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성남] 중요한 순간 터진 박형민과 김보섭의 쌍포가 임중용 감독을 활짝 웃게끔 했다. 인천 대건고가 함께 선두 경쟁을 하던 성남 풍생고(성남FC U-18)를 누르고 7경기 연속 무패(5승 2무) 행진을 이어가며 후기리그 역전 우승을 향한 가능성을 이어나갔다. 인천 대건고는 31일 토요일 오후 2시 성남 탄천변구장에서 열린 ‘2015 아디다스 K리그 주니어’ A조 20라운드 성남 풍생고와의 원정경기에서 나란히 멀티골을 뽑아낸 박형민과 김보섭의 맹활약에 힘입어 상대와 치열한 난타전을 펼친 끝에 4-3의 스코어로 승리를 거뒀다.
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였다. 무승부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오직 승리만이 필요했다. 나란히 승점 14를 기록 중이었던 인천 대건고와 성남 풍생고는 20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둬 선두권으로 도약하겠노라는 똑같은 꿈을 꿨다. 동상동몽의 맞대결이었다. 임중용 감독은 4-4-2 포메이션으로 선발진을 내세웠다. 최전방 투톱에 이제호와 김보섭이 나섰고 좌우 날개에 박형민과 장정준이 자리했다. 중원은 최범경-구본철 콤비가 지켰고 수비 라인은 최산, 박형준, 김재완, 명성준이 구축했다. 그 외 최후방 골문은 김동헌이 지켰다.
박형민의 선제골, 한 발 앞서나간 인천 전반 시작과 동시에 인천 대건고가 연속 실점 위기를 넘겼다. 좌측면에서 신동석의 크로스를 이민국이 헤더로 마무리한 볼이 김동헌의 손에 맞고 크로스바를 때렸다. 이어 전반 5분에는 고석이 김성준의 전진 패스를 중거리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김동헌이 다시 막아냈다. 초반 상대의 공세를 막아낸 인천 대건고가 곧바로 펼친 역습에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6분 박형민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이제호가 집념을 발휘해 상대 수비수로부터 볼을 탈취한 뒤 골라인을 타면서 돌파한 다음에 연결해준 패스를 박형민이 정확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김보섭 추가골, 한 발 더 도망간 인천 곧바로 홈팀 성남 풍생고의 반격이 펼쳐졌다. 전반 19분 박희륜이 페널티 박스 우측면에서 시도한 중거리 슈팅은 크로스바 위로 크게 벗어났고, 이어 전반 21분 이민국이 문전 혼전 상황을 틈타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수 최산이 몸을 던지면서 육탄방어로 막아냈다. 공세를 막아낸 인천 대건고가 전반 23분 한 발 더 도망가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는 김보섭이 해결사로 나섰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의 볼을 뺏은 뒤 돌진하던 김보섭은 이제호에게 패스를 내준 뒤 재차 연계 플레이에 의한 득점을 뽑아내며 팀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성남 김성주-신동주 연속골, 전반 2-2 두 점차 리드를 잡으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하던 인천 대건고는 전반 27분 곧바로 만회골을 내줬다. 고석의 좌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김성주가 이선에서 침투하며 침착히 마무리했다. 인천 대건고는 전반 34분 김재완 대신 유수현을 투입하며 수비 안정을 취했다. 만회골을 터트린 성남 풍생고는 기세를 이어 계속해서 맹공을 퍼부었다. 불안한 기류는 곧장 결과로 나왔다. 전반 종료 직전 구본철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박희륜에게 파울을 범한 것. 이어진 페널티킥을 신동석이 침착히 마무리하며 전반전은 2-2의 스코어로 마무리됐다.
후반 초반, 양 팀 팽팽한 공방전 펼쳐 후반 시작에 앞서 양 팀이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냈다. 인천 대건고는 장정준을 대신해 정우영을 투입하며 측면의 빠르기를 더했고, 성남 풍생고 역시 정태우 대신 김기열을 투입하며 중원의 무게감을 더했다. 후반 초반 내내 양 팀의 치고받는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이내 인천 대건고가 공세를 펼쳤다. 후반 3분 김보섭이 아크 정면에서 때린 중거리 슈팅은 위력이 약했고, 이어 후반 6분 박형민이 같은 지점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 위로 크게 벗어났다. 성남 풍생고는 후반 9분 안승호 대신 마해송을 추가로 교체 투입했다.
김보섭의 추가골, 다시 앞서나간 인천 인천 대건고가 후반 11분 아쉬운 득점 기회를 놓쳤다. 최산의 크로스를 이제호가 머리로 내주자 박형민이 달려들며 슈팅해봤지만 상대 이시영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임중용 감독은 후반 12분 구본철을 대신해 허성훈을 투입하며 창의적인 중원 플레이를 위한 변화를 줬다. 임 감독의 노력은 곧바로 결과물로 도출됐다. 후반 15분 김보섭의 추가골이 터진 것. 하프라인 부근에서 박형민이 상대와의 몸싸움에서 이겨낸 뒤 머리로 내준 볼을 김보섭이 받아 현란한 드리블로 페널티박스 안으로 돌진한 뒤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성남 마해송 동점골…승부는 재원점 후반 중반으로 접어들며 성남 풍생고가 거센 반격을 펼쳤다. 성남 풍생고 허정재 감독은 후반 16분 이민국을 대신해 김민규를 교체 투입하며 공격 숫자를 늘렸다. 후반 17분 이시영, 후반 18분 김성주가 연속 슈팅을 기록했지만 ‘수문장’ 김동헌이 침착하게 위기를 넘겨냈다. 하지만 성남 풍생고의 노력은 후반 26분 결국 동점골로 연결됐다. 마해송이 우측면을 돌파한 뒤 문전으로 연결한 낮고 빠른 크로스가 절묘하게 휘어지며 골문 안으로 향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스코어는 3-3.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자연히 경기는 점점 그 열기를 더해갔다.
박형민의 마침표, 승리 일궈낸 인천 후반 막바지로 향하며 양 팀의 경기는 혈투로 번졌다. 무승부는 큰 의미가 없던 상황의 인천 대건고와 성남 풍생고 모두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며 멋진 경기를 선보였다. 인천 대건고는 후반 41분 정우영이 날린 회심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무산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종료가 임박하던 후반 42분. 인천 대건고가 다시 앞서나갔다. 선제골을 뽑아냈던 박형민이 마침표를 찍었다. 박형민은 이제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안에서 마르세유 턴을 활용하는 현란한 기술을 뽐낸 끝에 상대의 골문을 갈랐다. 경기는 그대로 4-3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날 적지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긴 인천 대건고는 5승 2무 1패(승점 17)의 기록으로 선두 탈환을 위한 여정을 계속 이어나갔다. 1위 제주 유나이티드 U-18(승점 18)에 승점 1점 뒤졌고 2위 수원 매탄고, 3위 서울 오산고(이상 승점 17)와 골득실에 뒤진 4위에 자리했다. 인천 대건고는 내달 7일 토요일 오후 2시 안산 와동인조잔디구장에서 안산 경찰청 U-18을 상대로 8경기 연속 무패 행진에 도전한다. 인천 대건고로서는 이날 반드시 승리를 거두는 것은 물론이고 선두 경쟁 팀들과의 골득실 격차를 줄이기 위해 다득점 경기를 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