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양재맛집] 교통 편하고 푸짐한 코스요리에 가격까지 착한 양재역 한정식 "삼라정"
대학교 동기모임은 두달에 한번 홀수달 두번째 토요일날 모이는데, 총무가 장소를 정해서 문자로 알려줍니다.
그런데 한턱을 내겠다는 동기들이 많아서 이번달은 짝수달인데도 그냥 먹는 모임을 갖기로 했답니다.
한턱 내겠다고 예약한 친구들이 줄을 서 있어서 금년에는 매달 모인다고 하네요.
한턱을 내는 친구는 집안에 경사가 있어서 좋고, 우리는 그 친구덕에 친구와 만나 맛난거 먹을수 있으니 넘 좋아요.
양재역 2번출구 두산위브 지하 2층 " 삼라정" 이라고 문자가 왔는데, 지하 2층에 있다는 것이 좀 마음에 안들었죠.
그런데 막상 가서보니 강남대로에서 보면 지하2층인데, 지하2층인 음식점은 강남대로보다 지대가 낮은 곳으로
"삼라정" 앞은 바로 도로와 인접....지하 2층이기도 하고 그냥1층이기도 한 어느시점에서 보느냐의 차이죠...
예약되어 있는 룸으로 들어갔더니 오늘 참석 10명 좌석이 섿팅이 되어 있네요...
흑임자죽과 얼갈이 물김치를 처음으로 가져다 주었는데 얼갈이 물김치를 떠 먹어보니 조금 짭짤~~~
지난번 용인의 한정식 집에서도 흑임자죽이 맨처음 나왔는데, 달짝지근한 맛의 흑임자 죽이네요.
제일 맛있게 먹었던 음식인데요 ...메밀묵 탕(?) ...탕평채 대신으로 나온것 같네요...
메밀묵을 손가락보다 가늘게 길쭉길쭉 썰어 밑에 깔고 달콤새콤시원한 육수, 김치, 배, 무, 오이, 김가루로 고명을...
앞에 앉은 친구와 너무 맛있다며 둘이서 두그릇씩 퍼다 국물까지 다 먹었답니다.
기름에 볶지 않은 잡채...
보들보들한 당면과 사각거리는 야채의 만남으로 금방 볶아 무친 듯 따끈하고 맛있었던 잡채입니다.
골뱅이, 야채 무침...
양상치, 토마토 등 신선한 야채 샐러드...
생선전...
생선을 다져서 똥그랑땡 처럼 부쳤는데 새콤한 빨간무와 먹으니 별미입니다.
낚지 볶음...
낙지는 매우 부드럽고 매콤한 맛이었는데 앞에 있는 친구 매운거 못 먹는다 하여 혼자 다 먹었습니다.
설명이 필요 없는 돼지고기 보쌈 편육...
가운데 양념한 새우젓과 보쌈김치, 그리고 무우김치...기호대로 싸 드시면 된답니다.
코스요리로는 마지막인 탕수생선 요리인데 생선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 ...메뉴를 보니 홍우럭탕수...
생선을 밀기루 옷을 입혀 튀겨서 탕수소스를 끼얹고 양파, 피망과 검은깨 붉은 실고추 로 장식을 하였네요...
달콤새콤한 맛이 좀 강한 탕수쏘스에 흰살생선을 묻혀서 함께 먹으니 파삭파삭 튀김옷까지 맛있네요...
식탁으로 위의 탕수생선을 가져와서 서빙하는 분이 아래와 같이 생선뼈를 발라서 흰살들을 탕수쏘스에 담궈 주네요...
테이블마다 살 한점도 남기지 않고 싹싹 발라 먹으며 맛있다 하네요...
탕수육은 튀김의 바삭함과 탕수쏘스의 맛이 좌우하는데 탕수생선도 마찬가지 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나온 식사는 9가지 찬과 진지입니다...
지난번 용인에서도 된장찌개와 찬을 채반에 담아서 나왔는데, 아마도 채반이 요즈음 트랜드인 듯~~~
채반에 7가지 반찬이 담겨져 나오고 별도로 된장찌개와 무찜이 뚝배기에 담겨져 나와 찬이 9가지입니다.
채반 가운데 씨레기찜, 멸치잣볶음, 시금치무침, 젓갈류 한개...그리고 나머지도 조물조물 무친 나물...
밥은 검정쌀이 섞인 밥이었는데 뚜껑이 있는 놋그릇에 담겨져 나오니 웬지 더 맛있어 보이네요...
깔끔하죠...
흑미밥과 함께 먹는 뚝배기에 덜어온 된장찌개....넘 맛있네요...
코스요리가 푸짐해서 배가 불렀는데,
밥 지을때 찹쌀도 들어갔는지 밥이 차지면서도 고슬고슬한 밥에 된장찌개 넘 맛있었는데 ...
배가 너무 불러 다 먹고 싶었지만 남겼답니다.
보통 코스요리 나오는 한정식 집에서 나오는 밥은 양을 작게해서 조금 나오는데 삼라정은 밥도 푸짐하게 주네요...
후식으로 오렌지와 원두커피...
오렌지 껍질을 칼로 깎아서 아주 예쁘고 깔끔하게 내왔는데 오렌지 맛도 굳~~~
보통 한정식집에 가면 후식으로 매실이나 수정과가 나오는데 여기는 원두커피가 나오네요...
오늘 물주인 친구가 서빙하는 분을 예쁜언니라 부르며 커피 리필을 부탁했더니 아예 포트로 갖다 주시네요.
커피 리필의 인색하지 않음에 모두들 기분이 좋아서 "삼라정"에서 자주 만나자며 끝이 없는 수다를 떨었답니다...
우리가 먹은 음식은 삼라정의 점심특선으로 "19,000/ 인" (점심만 한답니다)
나가면서 보니까 입구에 메뉴판이 있어서 인증샷으로 찍었는데 글은 잘 안보이네요.
"삼라정"은 하늘과 땅, 사람의 인연으로 만들어진 음식의 즐거움을 느끼면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나누는 장소를 의미하며, 음식에는 "삼라정"만의 철학이 담겨져 있다고 하네요.
한국 정통 음식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요리는 코스별로, 남도음식은 단일 품목으로 준비하였다 하구요...
우리의 황토에서 나오는 각종 채소와 순천, 벌교 등지의 갯벌에서 나온 자연산 해물로
사라져가는 자연산 참 맛의 진수를 알리려 한다고 하네요... (출처 : 삼라정 홈피)
우리가 그날 먹었던 "삼라정"의 점심식사 메뉴 "점심 특선"을 요약을 해보니,
흑임자죽, 얼갈이물김치, 묵탕, 잡채, 골뱅이 야채무침, 야채샐러드, 생선전,
낙지볶음, 돼지고기 편육, 탕수생선, 9가지 반찬과 진지, 오렌지, 커피 ...참 많이도 먹었네요.
암튼,
교통이 일단 편하고, 코스요리인데도 양이 푸짐하며 가격까지 착한 한정식 "삼라도" 의 점심식사는
음식도 푸짐하고 맛있는데, 예쁜 미소를 지은 종업원의 서빙, 원두커피 리필에 기분이 따봉이었답니다.
첫댓글 정갈한 밥상을 받는 일은 늘 즐거운 일인 듯 합니다.
그렇죠...^^
첫댓글 정갈한 밥상을 받는 일은 늘 즐거운 일인 듯 합니다.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