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에게 부치는 엽서
코스모스에게 부치는 엽서
김동수
해변엔
코스모스 피는 十月이 오고
더불어 뽀오얀 사장(沙場)을 거닐던
아 가슴에 그리운 날들
싱그런 코스모스 가지 가지 사이로
가랑잎 지는 산사(山寺)의 뒤안길에
잿빛 염주 흰 목에 두른
목이 긴 여승(女僧)을
내 사랑했었네.
바람이 불적마다 흩날리는
저 코스모스 이파리들
날이면 날마다
산록(山麓)을 타 내리는 설운
목탁(木鐸) 소리에 울어
병(病)든 비둘기는 가슴을 앓고
으스러지게 껴안은
서로 가슴에
눈물처럼 흰 배꽃이 졌네
아
해변엔 코스모스 지는
十月이 가고
더불어 뽀오얀 사장(沙場)을 거닐던
가슴에 그리운 날들이여
가슴에 그리운 날들이여.
-1966. 10, 전주교육대학 학보
-프로필
전북 남원 출생
전주교육대학교 졸업
전주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졸업
원광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과 졸업
1982년 월간 <<詩문학>>시 추천 완료
국제 PEN 한국본부이사. 미국 U.C.버클리대학 객원 연구원.
미국 캘리포니아 국제문화대학 초빙교수. 백제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 역임.
시집 「하나의 창을 위하여」외 다수
평론집 「한국현대시의 생성미학」
시창작 이론서 「시적 발상과 창작」등 4권의 이론서
전북일보 “전북 시의 숨결을 찾아서” 연재
일제강점기 한민족의 망명문학
한국비평문학상 시문학상 전북문학상 조연현문학상 수상
현재 『온글문학』발행인 『미당문학』 발행인, 씨글 편집인
첫댓글
김동수 회장님
잘 읽었습니다
20세에 쓴 시가 모태가 되어 시인이 되었군요
- 목이 긴 여승(女僧)을
내 사랑했었네.
바람이 불적마다 흩날리는
저 코스모스 이파리들
- 바람이 불적마다 흩날리는
저 코스모스 이파리들
꿈 많은 좋은 시절 잘 들여다 보았습니다
해피
이구한 드림
19세때 쓴 제 처녀시입니다. 어디를 뒤적이다 보니 이 시가 나오길래 옛날 생각이 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