⑬ 장생 아버지의 유언
옛날 인도의 장수왕은 이웃의 포악한 왕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목숨마저도 잃게 되었다. 장수왕은 그때 숨어 지켜보고 있던 아들 장생에게 말했다. “원한을 품어 그 재앙을 후세에까지 남김은 효자의 도리가 아니니, 원한을 원한으로써 갚지 말라.” 하지만 장생은 울분을 억누를 길 없었다. 그러던 차에 그는 신분을 감추고 포악한 왕의 시종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어느 날 그는 왕과 함께 사냥을 나갔다가 길을 잃고 숲속을 헤매었다. 굶주림과 피곤함이 지친 왕은 칼을 풀어 장생에게 맡기고 깊은 잠에 빠졌다. 장생은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왕의 목을 칼로 치려 하였다. 이때 문득 아버지의 마지막 말씀이 귓전을 울렸다. 그는 빼었던 칼을 도로 자루에 꽂았다. 이러기를 세 번, 왕은 잠에서 깨어났다. 장생은 엎드려 왕에게 말했다. “저는 선부(先父)의 원수를 갚으려 벼르던 장생입니다. 대왕이 잠든 사이 원수를 갚으려 했으나, 그때마다 ‘원한을 원한으로 갚지 말라’고 하신 아버님의 유언이 생각나 칼을 거두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크게 뉘우쳤다. 그리고 그들은 손을 마주 잡고 왕궁으로 돌아와 장생태자에게 나라를 돌려주고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