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참형(斬刑)을 받으러 가노라.
이 수년간(數年間)
원(願)해온 일은 바로 이것이로다.
이 사바세계(娑婆世界)에서·
꿩이 되었을 때는
매한테 사로 잡혔고,
쥐가 되었을 때는
고양이한테 먹혔느니라.
혹(或)은 처자(妻子)의 원적(怨敵)한테 목숨을 잃은 예(例)는
대지(大地)의 미진(微塵)보다 많았지만
법화경(法華經)을 위하여는
한 번도 잃은바 없었다.
그러므로
니치렌(日蓮)은
빈도(貧道)의 몸으로 태어나서
부모(父母)에의 효양(孝養)·
마음에 미흡(未洽)하였고,
나라의 은혜(恩惠)에
보답(報答)할 힘도 없었느니라.
이번에야말로 목을
법화경(法華經)에 바쳐서
그 공덕(功德)을
부모(父母)에게 회향(回向)하리라.
그 나머지는
제자(弟子) 단나(檀那)들에게
나누어 주리라고 말한 바는
바로 이것이로다 라고 말하니,
사에몬노조(左衛門尉).
형제사인(兄弟四人)이
말머리에 매달리어
고시고에다쓰노구치(腰越龍口)로 향했다
바로 이곳이려니 하고 생각하는 참에
아니나 다를까
병사(兵士)들이 에워싸고 떠들기에
사에몬노조(左偉門尉)가 .
아뢰기를 지금(只今)이외다 하며 울었다.
니치렌(日蓮)이 말하기를
지각(知覺)없는 분이로군,
이처럼 기쁜 일이니 웃으시오.
어찌하여 약속(約束)을
어기느뇨 라고 말하였을 때
에노시마(江島)의 방향(方向)으로부터 달처럼 비치는 공같은 물체(物體)가
진사방향(辰巳方向)으로부터
술해방향(戌亥方向)으로
죽 환하게 비추어나갔다
사도초(佐渡抄)
어서 913쪽~914쪽
젊은날의 일기
1954년 4월 11일 (일) 개었다 흐림 –26세-
가마타 지부 총회. 11시, 참석.
청아한 숨결, 기대하는 바가 크다.
4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2차 모임.
7시 조센 사, 마지막 순서로 제1부대 모임.
다들 헤어지는 것이 서운했는가 보다.
잘 싸워 주었다. 감사하다.
잘 따라와 주었다. 고맙다.
갈 견디어 주었다. 장하다.
군들을 생애 단호히 지킬 것이다.
귀가, 11시가 넘었다.
도중에 지금까지 대표 간부를 맡았던 2~3명을 불러 신바시에서 닭꼬치를 사 줬다.
《영원의 도읍》을 선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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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4월 11일 (월) 쾌청 –27세-
눈부신 봄빛.
저녁에 본부로 가서 장시간, 창제.
불퇴전 ― 용맹정진(勇猛精進).
돌아오는 길에 선거 사무소인 I씨 댁에 들렀다.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모두 진지해진 모습. 서로 의견이 분분해서 합의점을 찾을 수 없다고 한다.
도다 선생님도 상당히 염려하시는 모습.
소생, 최후의 승리를 거머쥐는 열쇠는 단결이라고. 나의 편성안대로 하자고 강하게 주장.
새로운 전진의 숨결이 느낀다. 우선 안심. 오늘밤부터 사실상 내가 지휘하게 되었다.
고생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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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4월 11일 (수) 비온 뒤 구름 –28세-
오전에 선생님께 1시간 정도 보고.
아침 공부도 많이 나아졌다고 칭찬해 주셨다.
스승의 슬하에서 둥지를 떠나는 영광.
세계 제일의 청춘. 내게 후회는 없다. 행복하다.
오사카의 절복, 단연 발군의 모습이다. 즐겁다. 상승의 간사이.
방심 없이 훌륭하게 지휘하자. 수천 세대까지는 달성할 것이다.
일찍 귀가. 아내가 해 준 밥을 맛있게 먹었다.
사색, 독서. ··· 12시 넘어 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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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4월 11일 (일) 맑음 –32세-
오후 3시 30분부터 본부 회의실에서 긴급 이사회. 제3대 회장을 결정하는 중대한 회의. 결국 거절하지 못하고 내가 대임을 완수할 운명으로 되는 가.
몇 번이고 거절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결의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
부처님의 뜻이라 해도 참으로 괴롭다.
말로 다할 수 없는 긴장감.
대어본존은 우주대이며 영원무량하시다. 오로지 대어본존께 매달리며 지휘하는 수밖에는 다른 방도도 없다.
청년이다, 남자다. 당당하게 전진하자.
노도와 폭풍, 산과 사막을 타고 넘어 ―.
몸이 너무 피곤하다. 학회원을 위해 몸을 소중히 하지 않으면 ―.
一. 5월부터 교학에 주력할 것
二. 5월부터 좌담회를 가장 중요시할 것.
三. 5월부터 근행을 근본으로 해 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