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의 본질과 특성
수필의 여러 가지 특징을 그야말로 자유롭게 생각나는 대로 열거한 이 글은 수필의 성격을 중심으로
수필의 제재와 형식, 수필을 쓰는 마음가짐 등 수필을 쓰는 태도를 문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자는 결국 수필을 쓰지 못하는 것은 마음의 여유가 없는 자신의 생활 때문이라고 반성하는
고백적 목소리로 글을 끝내고 있다. 수필을 설명하기 위해 청자 연적, 난, 학, 여인, 가로수 늘어진 포도,
서른 여섯 살 중년의 고개를 넘어선 사람, 누에고치, 차(茶) 등의 비유를 수도 없이 끌어들이고 있어
자못 상상력이 풍부하고 활력 넘치는 수필이 되었다.
또한, 이 작품은 수필이라는 문학 장르에 대한 개념적 지식을 형상적, 비유적 언어로 친절하게 서술한,
수필로 쓴 수필 이론이다.
수필은 원숙(圓熟)한 생활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고아(高雅)한 글이고 독특한 개성과 분위기가 있어야 하며,
균형(均衡) 속에서도 파격(破格)을 할 줄 아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이 글의 귀결점이다.
작가의 내적 호흡을 따라가며 글을 읽다 보면 수필이 갖는 예술적 성격을 어느 정도 이해함은 물론,
수필을 쓰는 데 필요한 마음가짐과 자세를 배울 수 있는 글이다.
<박종구 님이 주신 카톡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