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는 수많은 광기의 순간들로 점철되어 왔다. 때로는 종교적 광신으로, 때로는 경제적 버블로, 때로는 정치적
극단주의로, 인간은 여러 차례 집단적 광기에 휩싸여 파멸을 자초해왔다.
이처럼 광기에 쉽게 물드는 인간의 특성은 우리의 본성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윌리엄 번스타인은 이러한 특성을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한다.
특히 "인간은 이야기를 창조하는 유인원"이라는 분석은 광기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먼저, 인간은 '모방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광기에 쉽게 빠질 수 있다고한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로서 타인의 행동과 신념
에 영향을 받는다. 어떤 믿음이나 행동이 다수에게 받아들여지면, 우리는 그것이 옳거나 유익하다고 여기게 된다.
예켄데 튤립 열풍이나 주식 버블처럼 과거의 금융 광란은 단순한 투기 이상의 사회적 현상이었다. 사람들은 주위의 이야
기에 이끌려 맹목적으로 그 흐름에 동참했다. 이같은 집단적 현상은 주변사람을 그대로 따라가는 모방 본능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인간의 광기를 더욱 깊이 이해하려면, "이야기를 창조하는 유인원"이라는 번스타인의 분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간은 단순히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계가 아니다.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의미를 부여하며, 감정을 느낀다. 이런 서사적 사고는 인간의 본질적인 특성으로
우리를 독특한 존재로 만든다. 하지만 이 특성은 또한 우리의 이성적 판단을 왜곡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종말론적인 이야기는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이는 단순히 두려움을 조장하는 것 이상의 효과
를 지닌다. 종말이라는 서사는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불안과 종교적, 도덕적 문제를 건드린다.
사람들은 그 서사에 강렬하게 이끌려 명백한 증거나 논리적 근거를 넘어서 광기에 빠져들게 된다. 그 결과, 사람들은
자신의 삶과 재산을 포기하고 종말을 기다리거나, 새로운 구세주를 자처하는 인물에게 열광하게 된다.
또 다른 예로, 쉽게 부자가 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는 인간의 성공 욕망을 자극한다. 번스타인이 지적한 것처럼, 이러한
서사는 우리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불가능해 보이는 약속에 기꺼이 속아넘어가게 만든다.
튤립 열풍에서부터 비트코인 버블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경제적 광란은 이러한 욕망의 서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사람
들은 단순한 투자 기회를 넘어,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에 끌린다.
즉 이 기회를 놓치면 영원히 후회할 것이라는 말에 종종 속아 넘어간다. 이는 고전적인 신화와 같은 구조를 지니며, 우리
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러한 사례들은 인간이 이야기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세상을 이해
해야 한다고 배우지만, 실제로는 감정을 자극하는 서사에 쉽게 빠져들고 만다.
번스타인은 그의 역저 '군중의 망상'에서 이를 인간의 비극으로 묘사하며, 우리가 광기에 쉽게 경도되는 존재임을 망각할
때마다 인류의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경고한다.
인간은 모방하는 존재이며, 동시에 이야기를 창조하고 그것에 매혹되는 유인원이란 특성은 긍정적으로는 우리가 사회적
으로 연결되고 문화적으로 풍부해지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러나 이 특성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작용할 때, 우리는 집단적 광기에 빠질 위험에 처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의 광기를
이해하고 경계하는 것은, 우리가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일 것이다.
▶『군중의 망상』을 쓴 윌리엄 번스타인은 투자 분야의 고전으로 알려진 『투자의 네 기둥』과 오늘날 글로벌 풍요의 제도
적 기원을 탐색한 『부의 탄생』의 저자로 금융이론가이자 경제사학자이다. 그의 또다른 저서 『무역의 세계사』는 기원전
3000년 메소포타미아에서 오늘날 세계화를 둘러싼 갈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세계 무역의 역사를 다룬 역저로 평가
받고있다. 화학박사이자 의학박사이며 투자 이론가와 경제사학자로 활동하기 전까지는 신경과 전문의로 일했다.
첫댓글 We are the world / USA for Africa
We are the world는 1985년 아프리카 기아 구제를 위해 미국의 슈퍼스타 47명이 모여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USA for Africa가 부른 노래다. USA는 미국이 아니라 United Supprot of Artists의 약자다. 이들 모두가 함께
녹음했다.Michael Jackson, Ray Charles, Kenny Rogers등은 이미 하늘의 별이 되었다.
https://youtu.be/s3wNuru4U0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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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에 역사가 이어지고 참인지 거짓인지
가리느라 또 역사는 쓰여지고 말이 엮어지고
누구는 이렇게 믿고 누구는 저렇게 이해하고
그렇게 살다 가는 거겠지요
역사 가운데 서 있어 증언하는 이들의
몫과 책임이 큽니다 사마천의 사기처럼
읽고 알고 재밌으면 반론없이 수정 본 없이
즐기다 가는 이야기 중에 이야기 좋아 합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역사가 단순히 과거의 사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과정임을 강조한 E.H. 카의 말을 듣는 것 같네요...
고견 감사합니다. 운선님.
광기가 집단최면 같은건가요
중독과 최면 마취급의
자극이 온통 도배가 된 상품 광고들에다가
미디어 sns 그리고 상업 예술 유행이라는 것들은 인간의 무의식을 겨냥해 흔들어대는 것들이니
적절한 가치관이나 철학은
지독한 이념이 아닌이상 없는것보다
있는게 낫지않나요.
저도 광기 아래급의
의식화를 위해 모임이나 만들까봐요 ㅎㅎ
책도 나눠읽고 셀럽들 강의도 듣고요
애들처럼 야영하면서 구호도외치구요
혼자 혹은 둘이 버티기엔
세상의 물결이 만만치 않아요
자기검증이 거꾸로 모순과 왜곡 자기 합리화로 빠지지도 쉽구요
새로운
아이디어는 외롭고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비판과도 끝없이 다투고 대화해가야 되는거같아요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광기와 집단최면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더 강해지는 관계입니다.
집단최면이 사람들을 비이성적인 행동으로 이끌고, 광기는 그 행동을 더욱
극단적으로 만드는 악순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광기 아래급이라도 위험합니다.
감사합니다. 드가님.
잘 읽었습니다.
처음 읽믈 때
철학자이시거나
사회학자인줄
알았습니다.
한 가지하기도
어려운데,
신경과 전문의로
화학박사,
의학박사,
투자 이론가,
경제 사학자로 활동하셨으니
존경스럽습니다.
인간은 '모방하는 존재'
'이야기를 창조하는 유인원' 이라는 말은
깊이 새겨둘만한
명언인 것 같습니다.
그 분의 저서들을
다시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더운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다양한 방면에 두각을 나타내는분을 르네상스형인간이라고 하는데
윌리엄 번스타인, 이분이 바로 그런 분이라고 합니다.
'이야기를 창조하는 유인원' 이란 신조어도 재미있고 인간은 감정이 담긴 서사에
약하다는 말도 마음에 와닿습니다.
시력이 허락한다면 한번 읽어보셔도 될만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드가 그 말씀이 아니고 윌리엄 번스타인 얘기입니다.
나는 그런 천재의 발끝에도 못미칩니다.
감사합니다.
@드가 책도 많이 보셔서 해박하십니다.
훌륭한 댓글입니다
문교부 헤택이 짧아 어려운글 잘 읽었습니다
재밌는 웃스게소리 한마디 70년 살아보니 사람인간은 태어날때 이미 벌써 각각 정해진 지복과 지담을 그릇을 가지고 나옴니다
아무리 발버둥치고 몸부림 쳐도 안됨니다
그래서 자기 분수를 알고 겸손하게 살아야 함니다
그러면 건강행복 99팔팔 입니다 하하하 폭염 무더위 정상 컨디숀 잘 유지하세요ㅡ
분수를 알고 겸손하게 살 수 있다면 그게
나이들어 최고의 삶인 것 같습니다.
더구나 건강하다면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고견 감사합니다. 기만용용님.
모방과 이야기의 창조라는 인간의 주요한 이 두 가지 특징이 광기와 결합하면 인간은 파멸할 수도 있다는 것이 요지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인간이 파멸을 회피하기 위해서는 광기를 줄이면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과유불급이라는 말을 염두고 두고 욕심을 어느 정도 제어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욕심을 제어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리는 딜레마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됩니다. 결국 인류는 광기의 바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끝없이 욕심을 추구하며 질주할 거라는 것이 저의 짧은 생각입니다.
맞습니다. 그 두가지 특징이 인간을 광기에 물들게 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번스타인은 강조합니다.
인간은 또한 망각의 동물이어서 말씀대로 광기에 쉽게 물드는
존재임을 망각하면 또다시 반복적으로 광기에 휩쓸리게 됩니다.
고견 강사합니다. 여름날님.
선배님
이 책 꼭 사보고싶네요
무엇보다
신경의학 과학자로서
사람의 심리와 뇌기전을 이해하신 분이
쓴 책이어서 더 흥미가 있네요
제가 이제사
납득이 되고있어요
종교나
정치나
상술로
이런 영역을 이미 연구해서
활용? 악용하고 있는지도 모를일일듯 합니다
참
주의해야할 부분이네요
오늘도
좋은 글 좋은 지식
감사드립니다
가을이 되면
건강을 챙기면서
르네상스형
천재지식인 이신
비온뒤선배님 추천서
다 읽어보고 싶습니다
행복한 가을을 예감하게됩니다 ^^
감사드려요
읽어보셔도 실망하지는 않을 겁니다.
지적하신대로 인간의 행동 원리를 신경학자의 관점에서
들여다본 것이라 궁금증이 많이 해소 될 것 같습니다.
튜립이~~사건을 잘 알고 있어요.
인간은 욕심 때문에 ~망하죠.
잘 읽어요. 한 수 배웁니다.
그러시군요...맞습니다.
과도한 욕심이 늘 화를 부릅니다.
감사합니다. 자연이다2님.
윌리엄 번스타인.
참으로 대단하신 분이네요.
그리고 이런 글을 쓰신 비온뒤 님도
대단하신 분이시고요.
인간은 이야기를 창조하는 유인원...
종말론적 이야기에 많은사람들이
흔들릴 때가 기억납니다.
늘 좋은 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번스타인이 대단한 것은 맞고요
저는 택도 없습니다.
종말론에 많은 사람들이 혹하는게 사살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베리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