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할리 클럽의 펀치입니다.
이 글에 등장하는 모든 자료는
제가 구글과 유튜브를 검색해서
모은 내용을 정리한 것인데,
바이크 구조나 정비 쪽으로는
거의 문외한이라 내용 중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지적해 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자료를 정리하면서 자가 정비의 달인
흥달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바이크의 흡기나 배기 시스템을
교체하고 나면 맵핑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어 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맵핑이 무엇인지,
맵핑을 왜 해야 하는지,
맵핑을 하면 무엇이 좋고 나쁜지,
하지 않으면 어찌 되는지에 대해
정확히 아시는 분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흡기나 배기를 교체한 후
맵핑 없이 그냥 타시는 분도
적지 않은 것 같아서 맵핑에 관한
글을 준비했습니다.
바이크의 두뇌 - ECU
ECU는 ‘Electronic Control Unit’의
약자로, 바이크 속에 들어 있는
일종의 작은 마이크로 컴퓨터이며,
엔진과 파워 트레인을 제어하는
바이크의 두뇌와 같은 부품입니다.
ECU는 바이크에 장착된 각종
센서들이 보내는 신호를 받아서
시스템을 제어할 최적값을 계산하고,
그 값들을 다시 해당 부품으로 보내
시스템을 제어하는 역할을 합니다.
할리는 1995년 일렉트라 글라이드
모델에 처음으로 ECU로 제어되는
인젝션 장치를 선 보였습니다.
ECU는 주로 배기가스 재순환,
레일 압력, 토크, 연료량, 부스트압,
오버부스트, 녹킹, 자동변속 등
엔진과 관련된 부품들을
제어하는 일을 합니다.
엔진이 작동하려면 적당량의 연료와
그것을 연소시키기 위한 적절량의
공기가 필요한데 이 값의 도출을 위해
ECU는 다음 사항들을 고려합니다.
1. 라이더의 요구사항
2. 사용 가능한 공기량
3. 엔진의 온도
4. 흡입 공기의 온도
5. 연료의 온도
이런 정보들을 분석한 후 ECU는
다음과 같은 결정을 내립니다.
1. 연료 분사량
2. 점화 시간
3. 분사 타이밍
맵핑(Mapping)이란?
캬브레터가 달린 구형 엔진이나,
발로 시동을 거는 킥 스타터 엔진을
사용하던 시절에도 라이더들은
바이크의 성능 향상을 위해
커플 스크류를 튜닝했습니다.
지금은 인젝션 방식의 엔진들이
캬브레터 엔진을 대체하고 있지만
성능 향상을 바라는 라이더들의
바람은 예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맵핑'이란 스마트폰의 제한된 기능을
해제하기 위해 폰 시스템을 해킹하는
'탈옥(Jail Breaking)'과 같은 것으로,
기존 ECU의 설정 값을 지우고
새로운 값으로 세팅해서 팩토리 세팅의
제한을 해제하는 것입니다.
메인보드, 스피커, 그래픽카드 등
컴퓨터의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처럼 ECU 안에도
엔진의 하드웨어들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가 탑재되어 있는데
이를 '맵(Map)'이라고 부릅니다.
ECU 안에는 Boost map,
Fuel pressure map,
Injection quantity map,
lambda map 등 여러 가지
맵들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모든 현대식 엔진의 ECU 안에는
최대 RPM, 점화시기, 연료 분사량 등
엔진 성능과 관련된 항목들을
제어하기 위해 미리 프로그래밍된
팩토리 세팅 값이 들어 있으며,
성능과 연비, 환경 규제 등의 요소를
망라하여 최적의 균형을 맞춘
값으로 설정되어 출고됩니다.
하지만 '가속의 왕'인 바이크를 타는
많은 라이더들은 더 높은 출력을 위해
흡기나 배기 시스템을 교체하는데,
이들의 주목적은 제한된 출력을
다시 찾아오는 것입니다.
하지만 멋진 사운드와 외관을 지닌
배기 파이프를 교체했다고 해서
바로 바이크의 성능이 최고 수준으로
실현되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순정 엔진에서는 배기가스
규제 문제 때문에 연료 분사량을
적정 수준 이하로 통제하는데,
배기 시스템을 교체하면 엔진으로
들어가는 공기의 유입량이
달라지면서 연료와 공기의 혼합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사람으로 말하면 먹는 양(흡기)이나
배설량(배기)이 달리지면 균형을
맞추기 위해 뭔가를 해야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따라서 달라진 공기 흡입량에 맞춰
연료 분사량을 조절해줘야 하는데
이것이 ECU를 재설정하는 맵핑입니다.
팩토리 세팅이 최상의 아닌 이유
제조사들은 보통 한 가지 모델의
바이크를 여러 나라에서 판매하는데
나라마다 관련 세금도 다르고,
환경 규제 기준도 다릅니다.
뿐만 아니라 그 나라에서 판매되는
연료의 품질이나 운행 기후 조건,
평균적인 라이딩 습성들도
다양하기 때문에 이런 모든
속성들을 다 고려해서 결정한
맵핑 값은 그래서 최적일 뿐이지
최상이 되지는 못하는 겁니다.
맵핑(Mapping)의 효과
단순히 슬립온 머플러나 오픈 흡기로
바꾼 경우에는 맵핑을 굳이 하지 않아도
큰 문제는 없지만 이 때도 맵핑을 하면
더 좋은 성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흡/배기를 모두 바꾸거나
풀배기로 배기 시스템을 바꾸면
엔진으로 들어가는 공기량에 큰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반드시 ECU 수정을 통해
연료 분사량을 조절해줘야 합니다.
흡기나 배기 시스템을 교체하고도
ECU 값을 다시 설정하지 않으면
엔진에서 열이 많이 나거나 후적,
출력 저하 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한편 ECU 맵핑을 통해서 ECU의
팩토리 세팅 값을 바꾸면
제조사가 걸어 놓은 RPM의
제한을 해제할 수 있고,
점화시기를 조절할 수 있으며,
연료 분사량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맵핑으로 수정 가능한 항목>
• 스로틀 오픈의 제한 해제
• 점화 시간 제한 해제
• 스로틀 반응 속도 개선
• RPM 제한 값 상승
• 최고속도 제한 해제
• 과도한 엔진 브레이킹 감소
• 엔진 컨트롤 개선
맵핑을 다시 하면 바이크 출력은
팩토리 세팅과 비교할 때
평균 10–15% 정도 상승하고,
토크는 15–20%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엔진 성능 향상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최적의 점화시기와
최적의 연료/공기의 혼합비를
맞추는 작업도 가능한데, 이를 통해
부드러운 작동과 파워 향상은 물론
연비 개선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맵핑을 통해 출력을 높인다고 해서
연료가 더 많이 소모도지는 않으며
새 맵핑 값에 맞는 라이딩을 하면
오히려 연비가 좋아지기도 합니다.
맵핑을 통해 토크가 높아지면
시내 정체 상황에서도 굳이 저단기어로
기어를 변속하지 않아도 되므로
연료가 절감되는 것 등이 그 예입니다.
ECU 맵핑의 단점
ECU 맵핑은 원래 서킷을 달리는
레이싱 카의 성능을 극대화 하기 위해
시작된 튜닝으로 차량의 수명보다는
단기(순간) 최고 성능을 높이는데
포커스가 맞춰진 방식이며, 수많은
데이터와 튜닝 스킬이 요구되는
고난도의 작업입니다.
맵핑은 출고 시 그 차량에 최적화된
값으로 설정되어 있는 소프트웨어 값을
인위적으로 바꿔서 거기에 맞춰
작동을 하라고 시키는 것이라서
잘못하면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한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게다가 바이크 정비숍 중에는
ECU 튜닝의 원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컨트롤 하기엔 기술이 충분치 않은
곳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맵핑의 단점>
• 보증수리에서 제외
• 출력 증가로 인한 부품 손상
• 잘못된 세팅으로 인한 엔진 손상
• 일부의 경우 연비 저하
• 배기 가스 증가
• 엔진 과열 우려
맵핑기의 종류와 장단점
ECU는 바이크의 두뇌와 같은
중요 부품이기 때문에 함부로
설정 값을 변경하지 못하도록
암호화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순정 ECU의 값을 변경하려면
ECU에 데이터를 넣을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암호해독기' 같은 장치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것을
'맵핑기(Tuner)'라고 부릅니다.
맵핑기는 할리 순정품인
스크리밍이글 스트리트 튜너와
애프터마켓 업체들이 개발한
다양한 제품들이 있는데 제품 별로
특징과 장단점이 조금씩 다르니
잘 비교해 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이 중에서 할리 바이크의 튜닝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세 가지를
간단하게 비교해 봅니다.
<스크리밍이글 프로 스트리트 튜너>
예전에 할리는 공도에서는 쓸 수 없는
레이싱용 튜너를 미국에서 판매하다가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적발되어
튜너를 전량 회수하고 천만 달러가
넘는 벌금을 납부한 적이 있습니다.
그 후로 할리의 순정 튜너들은
EPA의 강력한 규제를 받았으며,
순정 값도 더 낮게 설정되고
ECU 수정 기능마저 극히 제한되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튜너를
사용하는 이유는 워런티 때문인데,
할리 바이크에 순정이 아닌
타사 맵핑기를 단 한 번만 연결해도
ECU에 영구적으로 이력이 남고
할리 컴퓨터에 연결하면 해당 기록이
할리 본사로 전송되어 엔진 계통의
워런티 적용에서 제외됩니다.
맵핑기는 현재 할리 코리아에서는
주문이 아예 불가하기 때문에
따로 장단점을 적지는 않겠습니다.
<반스&하인스 FP3 튜너>
미국의 대표적 튜닝 메이커인
반스&하인스사에서 내놓은 튜너로,
주로 자사의 다양한 머플러에 사용할
용도로 개발되었지만, 타사의 머플러에
대한 지원도 가능합니다.
저렴한 가격과 간단한 설정 덕분에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데
장단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장점
1. 가격이 저렴하다.(30만 원대)
2. 휴대폰만 있으면 설정이 가능하다.
3. 세팅이 쉽다
4. 바이크와 무선으로 연결된다.
5. 휴대폰에서 데이터 값을 볼 수 있다.
6. 디지털 게이지로 사용 가능하다.
7. 사후지원이 잘 된다.
(펌웨어 업데이트)
단점
1. PC에서는 설정이 불가능하다.
2.블루투스 연결이 가끔 불안하다.
3. 오토튠이 별로 좋지 않다.
4. 보어업이나 캠 변경의 경우엔
잘 대응하지 못한다.
5. 중고 판매가 불가능하다.
6. 타 바이크엔 사용 못한다.
<다이노젯 파워비전 튜너>
2003~2010년까지 지원하는
4핀으로 된 PV1 제품과
2011년 이후 모델을 지원하는
6핀 제픔인 PV2가 있습니다.
장점
1. LCD 창에서 맵핑 값을 볼 수 있다.
2. 디지털 게이지로 사용할 수 있다.
3. PC에 연결하면 좀더 세부적인
설정도 가능하다.
4. 다양한 엔진 및 설정에 대응한다.
5. 오토튠이 꽤 쓸만하다.
6. 12/18mm 산소센서를
둘 다 지원한다.
7. 업데이트가 잘 된다.
단점
1. FP3보다 비싸다.(60 만원 정도)
2. LCD가 파손되기 쉽다.
3. 초보자에겐 설정이 어려운 편이다.
4. LCD 장착용 케이블에서
트러블이 가끔 일어나기도 한다.
5. LCD 창의 방수가 잘 안된다.
6. 완벽한 세팅을 하려면 다이노 설비가
필요하나 국내에 몇 대 없다.
7. 세팅 가능한 전문가가 많지 않다.
<Thunder Max>
다른 튜너들이 순정 ECU에 새로운
데이터를 덮어씌우는 방식이라면
이 튜너는 순정 ECU 자체를 아예
교체하는 방식으로 맵핑 튜너 중
최고의 튜닝 성능을 지녔으며.
특히 산소 보정값이 탁월합니다.
중고 거래도 가능하고 다른 바이크에
이동해서 장착도 가능하지만,
차종마다 순정 ECU가 다르기 때문에
장착할 수 잇는 기종이 제한적이며,
국내엔 전문적인 튜너 세팅을 할
전문가가 많지 않은 게 단점입니다.
하지만 성능만 보면 가장 강력한
튜닝 기능을 갖고 있어 장착을
고려해 볼만 합니다.
맵핑기의 설치와 보관
맵핑이 끝나면 이미 ECU에 새로운
값이 입력되기 때문에 맵핑기를
떼어내도 상관이 없기 때문에
맵핑기의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바이크에 장착해 두지 말고 분리해서
따로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이 맵핑기를 다른 바이크에
재사용할 수는 없는데, 그 이유는
맵핑기 제조사들이 재판매나 재활용을
하지 못하도록 락을 걸기 때문입니다.
다만 다이노젯의 파워비전만 별도의
라이선스를 추가 구매하면 여러 대의
바이크에도 세팅이 가능합니다.
첫댓글 완벽 정리 입니다
정리하시느라 엄청 노력하셨을텐데 덕분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소싯적엔 남들이 맵핑맵핑할때 차량 외관 맵 작업인지 알았습니다ㅠ. 유익하게 잘봤습니다
깔끔 그 자체 입니다.
선수
바린이중 한명으로서 맵핑에 대해 좀 이해할 수 있는 자료 올려주심에 감사합니다.
한가지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다이나 스밥이 반스머플러와 FP3로 맵핑된 상태로 입양했고, 원래 구변된 스크리밍이글 머플러를 같이 받았습니다.
요즘 단속이 심하고 번거로운것이 싫어서 원래 구변된 스크리밍이글 머플러로 교환 장착한 상태로 타고 있습니다. 스크리밍이글 머플러로 교환시 FP3 퓨얼팩에 해당 머플러가 검색되지 않는다고 들어서 별다른 조작이나 셋팅 조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타는게 문제가 될 수 있을까요? 만약 조정한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도움말씀 부탁드립니다.
해당 브랜드가 없는 머플러는 반스에 메일을 보내면 유사한 세팅의 머플러를 알려줍니다.
스포스터의 스크리밍의 경우는
반스 슬립온 콰이어트 배플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블루마루 감사합니다. 얼릉 확인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맵핑이 뭔가했는데 진짜 잘못하면 안하니만 못하겠군요.
좋은 공부했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는 이번에 파워비젼 설치해 봤는데 정말 좋네요.
103 엔진이 말발굽만 나오면 소원이 없겠는데요 ㅜㅠ
펀치님 깊이있게 공부하시네요 ,,,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
열공중~~~~
17년식 103엔진 펫보이에 투어링 머플러 토커러450 슬립온 장착했는데 퓨얼팩은 어찌 셋팅해야하나요? ㅜㅜ
소프테일 머플러 선택에선 안나오더라구요 ㅜ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