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참여자
혜종
춘성
연암
남계(류근모)
청송
중산
해봉(최정조)
국은
오늘 7월 1일은 음력으로는 6월 1일
올해의 전반기를 끝내고 후반기 첫날을 맞이했다.
양, 음력이 같이 출발하는 날이고, 보름달이 두 번 있는 희귀한 달이다.
해님, 달님 오뉘가 모처럼 한 달간 같이 가는 날이다.
이런 날이 바로 대길일 (大吉日)
장마철이라 오늘 새벽까지만 해도 비가 추적추적 내렸는데
해가 뜨며 구름과 안개를 걷어내고 맑은 - 하늘이 열렸다.
부산시내 해수욕장들이 일제히 문을 여는 날 - 바다도 열렸다.
더욱이나 오늘부터 5억의 인구를 가진 세계 최대의 경제권인 EU 와 한국이 FTA 를 체결하는 날이라 - 육지까지 활짝 열린 날이다.
올해의 수출은 1조 달러를 예상한다.
대한민국의 국운도 융성해라!
우리도 가슴을 활짝 열고 태종대의 싱싱한 여름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우측으로는 에메랄드 빛 남해 바다
좌측으로는 해발 250 여 미터의 태종봉
해송을 비롯한 120여종의 수목이 울창하게 우거진 둘레길.
해안은 깎아 세운 듯한 절벽과 기암괴석들이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더불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신라 때 태종 무열왕이 전국 투어 중 여기에 들러 경관을 즐겼다고
태종대라는 높은 이름을 얻었다.
더운 날씨지만 해풍이 더위를 식혀준다.
중간 숲속 휴게소 나무 테이블에서 10 분간 휴식과 간식
중산이 가져온 야쿠르트를 마시고
그 병에 연암이 가져온 매실주를 부어 마신다.
남계가 생탁과 과자 안주
춘성이 가져온 김밥까지 안주로 동원되어 푸짐한 간식상이 된다.
산책로를 한 시간여 걸으니 유명한 태종대 등대가
우아한 모습을 드러낸다.
등대의 위치는 해안절벽에 부딪히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맑은 날엔 저 멀리 대마도까지 바라 볼 수 있는 명소로,
예부터 시인, 묵객들이 많이 찾았던 곳이다.
그리고 등대 오른편 아래쪽에 있는 평평한 바위는 옛날 신선들이 내려와서 놀았다고 하여 신선바위라 한다.
신선바위 위에 외로이 서 있는 돌은 왜구에 끌려간 남편을 애타게 기다리던 여인이 돌로 변하였다고 하여 망부석이라 불리고 있다.
오늘은
대한민국의 신세대 귀여운
젊은 남녀들이 신선바위에서 깔깔거리며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들을 찍고 있다.
우리들은 신선바위로 내려가지 않고 등대 좌측 바닷가
바위위에 천막을 치고 회를 파는
아줌마들을 찾아간다.
자갈치 회보다 여기가 비싸겠지만
- 이런데서 우리가 먹어주어야지
아줌마들도 살 거 아니가 - 보시 정신이 투철한 춘성이다.
회 주문은 회에 일가견이 있는 해봉 최정조가 담당.
바다가 좋아 바닷가에서 (남해) 태어났고
아직도 영도 바닷가에 살고 있다.
늘 바다를 만나고 싶다고 호도 海逢 이라 지었다.
테니스가 전공인 친군데 오늘은 우리가 온다고
테니스 라켓을 버려두고 접대 차 나왔다.
좋은 횟감을 두 접시 주문하고
- 이 회는 내가 쏩니다. -
- 동향인 해봉이 회를 쏘니 나는 술을 쏘겠소. -
같은 남해 사람 남계,
회보다 훨씬 싸게 먹히는 술이라도 쏘아야겠다.
술 밥 간에 포식을 하며
담소들을 나눈다.
여자들은 수다
우리들은 고상하게 담소 내지는 고담준론
부산의 최남단 태종대 등대 아래
해풍에 머리를 휘날리며
멍게 낙지 광어회에
소주 맥주를 마시며 담소하니
무릉도원이 어딘가?
나는 옌가 하노라.
다시 태종로로 올라와 새소리 벗 삼아 해안 통을 걷는다.
직박구리 한 마리가
길 복판에 앉아 있다가 후루룩 날아오른다.
경상도 말로 바구리 - 성교하다
전라도 말로 바구리 - 도망가다
여서 직박구리에게 불미스런 해설이 붙는다.
찍 소리를 내며 성교하는 새다
찍 하며 성교 한 번 하고 낼름 도망하는 새다.
그러나 직박구리는 착한 새
(내 이름을 고쳐주세요. 억울합니다.)
길이 20 여 cm 되는 갈색 몸에
회갈색 반점이 나 있고
봄에는 산에, 가을에는 민가나 들에서
우리의 산천을 지켜온 텃새다.
모자상을 세워둔 태종대 전망대
수굿한 조선 엄마가 아이 둘을 안고 푸근한 미소를 짓고 있는 하얀 조각상
뒤로 끝없는 태평양이 펼쳐진다.
주전자섬, 가덕도, 거제도등이 해무 속에 어렴풋이 보인다.
맑은 날에는 대마도도 보인다고 한다.
전망대 아래 오른 쪽 날카로운 바위는 자살 바위
한 생각만 거꾸로 하면 (역발상)
살자가 되는데 ~
태종로의 보도를 한 시간여 쉬엄쉬엄 쉬어가며 걷는다.
- 조금 더 가면 자갈마당 아닌가. - 춘성
옛날 이 지방에 어느 부부가 있었겠다.
몸치인 부인과 거시기를 하면 재미가 없어.
큰 大 자로 누워 날 잡아 잡숴 하니 무슨 재미야.
끙끙 앓는 소리도 없고 (감창)
궁둥이 도리질 (요분) 도 없으니 흥이 나나.
분위기를 바꾸어 보려고 부인을 자갈마당에 눕혀놓고 거시기를 시도했지.
위에서 눌러대니 재갈재갈 자갈들 부딪치는 소리가 감창을 대신하고
궁둥이를 비벼대는 자갈에 등이 아파 부인이 몸을 비틀어대니
자동으로 요분질이 되더라.
남편이 엄청 좋아하니 부인이 생각하기를
(자갈마당에 갈 것이 아니라 방바닥에서 연습해 둬야지.)
그래서 방에 누워 궁둥이 도리질 연습을 하고 있는 부인을 보고 남편
- 빈 집 돌리기하고 있네.
빈집 돌리기 연습의 결과 두 부부는 7순이 넘도록
오래 오래 비벼댔다는 이야기.
태종대 자갈처럼.
그러니 우리가 자갈 마당을 그냥 지나갈 수 있나.
부부금실을 위해서 자갈마당에서 한 수 배워야지.
벌쭘이 웃으면서 자갈마당 천막 횟집으로 또 들어가니
이 사람들의 나이가 도대체 몇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