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 말로 원망하는 사람들
민수기 11:1을 보자.
“여호와께서 들으시기에 백성이 악한 말로 원망하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진노하사 여호와의 불을 그들 중에 붙여서 진영 끝을 사르게 하시매”
히브리어 원문은 “원망하매”가 아니라 “원망하는 자들(מִתְאֹנְנִים 미트온님”이다. 그런데 그 앞에 전치사 케(כְּ ~처럼)가 붙어 있다. 따라서 1절은 악한 말로 “원망하는 자들처럼”이란 뜻이 된다. 한글 성경은 이 전치사를 무시하고 번역했다.
민10:33~36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감사해야 마땅했다. 즉 그들에게는 아무런 원망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다면 민수기의 저자가 전치사를 붙인 의도는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
감사하고 기뻐할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악한 말로 원망했다고 하는 것은 애굽에서 노예생활 할 때처럼 원망하는 것이 그들의 입에 붙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경제력은 세계 10위권이다. 매주 주말 고속도로는 승용차들로 메어 터진다. 그런데도 악한 말로 “헬지옥”을 외쳐대던 사람들이 있었다.
많은 것을 갖고도 원망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별로 가진 것이 없어도 감사함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p.s.
칠십인역도 전치사를 무시하고 번역했다. 오직 <New American Standard Bible>만 전치사를 살려 번역했다.
1절의 사건은 “다베라”(3절)에서 있었던 사건이고, 4절~6절은 “기브롯 핫다아와”(34절)에서 있었던 사건이다.
그러나 “악한 말로 원망하는 자들처럼”이란 4절에 나오는 “그들 중에 섞여 사는 다른 인종들”을 지칭하는 말일 수도 있다. 원망하며 사는 사람들은 어느 때나 있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