따라 한 수레부터 다섯 수레까지 인증장이 제공된다. 저학년에게는 도서관이용장 도장을 10개 찍을 때마다 사탕 등의 간식을 선물해 독서의 즐거움을 알도록 하고 있다.
단순히 책을 빌려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닌 독서노트를 이용한 글쓰기 활동 등으로 작문 능력을 키우고 스스로 독서 계획을 세우고 기록을 관리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주도성 역량까지 확보한다.
올해는 ‘퀴즈를 통해 책을 보아요’ 프로젝트를 진행, 학생들이 색다른 독서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매주 목요일 여러 주제 단계별 낱말퍼즐을 이용한 수업으로 학생들의 호응도가 굉장히 높다.
김은미 사서교사는 "학생들이 독서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지속 이어지는 교육을 통해 창의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전했다.
양효원기자
[두둠칫 도서관] 박효진 연하초 교장 "배움과 마음의 안정 얻는 도서관 만들 것"
기자명 양효원 중부일보 2021.08.05 15:48
"도서관은 마음을 바로 잡아주는 마음의 병원입니다. 학생들이 배움과 안정을 얻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박효진(58) 연하초등학교 교장이 설명한 도서관의 역할이다.
박 교장은 학생들이 도서관을 자주 찾아오도록 도서관을 ‘키즈카페’처럼 꾸몄다. 독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과 휴식, 놀이가 공존하는 공간이 됐다.
그는 "도서관은 학생들이 꿈을 키우는 상상마당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예쁘고 편안한 공간으로 학생들이 놀러 오고 싶은, 머물고 싶은 도서관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박 교장은 학생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도태되지 않고 각자가 가진 끼와 재능을 발휘하는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을 강조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똑똑한’ 인재보다 ‘창의적’ 인재가 중요하다고 여겨서다.
그는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학교는 학생들이 이 같은 역량을 갖추고 사회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읽는 힘은 곧 배움의 즐거움으로 연결된다"며 "어린 시절 독서 습관을 형성해 어른이 돼서도 꾸준히 책을 읽고 보다 더 윤택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학교는 이 같은 박 교장의 철학을 바탕으로 작가와의 만남 등 특색 있는 독서교육을 지원한다.
박 교장은 "독서는 삶의 주인이 되는 힘을 기르는 필수 교육"이라며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빠져있기보다 읽는 즐거움과 상상하는 행복을 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풍부한 간접 경험과 체험으로 풍요로운 삶을 스스로 그리는 인재로 육성하겠다"며 "교육공동체 모두가 학생이 앎과 삶을 연결하고 스스로 하는 역량을 갖춘 미래사회 리더가 되도록 고민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