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서울시장 후보가 마땅찮다는 새누리당은 발상의 전환부터 하라. 박원순을 이길 재원은 얼마든지 있다. 굳이 나오지 않겠다는 정몽준 의원이나 김황식 전 총리에게 읍소할 것이 아니라 패기 넘치고 자신감 있는 후보군을 모아 멋스런 경선으로 뽑아 올리면 승산은 충분하다. 설령 지는 한이 있어도 좀 더 멋스럽고 당당한 승부수를 던지는 것이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미래를 보장하는 첩경인 것이다. 더구나 보수 진영이 둘로 쪼개지는 것은 필패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일찌감치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했고, 인터넷에서 보수 논객으로 활약해 온 정미홍 정의실현국민연대 상임대표도 23일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결심했다는 보도다. 정미홍 대표의 출마선언 기자회견에는 30여개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대표자들이 참석해 지지의사를 밝힐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종북세력의 저격수이자 보수 논객인 변희재 주간미디어워치 대표는 트위터에서 “정 대표 등 애국진영 후보를 직접 돕기 위해 미디어워치 대표 사임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미홍 대표는 새누리당 당원”이라며 “황우여(대표) 같은 자들이 낙하산을 내러꽂지 않고 공정 경선을 보장해주면 경선에 참여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UCLA 대학원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경제통이다. 게다가 서울 서초구(갑)에서 75%의 높은 지지율로 내리 2선을 했고 2007년 제5회 국회의원부문 의정대상을 비롯해 2009년 21세기 정치부문 한국인상과 2011년 대한민국 헌정상을 받은바 있어 모범 정치인으로 손꼽힌다. 박근혜 대통령후보경선 대변인으로 입힘이 센데다가 국회에서는 조세소위원장과 예산결산소위원장을 거친 실력파다.
정미홍 대표는 1982년 KBS 10기 아나운서로 출신으로 1995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조순 민주당 후보 선거캠프 부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서울시장 의전비서관과 홍보담당관 등을 맡았고, 1997년에는 다시 방송계로 돌아와 MBC의 시사교양 프로그램 ‘정미홍이 만난 사람’을 진행했다. 이후 사업가로 변신하면서 트위터와 종합편성 채널 등에서 보수 성향의 논객으로 명성이 높다.
정 대표는 지난해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등을 겨냥해 “종북 성향의 지자체장들 모두 기억해서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퇴출해야 합니다. 기억합시다”라는 글을 올려 소송 전을 휘말려다가 패소한 바 있는 협객이기도 하다.
이렇듯 이혜훈, 정미홍은 남자 저만가라는 여걸들이다. 논리 정연한 달변가들이자 전투력도 대단한 투사들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변희재 대표의 말처럼 되지도 않을 정략공천에 매달리지 말고 당내 두 여성후보로 하여금 활화산의 열기가 넘쳐나는 드라마틱한 경선 흥행을 선보여라. 늙고 낡은 새누리당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여태껏 경험하지 못했던 젊고 싱그러운 여성 대결의 새바람을 일으키면 넉넉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 것이다. 여성 대통령에 여성 수도시장이라는 새로운 그림이 얼마나 신선한가. '새정치'의 진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