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저녁 무렵이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습니다.
여기서 보니, 저 '신내동' 쪽에는 해가 멀쩡하게 떴는데, 비는 억수로 쏟아지드라구요.
그래서 그 동영상을 찍어봤는데......
(그런 뒤, 동영상을 편집해 보았는데요. 아래)
9월이 중순으로 가고 있는데,
아직도 여전히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물론 한여름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햇볕에 나가면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강해서,
겁이 나서 나가기도 꺼려지는데요,
막 9월이 시작되던 때(아래),
어느새, 아침에 햇볕이 방안을 침범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화가에게는 햇볕이 방안으로 들어오는 게 안 좋은 현상이거든요.
그림에 햇볕이 닿으면, 물감의 색깔이 바래서요.
그래서 저는 동절기에는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답니다.
(아래 사진은 8월 말일에 찍었던 걸로 기록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이 작업을 한 뒤에는, 이쪽에서는 그림을 그릴 수도 없게 된 거지요.
아침마다 햇볕과 싸울 수는 없으니까요.
제 즐거움 중 하나는,
아침 나절에(특히 맑은 날 9-10시 사이) 문을 활짝 열어놓고 평화롭게 음악을 듣는 건데,
이제는 그 즐거움을 누릴 수 없게 된 겁니다.
근데요,
오늘 장을 보러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달리는데,
어? 하고 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답니다.
길(아스팔트 도로)에 은행열매가 떨어져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쟤가 미쳤나? 하면서 달렸는데,(저는 벌써 은행이 익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지요.)
얼마 안 가서 또 한 곳에 똑 같은 현상이, 그리고 또 다른 곳에서도 이미 도로를 청소해 놓은 사람들이,
은행을 쓸어서 모아놓은 것까지를 보았답니다.
은행이 벌써 익나요?(그게 정상인가요?)
아니면, 올해 특히 더워서... 은행도 갈피를 잡지 못한 건가요......
아,
어느새...
세상이 바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