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 9시
오늘부터 새로 입소하신 분이라고
대표께서 소개를 하신다.
나이 77세
전직 국어선생님 이셨고
파킨슨 병이 있어 거동이 조금 불편할 뿐
대체로 건강한 편이고 혼자 살고 계신다고..
사는 곳도 우리 동네네
침이 꿀꺽..
괜찮다.
희끗한 머리결을 곱게 빗어 넘기시고
뿔테안경을 쓰셔서 참 지적으로 보이신다.
젊잖아 보이시고..거시기도 이쁠거 같고(척 보면 알지요)
음..딱 좋아..
생활 하시는데 불편하시지 않도록
이곳 저곳 시설도 안내해 드리고
다른 어르신들에게 인사도 시켜 드리고..
점심식사도 참 복스럽게 드신다.
오후 2시쯤. 대표께서 급하게 날 찾는다.
지금 바로 저 어르신 집으로 모셔다 드리라고..
집에 급한 볼일이 있나보다 하고 차를 몰고 가는데
직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가실때 차문 활짝 열고 환기좀 시키시구요
도착할때 쯤 전화 주세요. 내가 내려 갈께요"
"왜 뭔일 있어?"
"오면 설명해 드릴께요 꼭 창문열고 환기시키세요"
먼일이 있긴 있나보다 하고 돌아오니
직원이 주차장에 서 있다.
손엔 소독할 때 쓰는 분무기를 들고..
"이까 그분이 에이즈 환자래요
지금 위에 난리 났어요. 씻고 청소하고 소독하고.."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에이즈 라니..
그럼 혹시 우리과 사람? 이었나?
그럴 기회조차 없었지만
만약 뽀뽀나 키스라도 했었으면 어쩔 뻔..
손 만지고 대화 몇마디 한거로
옮기는 병이 아니란건 알지만
여자 직원들이 대부분 이다보니
사전지식 없이 씻고 쓸고 닦도 한바탕 대소동이..
그래도 왠지 찝찝함을 떨쳐 버릴수 가 없네.
시원한 하루 보내세요 ♡
첫댓글 그래도
잘 해드리세요.
복받을 겁니다.
퇴소 처리 했어요 ㅠ
@탄천. 짠한네요 에이즈가 걸려서,
다른사람 피해가 가니 어쩌겠어여 퇴소시켜야지!
우리쪽에서 활동하는 분들은 에이즈에 대한 상식이 충분히 있어서 그런분들에게 차별을 주지는 않을것 같아요. 아무튼 그분이 차별안받고 도움을 잘 받았으면 좋겠어요
퇴소 했어요 ㅠ
어쩐지 넘 좋게 이야기가 흘러간다 했더만 ㅠㅠ
그림이 마치 헛물 들이킨 모습 ㅎㅎㅎ
글을 서너번 읽고 적어봅니다.웬지 짠하고 마음이 아픈생각이 듭니다.그 분 심정은 어땠을까.진정한 친구나 애인이 비를 맞고 있다면 우산을 받쳐주는게 아니고 같이 비를 맞는게 위로가 된다는..... 왜 이 생각이 날까.그 분 차별없는곳에서 남은 인생 살아가기를 바래봅니다.
우리쪽 만남이 감성 감정이 아닌 이성적으로 특히 몸의 부딪침은 꼭 이성적으로 이루워져야 한다는...쉽지 않겠지만 그런생각이 듭니다.
저도 님의 생각과 같아요. 색스를 찾아 여기 저기 떠돌고 탐닉해도 이것에 대해 가치관이 다르니 뭐라 말은 못하지만 이성을 갖고 안전한 색스를 해야해요. 콘돔과 윤활제만이라도 제대로 사용하면 큰 문제가 없을듯 해요. 한번은 실수로 에이즈에 걸리면 한국에서는 감당하기 너무 어려울듯!
우리나라에선 그냥 싸잡아 에이즈 환자라 그러면서 문둥병 환자처럼 유난떨며 대하는 게 인간적으로 너무하단 생각.
이반으로 살다보니 일반들 보단 더 조심히기도 하면서 알아진 내용들이...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를 HIV 포지티브(양성)이라 하는데 이걸 방치하면 에이즈가 발병해 죽음에 이르는 거지만, 요새는 약이 좋아서 포지티브인 상태로 20년이고 30년이고 발병없이 건강히 산다고 합니다.
양성인 사람의 피나 정액을 통해서만 감염될 수 있으니 한공간에서 호흡하고 스킨십 등으로는 감염되지 않죠.
ㅇㄴㅅㅅ엔 꼬옥 콘돔을~
HIV 없는 밝고 명랑한 이반사회
우리 함께 만들어 가요~♡♡♡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