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조선마을이 있었다. 예전 이름은 고구려 백제 신라 그리고 통일 신라 그후 고려 조선 등으로 불렸다. 북쪽의 짱개마을의 침략을 받아 여러차례 어려움을 겪었다. 남쪽 쪽바리 마을의 침공도 존재했다. 당시 조선마을 이장은 북으로 도망을 친 적도 있다. 이장이 머물던 집은 불에 타고 중요 문서도 상당수 소실됐다. 그러다 그 후 쪽바리 마을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그 여파를 몰아 조선 마을을 침공한 뒤 자신들의 터로 삼았다. 무자비한 약탈이 벌어졌고 수많은 인명이 그들의 야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희생됐다. 급기야 이웃에서 가장 주먹이 세다는 양키마을을 침공했지만 그 여파로 무지막지한 핵주먹을 얻어 맞았다. 조선마을은 쪽바리마을의 속박으로 부터 해방됐지만 로스케마을이 주창하는 공산이념과 양키마을이 내세우는 자본이념의 중심에서 또 다른 막심한 피해를 입었다. 공산마을의 이념을 따르자는 파와 자본마을의 주장을 수용하자는 파가 맞붙어 싸움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조선마을은 내전이 일어났고 그 작은 조선마을은 반으로 쪼개지고 말았다.
그후 남한 마을은 양키주의쪽에 서서 그들의 향방으로 나라를 운영시킨다. 북한 마을은 로스케의 공산이념으로 나라를 끌고 간다. 로스께와 양키 거대 마을의 양분속에 남한 마을과 북한 마을은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휴전상태로 70년 이상을 살아 오고 있다. 북한 마을의 리더들은 자신들의 왕조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강구한다. 바로 양키마을이나 로스께 그리고 짱께마을에서 가지고 있는 그 핵주먹을 가지겠다는 것이다. 아무리 연약해 보여도 일단 핵주먹을 가지면 상대가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는 것을 이미 알아버린 북한 마을 리더들은 핵주먹 보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양키마을을 비롯한 많은 마을들이 북한 마을을 고립화시키는 등 고사작전을 펼친다. 하지만 마지막 존재적 방어막이라는 핵주먹을 북한 마을은 포기하지 못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고 북한 마을은 이래저래 남한 마을에 협박을 가하기 시작한다. 너희가 같은 민족인데 왜 양키마을과 같이 노느냐 또는 너희는 민족적 자존심도 없느냐 등등이다. 간혹 마을 접경지역을 침범해 남한 마을 주민들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런 북한 마을 행동에 대해 남한 주민들은 파가 갈린다. 그래도 같은 민족인데 뭔가 도움을 주고 포용하며 부질없는 싸움질 하지 말고 편안하게 살아가자는 쪽과 무슨 소리냐 그들은 우리의 주적이다, 까불면 패죽여야한다는 쪽으로 완연히 갈렸다. 남한 마을은 각기 다른 주장을 대변하는 인물들이 새로운 이장이 되어서 마을을 이끌고 가는 형국이다. 하지만 도움을 주고 포용하면서 살아자는 쪽에 대해 상대편은 빨갱이라고 몰아치며 공산주의자들에게 퍼주는 역적들이라고 손가락질 하기 일쑤이다. 또 반대로 선제공격등을 주장하며 북한 마을은 없어져야 하는 집단이라고 몰아치는 쪽에 대해 상대편은 세상물정 모르는 바보같은 짓이며 무슨 수로 선제공격을 하려는 것이냐 전쟁이란 것을 알기나 하는 집단인가 또는 군대도 안가본 인물들이 주를 이루는 이장단이 무슨 수로 선제공격을 할 것인가라며 지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키마을과 짱개마을이 서로 으르릉 대면서 날카로운 잇빨을 들어내자 남한 마을 사람들은 불안해진다. 로스께 마을 이장도 이제는 대놓고 마을 패권주의를 들먹이기 시작한다. 쪽바리 마을 이장도 이런 상황에 빠질 수 없다며 숟가락 얹기에 여념이 없다. 남한 마을 새 이장은 이제 양키마을 편에 선 것을 동네방네 선언하고 나섰다. 당연히 짱개마을 이장과 북한 이장은 엄청 불편한 심사이다. 특히 북한 이장은 요즘 마을 접경지역을 돌아다니며 이곳 저곳에 협박을 가하고 있다. 전임 이장이 북한 이장을 만나 서로 싸우지 말고 평화롭게 지내자고 했을 때는 조용했던 마을 접경지역이 요즘 요란스럽다. 양키마을에서 핵주먹팀을 남한 마을에 파견하기에 이른다. 한때 양키마을 핵주먹팀을 두려워했던 북한 이장은 이제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한번 붙어보자는 심사인가 보다.
그렇다면 이 핵주먹 북한 마을을 어떻게 하면 좋은가. 타이르고 전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맞는 것인가 아니면 이참에 한번 붙어보자며 선제공격을 선언하고 이행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무한정 타이를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조금만 준동하면 달려가 패주는 방식이 맞는 것인가. 또한 핵주먹에 맞서 그 핵주먹을 무력화할 힘을 남한 마을이 진정으로 갖고 있는 것인가. 물론 잔펀찌는 남한 마을이 강하다고 하지만 결정적인 핵주먹을 맞으면 어떻게 될 것인가. 똥이 무서워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는 것 아닌가 하는 말이 이 경우에 통용되는 것인가.
하여튼 남한 마을 이장은 남한 마을 주민들이 선출한 것이다. 북한 마을이 까불면 그냥 패죽이다는 주장에 동조하는 마을 주민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한 마을 이장은 대놓고 선제공격을 주장한다. 하지만 북한 마을에서 수시로 주먹을 내고 있지만 아직도 그에 대응하는 제대로 된 주먹을 내 본 적이 없는 듯 하다. 지금 상황은 지금 당장 남한 마을과 북한 마을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핵주먹 한 방이면 남한 마을 상당수가 파괴되고 다시 1950년대로 돌아가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당연히 북한 마을도 쑥대밭이 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북한 마을 주민들은 이렇게 힘들게 사나 그냥 죽나 그게 그것이다라고 판단한다면 남한 주민들은 어떻게 일궈낸 마을인데 핵주먹 한방에 사라진다는 데대해 엄청난 공포를 지니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자 그러면 저 북한 마을 핵주먹을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것인가는 자명하다. 남한 마을 주민들의 판단에 달려 있다. 이제는 서로 너무 갈라진 의견이어서 융합점을 찾기가 너무 힘든 상황이다. 그렇다면 될데로 되라는 식으로 살 수는 없지 않은가. 그에 대해 해법과 해답은 오로지 남한 주민들의 판단에 달려 있다. 너무도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말이다.
2022년 10월 22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