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셉의 소년 시절
창 37: 1-11
1 야곱이 가나안 땅 곧 그의 아버지가 거류하던 땅에 거주하였으니
2 야곱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요셉이 십칠 세의 소년으로서 그의 형들과 함께 양을 칠 때에 그의 아버지의 아내들 빌하와 실바의 아들들과 더불어 함께 있었더니 그가 그들의 잘못을 아버지에게 말하더라
3 요셉은 노년에 얻은 아들이므로 이스라엘이 여러 아들들보다 그를 더 사랑하므로 그를 위하여 채색옷을 지었더니
4 그의 형들이 아버지가 형들보다 그를 더 사랑함을 보고 그를 미워하여 그에게 편안하게 말할 수 없었더라
5 요셉이 꿈을 꾸고 자기 형들에게 말하매 그들이 그를 더욱 미워하였더라
6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내가 꾼 꿈을 들으시오
7 우리가 밭에서 곡식 단을 묶더니 내 단은 일어서고 당신들의 단은 내 단을 둘러서서 절하더이다
8 그의 형들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참으로 우리의 왕이 되겠느냐 참으로 우리를 다스리게 되겠느냐 하고 그의 꿈과 그의 말로 말미암아 그를 더욱 미워하더니
9 요셉이 다시 꿈을 꾸고 그의 형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가 또 꿈을 꾼즉 해와 달과 열한 별이 내게 절하더이다 하니라
10 그가 그의 꿈을 아버지와 형들에게 말하매 아버지가 그를 꾸짖고 그에게 이르되 네가 꾼 꿈이 무엇이냐 나와 네 어머니와 네 형들이 참으로 가서 땅에 엎드려 네게 절하겠느냐
11 그의 형들은 시기하되 그의 아버지는 그 말을 간직해 두었더라
==================================================================
지난 한 주간 동안 T.V나 언론매체를 통해서 가장 빈번하게 대할 수 있는 인물은 17세의 소녀미셀 위였습니다. 위성미라고 하는 전통적인 한국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 그녀를 가리켜서 사람들은 <천재 소녀 (골퍼)>라며 대단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녀가 한국에 온 후로 그녀가 하는 말이나 행동은 그대로 신문의 기사가 되었습니다.
가장 값비싼 호텔에 머무르면서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한번은 그녀가 찐빵이 먹고 싶다고 하니까 영종에서 인천시내까지 급히 사람을 보내어서 <안흥 찐빵>을 사다주었다고 하지요.
도대체 미셀 위가 누구길래. 원래 매스컴이라는 것이 스타를 만드는 일이 전문이니까 별거 아닌데 호들갑을 떠나보다 이렇게 처음에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녀를 지켜보면서 단지 호들갑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하는 솜씨도 괜찮더라구요. 사람들이 그녀에게 공이 자꾸만 오른쪽으로 휘어지는데 그걸 가리켜서 골프하는 사람들은 “슬라이스”가 난다고 하는 것 같던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이렇게 물었을 때 그녀의 대답은 아주 간단 명료했습니다.
'왼쪽을 보고 치세요...'
또 어떤 사람이 공을 멀리 보내려면 어떻게 하나요?
장타로 알려진 그녀의 비결을 물으니까 이렇게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그냥 후려패세요...'
재치 있고 명랑한 소녀다... 뭔가 좀 마음이 통쾌해 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TV를 통해서 그녀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니 어린 나이답지 않게 신중하고 당당하면서도 그냥 경기를 즐기는 표정이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이 주목할 만한 매력적인 모습을 지녔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녀가 이제 불과 17세밖에는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니까 “17세라는 나이는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아직도 자신이 장래에 무엇을 할지가 결정되지 않은... 미래도 불투명하고.. 그렇다고 오늘의 자기에 대하여 만족감이나 뚜렷한 삶의 원칙도 세우지 못하고 이리저리 탐색하는 나이가 아닌가... 그런 나이에 일약 세계적인 인물로 도약했다는 그 자체가 참으로 경이로울 뿐입니다.
오늘 성경 말씀 속에는 공교롭게도 미셀 위와 똑같은 17세의 나이인 한 소년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의 그의 모습은 미셀 위는 정 반대의 자리에 서 있는 소년이었습니다. 사람들이 그의 미래를 점치기는 매우 힘들어 보입니다. 그는 인생에 있어서 잘 될 것 같은 기대감보다는 조금만 잘못하면 인생이 그르칠 것은 같은 아슬아슬한 느낌을 사람들에게 주는 소년입니다.
먼저 그는 가족관계가 아주 복잡합니다.
아버지는 한 사람인데 어머니가 서로 다른 그런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네 명의 어머니들과 그들을 통해서 태어난 형제들이 살아가는 집입니다.
당연히 집안에는 알력과 긴장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 다른 어머니들 사이에... 게다가 그를 낳아 준 어머니는 일찍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다른 어머니를 통해서 세상에 태어난 형제들 사이에 우리는 이런 집을 콩가루 집안이라고 하는데 항상 시끌시끌하고 편안하지 못한 환경 속에서 그는 자라났습니다.
그는 또한 아버지의 지독한 편애 속에서 자라났습니다.
그는 모든 형제 중에서 거의 마지막으로 태어났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아버지의 네 여자 중에서 아버지가 가장 사랑하는 여인이 나은 첫 번째 아들입니다. 아버지의 관심이 당연히 이 아들에게 쏠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지요.
그렇다고 해도 아버지는 좀 지나친 데가 있습니다.
그를 사랑하는 마음을 몰래 감추지를 못하고 노골적으로 드러내었습니다.
당연히 다른 형들에게는 미움과 따돌림의 대상이 되었지요.
게다가 그는 좀 덜 떨어진 구석이 있었습니다.
그는 고자질을 잘했습니다.
형들과 함께 양을 치러 나가면, 형들이 잘못한 것을 가만히 보고있다가는 집으로 돌아와서 아버지에게 그대로 고자질을 해대는 것입니다.
또한 푼수기질이 다분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말을 해야하는지... 하지 말아야 하는지... 분위기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녀석이었습니다.
그래서 괜한 꿈 이야기를 했다가는 형들에게 혼만 잔뜩 나고 집안 분위기만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말았습니다.
미셀위라는 소녀는 17세의 나이에 벌써 세계가 주목하는 인물이 되었는데 이야기 속에 나오는 이 소년은 그 나이에 아직도 장래가 심히 불투명하고 심히 걱정되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물론 우리는 이렇게 장래가 심히 걱정되는 소년이 누구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야곱의 열한 번째 아들로 태어난 요셉입니다.
그의 삶의 결말도 잘 알고 있지요.
그는 자신의 삶 속에 찾아 왔던 모든 불운과 역경을 딛고 일어서서 불과 30세의 어린 나이에 애굽 전역을 다스리는 실제적인 통치자가 되었습니다.
주변의 민족들을 기근으로부터 구했고, 애굽을 가장 부강한 나라로 만들었습니다.
그토록 자기를 미워하고 곤경에 빠뜨렸던 형들을 용서하고 화해하는 성숙한 인간미를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그의 열일곱 시절의 모습은 주변의 그 도래의 아이들과 별로 다를 바가 없었지만, 그는 그 시대를 통 털어서 가장 높고 존귀한 인생을 이루어 가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가 이렇게 멋지게 자신의 인생을 헤쳐나갈 수가 있었을까요?
그것은 물론 그를 통해서 역사하시고 그의 인생의 행로를 이끌어 가셨던 하나님의 인도하심 덕택이었음을 우리는 부인 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아버지의 역할입니다.
오늘 저는 본문을 다시 읽으면서 좀 의아한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창세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37장에서부터 50장까지의 이야기는 대부분 요셉의 이야기입니다.
아브라함과 이삭, 그리고 야곱을 거쳐서 요셉으로 내려오는 제 4세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요.
그런데 오늘 우리가 2절을 보면 성경은 이것을 가리켜서 '야곱의 이야기'라고 말합니다.
'야곱의 약전은 이러하니라...'
순간 저는 좀 혼돈스러웠습니다.
“틀림없는 요셉의 이야기인데... 야곱은 간간이 등장할 뿐인데... 왜 성경은 창세기의 마지막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다시금 야곱의 이야기라고 말하는 것일까? 제 나름대로 이렇게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물론 요셉의 이야기입니다. 형들에 의해서 팔려가고... 노예라는 밑바닥부터 다시 인생을 시작하고... 끝내는 애굽의 총리대신의 지위에 앉게 된 것... 여기에는 요셉 자신의 노력이 있었지만... 배후에서 요셉이 이러한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힘을 준 것은 바로 야곱이었다...“
나름대로 이렇게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셉이 걸어간 삶의 이야기는 다시 말하자면, 요셉을 통한 야곱의 이야기로 읽을 수가 있다는 것이지요.
심리학자들은 아주 어렸을 때의 경험들. 그것은 대부분 부모를 통해서 느껴지는 것들인데 이러한 어린 시절의 경험들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아 있다가 자녀들의 미래의 삶 속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아주 어린 시절이 아이들의 인격형성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본다면 요셉의 이야기를 요셉을 통한 야곱의 이야기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야곱은 요셉의 전체 인생의 행로에서 그와 함께 있었던 시간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더욱이 요셉이 정말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에 야곱은 아버지로서 아무 것도 해준 것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곱이 중요한 것은 결국 요셉이 아버지의 집을 떠나던 17세가 될 때까지 야곱이 요셉에게 해 주었던 것이 그의 평생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던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 야곱이 요셉을 위해서 한 일은 어떤 것일까요?
야곱의 어떤 행위가 요셉으로 하여금 모든 불확실성과 고비를 넘어서서 성공적인 삶으로 인도하였을까요?
우리는 오늘의 말씀 가운데서 두 가지를 생각게 됩니다.
하나는 야곱이 요셉에게만 채색 옷을 입힌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야곱만큼은 요셉의 꿈 이야기를 마음 속에 두었다는 것입니다.
먼저 야곱이 요셉에게 채색옷을 입혔다는 것을 생각해봅시다.
v.3 '요셉은 노년에 얻은 아들이므로 이스라엘이 여러 아들보다 그를 깊이 사랑하여 위하여 채색옷을 지었더니...'
야곱은 자기의 아들들 중에서 요셉에게만 색다른 옷을 입혔다고 했습니다.
채색옷이라고 불리는 옷소매가 길고 아름다운 옷입니다.
그 당시 사회에서는 공주가 입었던 옷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채색옷 때문에 요셉이 형들에게 더욱 미움을 사게 되지만 생각해보면 채색옷은 요셉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독일의 작가 토마스 만의 요셉을 소재로 쓴 소설을 보면 채색옷을 야곱이 그토록 사랑하던 여성인 라헬을 위하여 지은 옷이고, 라헬이 살아 있던 동안에 그녀가 입고 다니던 옷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생각해본다면 채색옷을 입은 사람, 그는 야곱으로부터 가장 사랑 받는 사람입니다.
야곱은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채색옷을 입혀 주었던 것이지요.
따라서 그가 요셉에게 채색옷을 입혀 주었다는 것은'나는 너를 가장 사랑한다... 내게는 많은 아들이 있지만 나는 그 중에서 너를 가장 사랑한다...' 이런 마음을 고백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말씀입니다.
생각해보면 이것이 바로 요셉의 삶의 비결이었던 것을 깨닫게 됩니다.
비로 그가 열일곱의 나이에 부모의 곁을 떠나서 객지에서 고생을 하였지만,여러 가지 모함에 휘말려서 구렁텅이 같은 현실에 쳐박히는 고비를 맞이하기도 했지만,그의 마음 속에서 지울 수 없는 것은 바로 아버지가 입혀주었던 채색옷이었습니다.
“내가 언제 어디에 있든지... 아버지는 누구보다도 나를 사랑하신다는 생각... 사람들은 내가 누군지 잘 모르지만... 나는 아버지에게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사람이라는 생각...”
이러한 것들이 그를 지탱하는 커다란 힘이 되었던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그는 항상 모든 것을 밝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가 있었습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현실을 탓하지도 않았고, 자기를 이렇게 힘든 길로 가게 한 사람들을 원망하지도 않았습니다.
언제나 밝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현실을 바라보았고 그 속에서 자기의 최선을 다하는 마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아버지가 지어주신 채색옷을 입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예수가 세상에 오셔서 살았던 삶의 비결도 바로 이러한 채색옷에 있는 것이지요.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예수님은 하나님으로부터 두 번이나 이러한 하늘의 소리를 들으셨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도 요셉처럼 아버지가 지어주신 채색옷을 입고 평생을 살았습니다.
예수가 항상 사랑이 넘치고 대하는 모든 사람들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자기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그로 하여금 밝고 긍정적이며 사랑이 넘치는 사람으로 만들었던 것이지요.
이제 우리가 야곱으로부터 배울수 있는 점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자녀들을 위해서 힘서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다름 아닌 채색옷을 입혀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녀들의 마음 속에 '내가 너를 사랑한다...' 지금 아이의 모습이 어떻든지... 그것에 상관없이 부모가 자녀에게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마음만 심어 줄 수 있다면...' 그 아이는 어디서든지 당당하고, 건강하고 밝고 긍정적인 삶을 살아 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야곱은 또한 요셉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대부분은 요셉의 꿈 이야기로 채워졌습니다.
요셉은 형들이 생각하기에 무척이나 황당한 꿈을 꾸었고... 눈치도 없이 그 꿈 이야기를 형들에게 그대로 털어놓았습니다.
한번은 그가 형들과 함께 밭에서 곡식 단을 묶고 있었는데, 형들의 단이 자기의 단을 빙 둘러서더니 절을 하더라는 것입니다. 형들은 무척 기분이 나빴습니다. 어떻게 네가 우리의 왕이 될 수가 있느냐? 이렇게 말하면서 동생을 구박하였습니다.
그런데 요셉은 이번에는 더 심각한 꿈을 꾸었습니다.
해와 달과 열한 별이 자기를 향하여 절을 하더라는 것이지요.
좀 지나치다 싶으니까 이번에는 야곱이 나서서 요셉을 야단쳤습니다.
그러면서도 어쩐 일인지 야곱은 요셉의 꿈을 마음 속에 두었다고 성경은 이야기합니다.
비록 좀 황당하기도 하고 특히 두 번이나 거듭해서 형들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것 같아서 야단을 치기는 했지만...
야곱의 마음 속에는 어쩌면 요셉의 이 황당한 꿈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비록 요셉이 지닌 꿈이 황당하기는 하지만 그 꿈을 마음 속에 두고 그가 꿈을 이루는 데 힘을 실어 줄 후원자가 될 마음이 그 속에서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입니다.
형들은 그를 시기하고 그의 꿈을 무시하였지만... 아버지는 그가 꿈꾸는 사람이라는 것! 이것을 소중히 생각하고 마음에 두었다는 것입니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요셉에 있어서 꿈은 참으로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이렇게 꿈 대문에 형들에게 미움을 당하게 되기도 하지요.
형들은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요셉이 그들을 찾아 왔을 때... '꿈꾸는 자가 오는 도다...' 요셉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합니다.
그가 꿈을 꾸는 사람이기에 더욱 그를 미워하고 조롱합니다.
왜냐하면 자기들은 죽었다가 깨어나더라도 그런 꿈을 꿀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꿈을 꾼다는 것! 다른 사람이 꾼 꿈을 해석할 수 있는 지혜가 있다는 것!
그것은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주신 독특한 재능이었습니다.
형들은 그런 재능을 가졌다고 해서 동생을 더욱 시기하고 못 살게 굴었지만... 야곱은 자기의 아들 속에 하나님께서 숨겨 놓으신 비범한 재능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자녀를 기르면서 가져야할 안목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요셉을 보았다면 그는 버릇없고 눈치 없고 아버지의 울타리 안에서만 자라난 나약한 소년처럼 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버지 야곱은 달랐습니다.
아들이 가진 여러 가지 약점보다는 그이 내면에 담겨 있는 비범하고 남다른 재능을 보았고 그것을 마음 속에 새겨두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자녀들에게서 보아야 할 점이 바로 이러한 것이지요.
다른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아이들에게서 부정적인 모습을 바라보더라도...
우리는 그들 속에서 장점이 무엇인가? 그것을 발견하고 마음에 간직하고 그것으로 아이들을 격려할 사명이 있습니다.
경기도 안산에는 <동산고등학교>라는 유명한 학교가 있습니다.
요즘 신흥 명문으로 떠오르는 학교인데 한 교회가 세운 학교입니다. 설립자인 김인중 목사가 한번은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내성적인 학생은 생각을 진지하게 해서 좋습니다.
사교성이 적은 학생은 정직하고 과장되지 않아 좋습니다.
소심한 학생은 실수가 적고 정확해서 좋습니다.
질투심이 많은 학생은 의욕이 넘쳐서 좋습니다.
말이 많은 학생은 지루하지 않아 좋습니다.
자신감이 없는 학생은 겸손해서 좋습니다.
직선적인 학생은 속정이 깊어 좋습니다.'
이런 마음이 좋은 학교를 만들어 가는 것이지요.
지난 3월에 있었던 지방 교사 세미나에 갔다가 감신대 장성배 박사로부터 <강점혁명>이라는 책을 소개받은 적이 있습니다.
내용은 지극히 명료합니다.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한 두 가지 이상 잘하는 것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200만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사람들의 내면 속에 존재하고 있는 강점을 34가지로 제시하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아무리 잘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사람도 결국은 이 34가지 강점 중에 하나라도 걸리게 되어있지요.
그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 중 누구도 강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김인중 목사가 말한 것처럼 좀 모자라고 약점처럼 보이는 부분 속에도 비범함과 강점이 숨어 있습니다.
야곱은 자기 아들에게서 하나님께서 그에게 숨겨 놓으신 남다른 비범함과 강점을 보았습니다.
형들은 그가 자구만 황당한 꿈이나 꾸고 있는 비현실적이고 이상한 놈이라고 보았지만, 야곱은 그 속에서 요셉의 가능성과 미래를 보았습니다.
우리가 부모로서 자녀들에게 해야할 일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점혁명>이라는 책에서 주장하는 것은 약점을 부각시키고 약점을 보완하려고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 아이가 영어는 잘하는데 수학은 못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수학 성적을 끌어올리려고 힘을 쓴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노력은 거의 효과를 거두기가 힘든다는 것이지요.
오히려 그 반대로 그가 잘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더욱 잘하도록 하기 위해서 힘을 쓰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고 지혜로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미셀 위라는 소녀가 골프에서 남다른 재능을 일찍 발견하고 그것을 발전시켰으니까 이렇게 된 것이지요. 너는 골프는 잘하지만.., 수학은 못하니까... 붙잡고 수학만 시켰다면... 그녀는 수학도 못하고 골프도 못하는 어중간한 아이가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오늘 <어린이 주일>을 맞이하며 다시금 생각해보는 부모로서의 사명!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아이들의 강점을 찾아서 그것을 잘 발전시켜나가도록 격려하고 후원하는 것! 이것이 우리의 소중한 사명인 것을 다시금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출처: 성경 벌레들 원문보기 글쓴이: 성경 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