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이 그들을 방자하게 하여!(출32:15-31)
갈등
1. 출애굽기 내러티브 51번째 시간입니다. 출애굽 후 이스라엘은 숨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애굽을 떠날 때, 바로 왕의 마음이 변하기 전에 급하게 떠나야 했기에 누룩이 없는 반죽으로 떡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홍해를 건너는 대감격은 출애굽 현장에 있던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이스라엘 후손들이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대사건이었어요. 홍해를 건넌 후 그들이 너무 기뻐서 대축제와 찬양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렸어요. 시내 산에 이르기까지 몇 가지 시험과 연단을 겪으며 다시 소용돌이가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된 이스라엘을 하나님께서 광야-사막 가운데 훈련시키셨어요.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하나님을 알고, 순종하는 훈련이 이어졌습니다. 마치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하나님께서 그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선택받은 사람으로서 살아가도록 기다려주신 것처럼요.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알고 순종하는데, 40여 년 이 걸렸습니다. 아브라함도 출애굽의 이스라엘처럼 하나님의 진기한 능력을 경험하였고요. 이스라엘이 하나님께서 주신 시험에 계속 실패하였는데, 오늘 본문에서 다시 그들은 하나님 앞에 처절하게 실패했습니다. 이때는 모세가 자리를 비운 때였어요. 모세가 시내 산 깊은 곳에서 하나님과 40일 독대를 하였어요.
2. 여호수아는 시내산 중턱에서 모세를 40일간 잘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아론과 이스라엘은 그 시간을 기다리지 못했어요. 지난 시간 나눈 것처럼,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고 이것이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신이라고 절하고 그 앞에서 뛰놀았어요. 광란의 대축제를 우상 앞에서 행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크게 진노하시고, 모세에게 이 사실을 전해주시며 그들을 진멸하시겠다고 말씀하셨어요.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얼마나 충격을 받았을까요? 모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진멸하고, 너를 통해서 큰 나라가 되게 하겠다는 하나님의 제안을 단번에 거절했습니다.
모세가 하나님을 설득하면서 이스라엘을 진멸하시지 말 것을 구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의 중보 기도를 들으시고 그의 뜻을 돌이키셨어요. 모세가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인물로 자랐어요. 모세가 하나님이 주신 두 돌판을 손에 들고 시내 산을 내려오는데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산 중턱에서 자기를 기다리던 여호수아를 만났어요. 여호수아가 산 아래 이스라엘 진중에서 싸우는 소리가 난다고 했습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여 산 아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께 들었기에, 이 소리는 이스라엘이 노래하는 소리라고 알려주었어요.
3. 모세와 여호수아가 산 아래에 있는 이스라엘 진에 가까이 와서 금송아지 앞에서 춤을 추는 이스라엘을 보았습니다. 모세가 크게 노하고 하나님께 받은 두 돌판을 산 아래로 던져 깨뜨렸습니다. 모세는 아론과 이스라엘이 만든 금송아지 우상을 불사르고 부숴버렸어요. 이것을 가루로 만들어 흐르는 물에 뿌리고, 이스라엘이 마시게 했어요. 모세가 화가 난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새겨주신 귀한 십계명 돌판을 여기서 깨뜨려버렸습니다. 그가 이런 행동을 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모세가 우상을 불사르고 깨뜨리고 가루로 만들어, 물에 뿌리고 그 물을 마시게 한 의미는 또 무엇입니까?
갈등 심화
4. 모세는 형, 아론을 만나서 이 일이 어떻게 된 것인지 물었습니다. 모세가 자리를 비웠을 때 리더십 책임은 아론이었습니다. 모세는 아론에게 21절, “이 백성이 당신에게 어떻게 하였기에 당신이 그들을 큰 죄에 빠지게 하였느냐?” 모세는 이스라엘이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고 숭배한 것은 지도자인 아론의 책임이라고 말했어요. 이 말은 언제나 진리입니다. 지도자가 바로 서지 못하면, 백성이 타락하는 것을 막지 못합니다. 모세는 아론의 태도를 이해하지 못했고 책망했어요. 아론의 변명을 보면 기가 막힙니다. 아론은 이스라엘 백성이 악한 것은 모세도 안다고 하면서
23-24절, “그들이 내게 말하기를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 수 없노라 하기에, 내가 그들에게 이르기를 금이 있는 자는 빼내라 한즉 그들이 그것을 내게로 가져왔기로 내가 불에 던졌더니 이 송아지가 나왔나이다.” 아론은 모세에게 변명을 하며 거짓말까지 했어요.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었어요. 금을 모아서 불에 던져서 금송아지가 나온 것입니까? 정교하게 조각을 해서 금송아지를 만들었습니다. 아론이 겁을 먹고 모세 앞에서 어설픈 변명을 하고 말았어요.
5. 모세는 아론을 책망하며 25절, “백성이 방자하니 이는 아론이 그들을 방자하게 하여 원수에게 조롱거리가 되게 하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이 방자하게 된 것은 아론이 그렇게 한 것이고, 이것이 이웃 이방인들에게 조롱거리가 되게 한 큰 실수라고 지적했어요. 모세는 이어서 하나님을 대신해서 죄를 범한 이스라엘을 심판했어요. 모세는 진 문에 서서 선언했습니다. “누구든지 여호와의 편에 있는 자는 내게로 나아오라.”(26절) 하나님 편에서 이스라엘의 큰 죄를 심판할 사람들을 모으는 말이었습니다. 이때 레위 자손들이 모세에 모였습니다.
모세는 레위인들이 이스라엘을 도륙하게 했습니다. 참담한 일이 벌어졌어요. 모세는 이 일이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것임을 밝히며 실행하라고 했어요. 27절, “너희는 각각 허리에 칼을 차고 진 이 문에서 저 문까지 왕래하며 각 사람이 그 형제를, 각 사람이 자기의 친구를, 각 사람이 자기의 이웃을 죽이라.” 이때 레위 자손들에게 죽임당한 사람들이 3,000명이었습니다. 모세는 이 일을 순종한 레위인들에게, 하나님께 헌신하였으니 하나님께서 복을 내리시리라 선언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참사가 이뤄질 때 리더였던 아론을 처단하지 않으시고, 이스라엘 백성 3,000명이 죄 값을 치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왜 이런 방식으로 이 일을 처리하셨을까요?
실마리
6. 성경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사실대로 기록을 했습니다. 누구의 허물이라도 예외가 없었어요. 아브라함도, 의인이라 부른 노아의 실수도, 오늘 본문의 아론의 허물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서 이스라엘이 우상숭배가 얼마나 무서운 죄인가를 확실하게 가르치셨어요. 모세는 먼저 이스라엘에게 귀한 하나님의 선물인 십계명 두 돌판을 산 아래로 던져 깨뜨렸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모세의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진노를 표시한 것입니다. 이후에 하나님께서는 이 일로 모세를 책망하지 않으셨어요.
모세는 금송아지 우상을 보고 지체하지 않고 불사르고 깨뜨려 가루로 만들었습니다. 우상은 이렇게 처리하는 것이라는 본을 보여주었어요. 훗날 히스기야 왕과 요시야 왕이 이 일을 했어요. 다윗과 더불어 3대 왕들입니다. 가루로 만든 우상을 흐르는 시냇물에 뿌리고(신9:21), 이스라엘로 그 물을 마시게 했어요. 우상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우며, 우상을 숭배하는 자를 하나님께서 벌하신다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르쳐주었습니다.
7.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고 숭배하게 만든 최종 책임은 아론이었습니다. 모세는 이 점을 아론에게 분명하게 밝혀주었어요. 오늘 설교 제목과 같이, 아론이 이스라엘에게 방자하게 하였어요. 그런데, 하나님은 아론을 모세를 통해서 그의 책임을 알게 하고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을 행했는지를 알게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서 아론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3,000명을 죽이도록 했어요. 모세가 이 일을 할 사람, 여호와의 편에 있는 자를 모았는데 그들이 레위인들이었습니다. 이 레위인들은 아론과 더불어 우상을 만들고, 우상숭배를 하지 않았나요?
그들 모두가 이 일에 연루되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다수는 그랬습니다. 그들 역시 아론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이들이 죽인 3,000명은 누구였을까요? 아론에게 와서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고 숭배하자고 주동한 자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유약한 리더 아론을 처단하지 않으시고 이들을 죽이셨습니다. 레위인들도 아론과 같이 실수를 하였어요. 모세가 하나님 편에 있는 자는 내게로 나아오라고 할 때, 이들은 자신들의 실수를 깨닫고 정신을 차리고 모세에게 나왔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엄청난 소용돌이가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은 3,000명의 죽음으로 그들의 죄를 깨닫게 하고, 죄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셨습니다.
복음 제시
8. 성경은 아론이 얼마나 유약한 사람이었는지 그대로 드러내줍니다. 그가 죽을 수밖에 없는 큰 죄를 세세하게 전해주었어요. 하나님은 이런 아론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셨어요. 아론이 먼저 주동하여 금송아지를 만들고 숭배하자고 했다면 상황은 달랐을 것입니다. 아론과 같이 유약한 모습은 베드로에게도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실수를 깨닫고 돌이키는 자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십니다. 탕자의 비유에 나오는 둘째 아들과 같이요. 성경 이야기는 모두, 하나님께서 피조물들을 심판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피조물들이 죄를 깨닫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이 기회를 선용하지는 않아요. 이 또한 놀라운 일입니다. 오늘 본문에 자세히 나오지는 않지만, 모세가 처단한 3,000명은 끝까지 모세에게 잘못을 뉘우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끝까지 대항했다고 주석가들은 말합니다. 하나님은 아론이나 베드로와 같이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뉘우치고 하나님께 돌아오는 자들을 용납해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제일 기뻐하심은 한 사람이 회개하는 것입니다. 눅15:7,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와 같이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악인 아흔아홉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리라.”
기대
9. 오늘 우리도 아론과 같이 난처하게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의 경우를 보면서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합니다. 회개하면 된다고 쉽게 현실을 용납하면 곤란합니다. 이 도전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하나님의 지혜와 긍휼하심을 구하며 이겨나가야 해요. 하나님은 우리 중심을 보십니다. 현대인들이 신앙생활을 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요. 쉽지 않은 시험이 곳곳에 놓여있습니다. 우리가 그 시험으로 인해서 연약해지지 않고 사탄의 권세-죄의 권세를 이기며 살도록 이 시간 함께 기도합니다. 나를 위해서-우리 교회-한국교회-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