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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일차 - 사가현 가라쓰올레 ◈
여행 5일차,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은 사가현의 가라쓰올레를 걷고 공항으로 이동해 귀국합니다.
아침은 지난밤 묵은 Hotel Flags에서 호텔식입니다.
아침 식사는 바이킹 뷔페입니다.
사진을 찍기 위한 1차 상차림. 저는 고기를 안좋아해서 주로 단백한 반찬 위주로~
이후 물론 빵과 과일이 더 추가되었지요~
일기예보대로 새벽녁부터 비가 내립니다.
걷기를 시작할 때이면 그칠 것도 같습니다.
출발지 미치노에키 모모야마텐카이치(특산물 판매점) 도착, 오늘은 사가현의 가라쓰올레를 걷습니다.
▶사가현의 가라쓰 올레는 역사.유적과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올레로 / 11.2km / 4~5시간 / 난이도는 하중입니다.
가라쓰 코스는 제주도와 흡사한 바다를 바라보는 해안올레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 침략을 위한 진지였던 다이묘들의 병영터를 지나며, 나고야 성터를 중심으로 한 모모야마(桃山) 문화를 더듬는 '역사·문화', 하토곶에서 바라보는 현해탄의 '풍경', 종점의 포장마차에서 소라구이나 전복 등의 '미각'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가는 비가 아직 내리고 있습니다.
입구에 마련되어 있는 대나무 지팡으로 화이팅을 외쳐 봅니다. 오늘도 걷기에 충실합니다~~~^^
낮은 숲길로 시작~
마에다 토시이에 진영터, 다이묘의 거처가 있었던 곳을 지납니다.
가라쓰올레는 임진왜란 유적지와 관련있는 히젠 나고야성터와 함께 다이묘들의 병영터(진영터)를 지납니다.
참고로, 다이묘란 1만석 이상의 영지를 가진 봉건영주로 10세기 헤이안시대에 등장하여 19세기 말 메이지유신으로 영지의 통치권을 박탈당할 때까지 각 지방의 영토를 다스리고 권력을 행사했습니다
다시 숲길로~
힘든 길은 아닌데 비가 내려 미끄러워 조심스럽긴 합니다.
마을을 지나고~
후루타 오리베 진영터.
가라쓰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 침략을 위해 가라츠의 히젠마을에다 군대를 집결시킬 나고야성을 새로 쌓으면서 전국에서 불러들인 여러 다이묘들을 히젠 나고야성 3km 안에 주둔시켰던 병영 옛터가 약120개가 남아 있습니다.
쭉쭉 뻗은 삼나무 숲 가운데로 난 좁은 길.
빗물 촉촉히 머금은 보실보실한 오솔길이 참 좋습니다.
귤밭도 지납니다. 그런데 귤은 아닌거 같고....
이번 여행 동안 사 먹은 귤이 참 맛있습니다.
들판에 핀 꽃, 꽃, 꽃,,,,
호리 히데하루 진영터 통과.
나고야 성터 주변에는 전국 160명이 넘는 다이묘가 집결되어 만든 130개 진영터가 있습니다. 이 중 도쿠가와 이에야스 , 다테 마사무네 , 가토 기요마사 , 마에다 도시이에 , 구로다 나가마사 , 호리 히데하루 등 23개의 진영터는 국가특별사적으로 지정되어 있어 돌담과 토루 등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특히 호리 히데하루 진영터는 유일하게 전체 터가 잘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다실과 일본의 전통 가면극인 노무대 터 등이 있어 일본의 전통 문화를 느낄 수가 있는 곳입니다.
언덕 풍경이 단순하면서 부드러운 느낌이 멋집니다. 성터는 왜 하나같이 더 멋진 풍경인지.....
호리 히데지의 약력과 발굴 작업지
여기서부터 다원 카이게쓰까지는 '400년 역사의길'이라는 별칭이 있는 길이네요.
일렬걷기의 아름다움 ^^
여기서 다원까지 길이 바뀌어 잠깐 왔다갔다 했지요.
다원 카이게츠(海月) 가는 길에 만나는 소소한 풍경들~
▼다원 카이게츠(海月)
나고야 성터의 일각에 자리잡고 있는 다원 「카이게쓰」.
이곳에서 진한 말차를 시음하고 갈겁니다.
이 곳에 들러 마시는 진한 말차는 다원 앞 정원처럼 정돈된 몸과 마음을 만들어준다네요. 가볍게 다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이 곳은 옛날 전국에서 모인 여러 다이묘들과 상인들이 참가하여 연일 다회를 개최한 곳이기도 합니다.
미리 전화 주문을 해 놓았더니 주인이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다원 정면 전경
정원 풍경. 왼쪽의 나고야성터가 살짝 보이는 뷰가 멋진 다원입니다.
다원 실내 모습.
먼저 화과자가 냅킨 위에 그대로 나옵니다.
말차는 녹차라 맛은 쓰고 떫은 편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녹차를 먹기 전 화과자나 설탕과자, 양갱 등 달디단 다과를 먼저 먹어 입 안에서 달콤한 맛과 섞이는 느낌을 맛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혹은, 미리 단 것을 먹어서 차의 쓴 맛을 좀 더 입 안에서 오래 굴려서 끝맛에 쌉쌀함을 잘 느끼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답니다
작은 화과자를 잘라 먹게 냅킨에 싸여 있는 나무포크를 보고, 역시 일본사람이야 싶더군요.
말차는 가루 녹차를 그대로 찻물에 넣고 우려 마시며, 일본의 다도 문화의 중심이 되는 차입니다.
찻숫가락으로 말차잔에 두어 숫가락 덜고, 더운 물을 부어 다선(차솔)으로 거품이 일도록 저어 마십니다.
직접 앞에서 시연해 주면 더 분위기가 있는데, 일행이 많아 가능치 않은 거 같습니다.
말차 음미하기~
저는 늘 말차 양이 부족하다는 들더군요.^^
옛날 전국에서 모인 여러 다이묘들과 상인들이 연일 다회를 열던 곳이라네요. 전통있는 건물과 다원입니다.
안나님은 마당에 활짝 피기 시작은 흰 동백꽃에 마음을 주셨네요.^^
단순해 보이는 정원 곳곳에 작은 디테일이 숨겨져 있네요.
다원 앞에는 연못도 있습니다. 정면의 보이는 숲에 단풍이 들때 한번 들리고 싶다고 했는데 올해는 아직 멀었네요.
왼쪽이 나고야성터, 오른쪽 숲 뒤에 나고야성박물관이 있습니다.
다원 분위기가 좋다고 더 머물기를 원하셨지만 오늘은 열심히 걷기로 한 날~
일정에 없던 곳을 한 곳 더 들리기로 해서 출발이에요~~ ^^
코스는 나고야성터입니다만, 나고야성 박물관을 잠깐 들렸다가기로 합니다.
짧은 숲길이 무게감이 있습니다.
사가현립 나고야성 박물관입니다.
토요또미히데요시 사후 폐허가 된 히젠 나고야성은 400년간 빈터로 남아있다가 사가현이 보존정비 사업을 시작하여 1993년에 이 '황성' 옛터 가까이에 '사간현립 나고야성 박물관'을 개관했으며, 일본열도와 한반도의 교류역사를 전시・소개하는 '한일역사 교류관' 으로 우호・교류의 추진 거점을 추구하는 곳입니다.
우선, 우리나라 국보83호 금동반가유상과 일본 국보1호 미륵보살상이 중첩되어 전시되어 있습니다.(복제)
일본 국보1호 불상을 만든 재료가 한국에서 나는 적송임이 밝혀지면서 한반도의 장인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던데 그 교류 사실을 인정하기 위해서인지 나란히 전시되어 있더군요.
그리고, 수월관음도입니다.
원본은 가라츠시 사가현 가가미신사에 소장되어 있는 고려 불화로 굳이 원본을 보지 않더라도 워낙 정확하게 복제되어 있어 이것으로 이 불화의 위대함을 감상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수월관음도'는 고려 충렬왕의 후비 숙창원비 김씨가 1310년에 조성한 했다고 하며, 고려 불화 중에서 유일하게 높이 4미터가 넘는 대작으로, 제작 연도, 제작 동기가 밝혀져 있어 미술사적 가치가 아주 높습니다.
예상보다 박물관 관람이 흥미로우셨던거 같습니다. 여러 전시물 중에서 거북선 모형도 잘 제작되어 있고, 특히 이순신 장군 영정이 있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설명글은 일본 관점에서 모호하게 기록했더군요.
모두 함께 휴식 시간~
박물관 마당 건너편으로 방금 다녀온 가이게쓰 다원이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네요.
히젠나고야성터를 향합니다.
히젠 나고야성(名護屋)은 1591년 10월, 조선 침략의 기지로 축성된 성과 진영터로 우리나라는 아픈 역사의 장소입니다.
'나고야' 하면 오사카 근처에 나고야(名古屋)가 먼저 생각납디만 발음은 같아도 한자는 다릅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 침략을 위해 가라츠의 히젠마을에다 군대를 집결시킬 성을 새로 쌓으면서 자기 고향인 나고야(名古屋)와 똑같은 이름으로 짓되 전쟁의 분위기를 담아 옛 고(古)자 대신 지킬 호(護)자로 바꾸어 명명했기 때문이 발음이 같다고 합니다.
나고야성터로 오르는 길, 성터 전체에 벚나무꽃이 피는 봄이면 이곳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국가특별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는 나고야성터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1592년에 축성한 성으로 일본에 남아있는 모모야마 시대의 성곽 중 최대급의 성터입니다. 웅장한 석벽이 남아있는 이 곳의 천수대에서는 멀리 이키섬과 대마도까지 현해탄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히데요시가 처음 침략기지로 꼽은 곳은 후쿠오카의 하카타항이였으나, 이 곳이 부산까지 최단거리이며, 복잡한 리아스식 해안으로 많은 배를 숨길 수 있고, 수심이 깊어 큰 선박도 쉽게 정박할 수 있는 조선 침략을 위한 입지 조건에 뛰어나 이곳으로 바꾼 것이라고 합니다.
히데요시가 죽자 일본군은 한반도에서 철수했고, 나고야성 진영에 머물고 있던 다이묘들, 조카마치에 살던 상인들도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며 히젠 나오야성은 순식간에 몰락하여 아무런 기능이 없는 빈 성이 되었습니다.
무너진 성곽 위에 자라는 홀로 나무는 간세와 함께 가라쓰올레의 대표 이미지 같습니다.
오늘은 시야가 맑아 멀리 대마도까지 실루엣이 보이더군요.
이 곳은 전투가 아닌 침략을 위한 거점으로 우리에겐 아픔이 될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다는 부산 쪽으로 향하고 있고, 풍광 자체는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 그 자체입니다.
날씨도 좋고, 풍광도 좋아 더 머물러도 좋은 곳입니다만, 우리는 일정을 지연시킬 수 없는 비행기 타는 날이네요.
성터가 위치한 풍광 자체도 아름답지만, 봄에 성곽을 두른 벚꽃이 필 때를 상상하면 가슴이 두근 거릴 정도입니다.
이 각도에서 바라보는 성터 풍광이 저는 참 좋았습니다.-^^
무너진 돌담도 이끼 낀 고목도
모두가 떠나고 빈 성이 된 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에도 막부는 이 성을 허물었고, 무너져 내린 돌들은 훗날 아랫마을 가라츠성을 쌓을 때 건축자재로 활용되었으며, 성은 폐허로 버려둔 채 다시 한적한 시골 마을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모두 벚나무랍니다. 봄이면 정말 너무나 아름다운 광경, 봄에 또 가고 싶네요~~^^
나고야성터를 떠납니다.
가라쓰올레는 시간 관계 상 여기에서 마칩니다. 다음을 또 기약하고 싶은 곳입니다.^^
버스는 사세보항을 지나 후쿠오카 쪽으로 이동합니다.
가라쓰시 시내.
점심 먹으러 왔어요. 가라쓰 명물 오징어회로 유명한 카이슈 海丹
식당에 걸린 액자 그림이 잼나네요.
메뉴는 가라츠의 명물 오징어회와 생선회 정식입니다.
먼저 오징어 만두가 나오고, 회, 튀김 순으로 나옵니다.
오징어요리의 핵심은 역시 오징어회입니다.
신선도가 극상인 오징어를 그 모양 그대로 회를 쳐서 내어오는데 오징어 다리가 꿈틀거릴 정도로 선도가 대단합니다. 회를 잘 안먹는 저도 식감이 쫄깃쫄깃해 제 양껏 이상 구름꽃님 것까지 다 먹었답니다.^^
오징어는 신선도가 조금만 떨어져도 투명한 색깔이 유백색으로 바뀌기 때문에 이 오징어회를 먹기위해 일본 전국에서 이곳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또한 이런 식으로 오징어 모양을 유지하는 회 역시 이쪽 지역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신선한 오징어회에 시원한 라마비르가 겹쳐지니 금상첨화입니다.
참 맛나게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미카엘라님~^^
이제 모든 일정 마치고 공항으로 가는 길,
차창으로 가라츠성이 스쳐갑니다. 잠깐 보았지만 두둥실 파란하늘 아래 멋진 풍광이였습니다.
저 건너 어딘가가 부산이겠지요. 후쿠오카 공항이 가까오며 날씨는 더 아름답고 물색은 환상적입니다.
떠나는 발걸음에 자꾸 미련을 갖게 하는군요.^^;;
5일만에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왔습니다. 에피소드도 있었지만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이번 여행을 기회로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 겠다는 다짐을 했네요. 가능할까요? 노력해 보려구요 ~~~^^
귀국편은 제주항공을 탔어요.
오늘은 영종도의 야경을 보네요.
후기를 마치며 내년 봄 벚꽃 핀 봄을 상상해 봅니다.^^
다음 여행길에서 또 뵙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부럽고 부러워라~~
가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컸는데 갈 수 없는 여건을 한탄하며 몇번을 보고 또 보고 했던 공지!
계절도 너무 좋았던 듯...
내년엔 확실히 갈 수 있네요 기대만땅!
우리 카페에서 규슈올레 전코스 완주도 도전해 보자구요!!
여행 마무리를 나고야 성터에서 마친 것~
지나간 역사를 돌아보며
여전히 무심한 듯 아름다운 풍광
맑은 시야에 대마도 섬도 보고
우리 조국 부산땅을 향해 앉아 있는
과거와 현재의 교차점에서의 우리들의 뒷모습
가슴이 먹먹 뭉클합니다
여행지에서 마지막 식사
회를 잘 안먹는 제가 바삭한 오징어튀김 많이 먹고
쫄깃한 오징어회도 제법 먹었답니다
또 다른 여행을 꿈꾸며 ~~
완벽한 여행 후기까지 마무리 하신 토로님께
무한 감사 드립니다 🙇♀️ 🙏 💕
4박5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넘 이쁜사진 잘 보고 갑니다,,,,
부럽네요,,,,,,
리딩하시면 다니시고,,,
사진에 후기까지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태사장님도 운전하시느라 고생하셨네요,,,,,,
마지막 날이라 그랬는지...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 준 날이었습니다.
이것저것에 상식이 풍부한 토로님 덕분에
모르고 있었던 여러가지를 알게 되기도 했지요.
팍팍한 일정에 머리를 써가며, 조금이라도 더 경험하게 해 주신 태도사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배려가 기본이신, 같이 해 준 길벗님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 여행에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