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매월 각 지역별 여행하기 좋은 걷기여행길을 선정한다. 7월, 더운 여름날 푸르른 녹음으로 가득한 국·도립공원으로 여행길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공사는 이달의 걷기 좋은 여행길로 전국의 아름다운 국·도립공원 5곳을 선정하였다. 이달의 추천길로 선정된 길은 ‘두루누비(durunubi.kr)’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7월 걷기여행길 5선
1. (전북 고창) 고인돌 질마재 따라 100리길 4코스 보은길
전라북도 고창은 고인돌 왕국이다. 고창천이 흐르는 죽림리 고인돌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
되었다. ‘고인돌 질마재 따라 100리길’은 고인돌박물관부터 선운산을 넘어 서해 갯벌까지 이어지는 길로, 그 길의 마지막 구간이 ‘4코스 보은길’이다. 백제 위덕왕 시절 선운사를 창건한 검단선사가
소금 만드는 법을 가르쳐 가난을 구제했다고 해서 붙여진 보은길은 동백꽃이 곱게 피는 천년고찰
선운사를 지나 거대한 마애불이 지키고 있는 도솔암으로 이어진다.
특히 선운산 낙조대를 지나 용이 도망가면서 낸 구멍이라고 불리는 용문굴을 찾아 볼 수 있다. 소리재 능선을 따라 참당고개를 넘어가면 판소리 최초의 여성 창(唱) 진채선 생가터를 만날 수 있고,
한국에서 야생화로 이름난 ‘천상의 화원’을 걷는 코스다. 두문동재에서 시작되는 길은 금대봉과
대덕산을 거쳐 한강 발원지 검룡소까지 이어진다. 걷기의 시작에선 꽃향기에 취해 이리저리 눈길
이 가고 거기엔 어김없이 울긋불긋 야생화가 수풀 사이에서 수줍게 방문자를 바라보고 있다. 환경부가 지정한 자연생태 보호지역으로 들어가면 신비로운 태곳적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길은 어느새 500km가 넘는 장도가 시작되는 한강의 시작점에 여행자를 데려다 놓는다. 아기자기한 야생화로 시작한 걷기는 민족의 젖줄 한강의 작은 시작에서 장엄함을 그려보게 하며 끝을 낸다.
무등산 무돌길은 무등산 자락의 천년문화를 돌아보는 아름다운 길이란 뜻으로, 대부분 500년 이상 된 옛길이다. 무등산 무돌길을 세계적인 명품길로 만들기 위해 1989년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가
만들어졌고, 무등산 도보 무돌길 51.8km가 2010년 10월 개통됐다. 이어 2018년 5월 광주역에서 각화마을까지 8km가 추가로 개발됐으며, 그 중 무돌길 제2길인 조릿대길은 등촌마을과 배재마을을 잇는 길이다. 돌담길과 숲길이 인상적이며 가볍게 트레킹하기 좋은 길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충청남도 청양에는 맑은 자연의 기운을 품은 솔향이 유독 진하게 풍겨오는 곳이 있다. ‘칠갑산 솔바람길’이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2개의 대웅전을 모시고 있는 천년 고찰 장곡사에서 시작해 사방천지 소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는 붉은 흙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종국에는 굽이치는 파도의 모습을 닮은 아흔아홉 칠갑산 능선과 마주한다. 정상까지는 다소 가파른 길이 이어지나, 길이 길지 않고
조성도 잘 돼 있다. 또한 울창한 숲이 강렬하게 내리쬐는 볕을 막아주는 지붕 역할도 해 부담도 덜하다. 총 10.2km의 거리로 약 3시간 30여 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